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0여명 레포츠 즐겨… 사고.다툼 빈번
<속보>=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레포츠 메카로 각광받고 있는 남문광장의 안전 확보 문제에 대해 관리주체인 한밭수목원이 마땅한 해결책을 내 놓지 못해 정체성 논란과 함께 빈축을 사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각종 레포츠와 산책을 즐기면서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수목원이 ‘모든 시민들이 이용하는 광장’이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수목원에 따르면 남문광장을 찾는 시민 수는 하루 평균 2000여명으로 휴일과 주말에는 수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산책과 레포츠를 즐기고 있다. 특히 시가 지난해 입찰을 통해 인라인, 자전거, 트라이런 등의 레포츠 장비대여점을 들인데다 대규모의 마라톤, 인라인 대회 등을 치르면서 남문광장은 명실상부한 전국 최대의 레포츠 광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온갖 레포츠 인구와 나들이객이 뒤엉키는 바람에 사고와 다툼이 빈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과 수목원에는 규칙과 원칙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종목별 구획지정, 주행방향표시, 대여점 관리 등의 기본적인 안전관리를 호소하고 있지만 수목원이 특정집단 점유와 공공 광장임을 이유로 해당 민원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노점상 근절을 위해 지난해 레포츠 용품 대여점을 입점시키면서 레포츠가 활성화되고 있음에도 정작 중요한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또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이중행정이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김 모(39)씨는 “레포츠 대여점이 들어서면서 (남문광장이) 레포츠공간으로 조성되는 줄 알았다”며 “이 때문에 찾는 사람이 늘면서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 시급한 안전 확보에 광장 개념을 내세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주부 노 모(35)씨도 “특정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최소한의 관리를 해 달라는 것인데 그 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아 방치 수준에 가깝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수목원 관계자는 “남문광장의 안전문제는 레포츠 인구와 비 레포츠 인구의 의견이 상반돼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향후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는 등 발전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