웅용형의 복직 확정이라는 좋은 소식이 들려온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정말 흉흉하고 가슴아픈 소식을 하나 전하려 합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세원고등학교라는 무지막지한 사립고가 있습니다.
이미 뉴스나 신문을 통해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 학교 선생님 한 분이 지난 목요일 과로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실려가셨으나
뇌출혈 진단을 받고 금요일에 돌아가셨습니다.
재단에서는 장례 보조비 정도만 지급할 예정이고
유족들에게 보상금조차 주려 하지 않습니다.
그 선생님께는 네 명의 어린 자녀가 있는데 막내는 세 살이 채 안 되었답니다.
현재 고양중등지회에서 유족들과 함께 보상을 요구하며
영안실을 지키고 있으나 재단측에서는 요지부동입니다.
이 답답한 상황을 알리고 싶어서 여기에도 놓고 갑니다.
함께 나누어 주실 분은 다른 사이트에도 옮겨 주시고
아픔을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글은 세원고 선생님 한 분이 전후 사정을 적은 것과,
오마이뉴스에 실렸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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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황망한 가운데 몇 자 적어 올립니다.
금학년도 들어와 고양 세원고(이하 본교라 한다)에서는 1,2,3학년 모두 0교시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기적성교육이 아닌 보충수업도 역시 학생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할 수 없는 것이지만 본교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0교시 수업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점은 특히 3학년의 경우 여실히 드러납니다. 3학년은 학급 단위로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니까요. 가령 3학년 1반은 3월에는 국어를, 4월에는 영어를 그리고 5월에는 수학을 ...... 이런 식으로 계획하고, 실제 그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도 3학년은 보충을 합니다.
아직까지 오후보충수업은 1,2학년에서는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3학년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눈여겨 볼 것이 있습니다. 2학년의 경우 석차를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여 그들만을 대상으로 "오후심화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두개 반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웃기는 점이 특별한 사유 없이 하루라도 빠지게 되면 그 학생은 특별반에서 제외되고 아울러 포상 대상에서도 제외된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형태로 조만간 1학년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교사들은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하여 오후 4시 30분까지 근무합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최소한의 근무 시간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0교시 수업이라도 있으면 7시 30분까지는 출근을 해야 합니다. 오후보충수업이 있으면 5시 30분 이후에야 퇴근할 수 있습니다. 만일 담임이 오후 9시 이전에 퇴근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본교의 관리자는 모든 담임이 9시까지 남아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실제 3월 25일 직원회의에서 교장은 이러한 취지를 말을 했습니다.) 또한 모든 학생이 9시까지 남아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교에는 자기주도학습이 없습니다. 강제적인 야간학습만이 존재할 뿐입니다.(야간학습은 현재 1,2학년은 9시까지 그리고 3학년은 10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2학년의 경우 담임이 조합원인 학급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형석 선생님은 1학년 0교시 수업이 있어 7시 30분까지 출근하였습니다. 오후에는 2학년 특별반(학교는 심화반이라 함) 보충수업도 담당하였습니다. 그리고 2학년 1반 담임으로서 거의 매일 오후 늦은 시간까지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잡무, 업무 처리 시간과 교재 연구에 소요되는 시간 및 담임 상담 시간 등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살인적인 근무 조건 속에서 시달리던 김형석 선생님은 지난 주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저 감기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버틴 모양입니다. 어제(3월 25일)는 오후 들어 "힘들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3월 25일 오후 4시 30분 퇴근길에 교무실을 나서면서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의자에 앉은채 잠들어 계신 것 같아 그냥 밖으로 나왔습니다. 4시 40분에 시작되는 오후보충수업에 김형석 선생님은 눈이 아프시다며 학생들의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왔답니다. 때마침 진형수 선생님을 만나서 응급실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하였고 그길에 저와 윤성만 선생님을 만나 윤성만 선생님의 차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차에 타자 "쎄브란스로 가자, 119 불러줘, 어어, 입이 돌아간다"는 말을 끝으로 김형석 선생님은 의식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람이 한 순간에 허물어져 버리더군요. 삶이 너무 허망하게 느껴졌습니다. 12분 걸려 도착한 일산병원 응급실의 젊은 의사는 CT 촬영 후 "가망없다"는 말만 단정적으로 뱉어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1시경 기어이 선생님은 저 세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아주 가버리셨습니다.
삼가 고인이 명복을 빕니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자살한 1970년 11월 13일의 평화시장에 뿌려진 구호는 "노동시간 단축"이었습니다.
그로부터 33년이 지난 2004년 우리 교사들은 과도한 업무와 무리하게 강행되는 획일적 보충수업으로 인해 쓰러져가고 있습니다.
김형석 선생님께서는 몇일 전 동료교사에게 " 4월부터는 보충수업을 안했으면..."이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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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만이 아니라 인생을 가르쳐주신 선생님"
[현장] 제자들 "보상금도 없다니... 제발 도와주세요"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권박효원(10zzung) 기자
▲ 28일 오전 11시 청구성심병원 영안실에서 열린 전교조의 긴급 기자회견
ⓒ2004 권박효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파행적인 보충학습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25일 보충수업 도중 뇌일혈로 사망한 일산 세원고의 고 김형석 교사(40. 수학)의 죽음을 헛되이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28일 오전 11시 고 김형석 교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신내 소재 청구성심병원 영안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해 학내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사실상 허용해왔다"며 "김 교사의 죽음은 필연적 사건이며 간접살인"고 주장했다.
또한 "재단이 고인에 대해 장례비를 보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뿐, 교육부나 교육청 등에서 순직에 해당하는 이 죽음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며 공무원에 준하는 보상을 요구했다. 고 김 교사는 사립학교 교원이어서 공무원의 혜택은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관련기사 "보충수업 도중 고교 교사 사망" 일파만파
고교 교사 보충수업 도중 사망 "파문"
매일 14시간 격무... 0교시부터 야간자율학습까지
▲ 청구성심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고 김형석 교사의 영정
ⓒ2004 윤근혁
전교조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강제적인 보충·자율학습을 받는다. 일산의 경우 15개 학교 중 10개가 강제 자율학습을 받는다고 한다.
학교는 "자율"을 강제하기 위해 학생들에게는 학년 초 교실에서 동의서를 나누어주고 도장이나 사인을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고 김형석 교사가 일하던 세원고 학생들은 "학교 들어오자마자 동의서를 받았는데, 선생님들이 동의란에 확인하라고 했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들도 학내 분위기상 수업 못 맡는다고 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고 김형석 교사 역시 아침 7시30분에 하는 0교시 보충수업과 밤 10시 야간자율학습까지 매일 14시간 가까운 격무에 시달려왔다.
전교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편법 보충수업을 실시한 세원고에 대한 특별감사 실시 ▲편법·불법 보충·자율학습 실태 조사 및 위반자 문책 ▲사교육비 경감대책 즉각 중단 및 교육부장관의 사과문 발표 등을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후 전교조는 4월 초 전국적인 보충수업 거부선언과 전 조합원 리본달기 운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교조 고양지회는 4월 1일이나 2일에는 보충수업을 거부하며 추모음악제를 열 계획이다.
전교조는 자율학습을 요구하는 학부모 요구에 대해 "충분히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입시경쟁이 사라지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학서열 폐지 및 국공립대 통폐합 등의 이후 공교육개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자들 "보상금 없다니 이해 못해... 제발 도와주세요"
▲ 28일 오전 청구성심병원 영안실에서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2004 권박효원
한편 이날 빈소에는 고 김형석 교사의 제자 20여명이 착잡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었다. 교복 차림의 학생들은 김 교사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사흘동안 빈소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학생들은 "우리가 존경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밤새고 있겠냐"며 "선생님은 참교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아빠같고 친구같은 선생님", "제자 한명도 놓치지 않고 이끌어가는 참교육 스승", "청소도 도맡고 비오는 날엔 차를 태워 집까지 데려다주던 선생님", "나쁜 것과 타협하지 않는 선생님", "수학만이 아니라 인생을 가르쳐주던 소중한 선생님"…. 제자들이 말하는 고 김형석 교사의 모습이었다.
당일 김 교사를 병원으로 옮겼던 김훈 교사 역시 "자기 몸 돌볼 줄 모르던, 보기 드문 분이었다"며 "사망 직전 극한상황에서 교실을 나오면서도 학생들 놀랄까봐 "화장실 다녀온다"고 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빈소에서는 주저앉아 울다가 친구들에게 부축을 받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김 교사 사망소식이 전해진 뒤 학생들 중 몇명은 울다가 탈진해 응급차에 실려갔다고 한다.
학생들은 울면서도 기자들을 붙잡고 "제발, 꼭 도와달라"며 고 김형석 교사의 보상금 문제를 제기했다. 박 아무개 학생은 "차에 치어 죽어도 돈이 나온다던데, 학교에서 수업하다가 돌아가신 분에 대해 장례 보조비만 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아무개 학생도 "아이들이 4명이나 되고, 사모님이 주부여서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고 김 교사의 막내는 막 돌을 지난 2살박이. 첫째도 이제 중2 학생이다. 학생들은 다음주부터 직접 모금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음의 매 드시던 선생님, 이제 울지 않을께요"
세원고 학생들의 추모글
학생들은 추모의 글에서 "힘들고 어려운 아이에게 더 먼저 다가가주셨던 선생님", "마음의 매로 때리서던 선생님"이라며 고 김형석 교사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나타냈다. 다음은 학생들이 남긴 추모의 글.
"힘들고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더 먼저 다가가 주셨던 선생님입니다. 출석체크를 하지 않았던 선생님, 그건 학생을 믿어주셨기 떄문입니다.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화내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가셨던 선생님입니다. 자신의 힘든 모습을 학생에게 보이지 않았던 선생님입니다. 동료 선생님들이 친형 친오빠처럼 생각했던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을 마음의 매로 때리셨던 선생님입니다. 겉으로는 장난스럽고 가벼워 보이지만 마음은 깊고 한없이 따뜻했던 선생님입니다. 핫도그 하나를 사주시며 제발 비밀로 하라고 하셨던 선생님입니다. 자기 몸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했던 선생님입니다. 내색하지 않아도 아이들을 염려하고 사랑해주신 선생님입니다. 겉은 아무렇게나 하지 않으셨던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그런 압둘라 선생님을 우리들은 사랑합니다. 모든 선생님들도 사랑하십니다." - 세원학생 -
"김형석 선생님께서는 학생의 자율을 강조하시면서도 학생의 바른 생활을 강조하신 분입니다.
그런 선생님께서는 항상 머리가 아프시다면서 얼마 전에도 제가 교무실을 잠시 들렀을 때, "점심시간에 차안에서 자고 있을테니 깨워달라" 라는 부탁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끼리 말씀하신 걸 들었는데, 머리가 계속 아프시다며 얼굴이 뻘개지며 말씀을 하시는 것도 들었습니다. 병원가기를 권유했지만 정말 아프신지 말도 못하셨습니다.
저희 반은 지하교실이라고 말할 정도로 공기가 탁하고 답답합니다. 그런 교실에서 지내야 하는 김형석 선생님께서는 몸소 청소를 하시고 애들과 함께 깨끗하고 청결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자하신 선생님 뒤 그림자에는 스트레스와 고달픔이 담겨있었습니다." - 세원학생 -
"김형석 선생님은 우리 학생들을 굉장히 아끼셨고 항상 저희를 위할줄 아시는 선생님이셨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우리의 잘못으로 김형석 선생님을 뭐라 하셔도 다 이겨내시며 우리의 잘못을 혼내지 않으시며 장난섞인 말투와 행동들로 우리의 잘못을 감싸주셨고 언제나 항상 자신의 몸을 아끼시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의 몸이 아프셔도 저희들 수업이 있으시면 수업하러 오시면 절대로 자신의 몸이 아픈 내색을 안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저희 학생편이셨고, 우리를 생각하시며 우리 학생들을 사랑하시는 선생님이셨고, 우리의 눈높이를 맞추며 우리들을 생각하실줄 아는 선생님이셨습니다 언제나 우리들에게 장난치시며 우리를 즐겁게 해주셨습니다. 선생님보다 높은 분들께 혼나시고 우리에게 오셔도 절대 내색하지 않으셨고 나쁜 길로 빠져드는 우리를 바른길로 인도하시는 선생님 이셨습니다.
그런 선생님을 이렇게 일찍보내는 마음은 아프지만 영정에서의 모습그대로 인자하게 웃고계신 모습으로 저희곁을 떠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김형석 선생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 세원학생 -
"사랑하는 세원의 압둘라 김형석 선생님.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압둘라라는 별명을 가지시게될 정도로 볼록 튀어난 배에, 덜 깎은 듯한 수염을 한 선생님의 모습, 수업시간에 학생들 한사람한사람 모두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주시던 모습, 학생들과 즐겁게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으시던 모습들, 학생들의 작은일에도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던 모습들,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한다며 맛있는 것을 사주시고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내시던 모습들, 얼마 전 머리를 잘랐다며 어울리냐고 물으시던 모습. 아직도 두눈앞에 아른거리는데….
선생님께서 저희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믿기지 않으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울지 않으렵니다. 선생님도 원치 않으실테니. 항상 웃으시던 모습을 생각하며 이제는 울지 않겠습니다." - 김지원 -
"김형석 선생님께서는 넉넉하시고 인자하시고, 꾸미지 않아도 멋진 분이셨습니다. 아이들에게 항상 보탬이 되는 말로 아들 딸 같이 생각해주시고 사랑으로 이끌어주셨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잘하는 아이들과 못하는 아이들 구별이 없었고. 수업에 참여하게 하셨고. 수학을 못한다 해도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셨습니다. 자는 아이들에게도 한명 한명 자리로 가서 깨워주시고 화를 내시기보다는 웃으시며 수업을 잘 아끌어 주셨습니다.
김형석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나쁜길로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셨고 세상을 밝게 바라봐주게 하셨습니다. 수학이란 과목도 쉽게 재밌게 가르쳐주셨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기게 해주시고 떠나셨습니다." - 세원학생 -
딴지 거는 건 아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많은, 절대다수의 사립고등학교가 0교시~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지 않나요. 그럼 그 많은, 절대다수의 그 사립고등학교 교사들은 과로로 인한 죽음을 예정받고 있다는 말인가요. 그리고 어차피 우리 나라 사립고등학교가 그런 식이라는 것은 취업하기 전부터 알고 있지 않
나요. '젊었을 때는 뭐 할만 하니까 일단 들어가자 해 놓고, 나이 들었으니 이제 힘들어 이건 잘못된 거야 바뀌어야 돼' 이런 논리는 논리같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죽음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게 옳지 못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김형석 교사의 죽음을 놓고 입시 제도의 희생량이니, 교사의 과도한
첫댓글 은평구소재 한 사립고등학교는 7시 15분에 0교시를 시작해서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합니다. 다음 비보는 이 곳에서 들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딴지 거는 건 아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많은, 절대다수의 사립고등학교가 0교시~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지 않나요. 그럼 그 많은, 절대다수의 그 사립고등학교 교사들은 과로로 인한 죽음을 예정받고 있다는 말인가요. 그리고 어차피 우리 나라 사립고등학교가 그런 식이라는 것은 취업하기 전부터 알고 있지 않
나요. '젊었을 때는 뭐 할만 하니까 일단 들어가자 해 놓고, 나이 들었으니 이제 힘들어 이건 잘못된 거야 바뀌어야 돼' 이런 논리는 논리같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죽음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게 옳지 못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김형석 교사의 죽음을 놓고 입시 제도의 희생량이니, 교사의 과도한
업무 부담감 때문이니, 전교조가 말하는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느니 따위의 말들도 옳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