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 다녀왔습니다.
와... 가는 데 5시간, 오는 데 5시간.... 짧은 거리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정말 지루한 줄 모르고 힘든 줄 몰랐습니다.
찻 속에서 재잘재잘 ~~ 여느 때처럼 수다를 왕창 떨었구요,
(왜 항상 소재가 끊이질 않는 걸까요.....^^)
오랜 만에 공기 좋은 시골에 가니 기분이 좋았구요,
주민의 수가 겨우 200명, 평균 연령 74세인 인량리 마을에
젊은 대학생 90명과 함께 찾아가 공연의 기쁨을 선사해 드린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그 청년들의 에너지를 저희가 오히려 받고 온 듯해요. ㅎㅎㅎ
화이팅!!!
사진 몇 장 소개합니다.
비도 조금씩 오고 솜씨도 별로고 몇 장은 핸드폰 사진이기도 해서
이번에도 별로 건진 사진이 없네요.
하. 지. 만 !
주최측에서 찍은 멋진 사진을 보내주신다고 하니
그걸 기대해 보고 있으렵니다 ㅎㅎㅎ
이건 그냥 에피타이저랄까요? ㅋㅋㅋ
공연장소는 인량리 한옥 마을 안쪽에 자리잡은 오봉고택.
한옥에서 하는 공연이라 대기실도 한옥의 아담한 방 한 칸!
공경진이 해금을 살살 켜보고 정민아는 가야금을 뜯다 흘러내린 머리를 뒤로 반쯤 묶습니다.
해금하는 공경진이 문턱에 걸터앉아 포즈를 취합니다.
표정이 살아 있어 특별히 소개!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어디에선가 어르신들이 한두 분씩 나타나시더니
어느새 객석 대부분을 서서히 다 채워갑니다.
안타깝게도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모두들 비옷을 얌전히 입으시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으셨어요.
게다가 중반부터는 비가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후반에는 완전히 개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90명의 대학생들과
그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몇몇 팀의 공연이
무척이나 발랄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메인 게스트 정민아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따뜻함과 흥겨움, 처연함과 웃음이 공존하는 무대였다........고나 할까요? ㅎㅎㅎ
공연이 끝나고 몇몇 팬분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기념사진도...... 찰칵!
공연이 끝나고 마을길에는 개구리 소리가 우렁찼습니다.
숙소 앞에 있던 자판기에는 불빛 때문에 모여든 날벌레를 잡아먹으려는 개구리의 곡예가 범상치 않았습니다.
(심지어 숙소에 딸린 화장실 겸 샤워실에도 청개구리 한 마리가 떠억하니.... ㅎㅎㅎ)
실로 수없이 많은 개구리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그런 마을에서
하룻밤 묵고 연주도 할 수 있었던 행복한 1박 2일이었습니다.
가야금과 같은 국악기를 한옥에서 연주할 때에는
한옥 안에서, 어떠한 전기적인 음향시설 없이, 어쿠스틱 그대로,
연주하는 이와 듣는 이가 모두 한 자리에 함께 했을 때
소리가 훨씬 좋게 들린다고 하네요.
그런 연주 기회가 곧 한번 있었으면 좋겠네요... ^^
이상 보고 끝!^^
첫댓글 역시 마짱님의 후기는 느무느무 재밌네여 ㅋㅋㅋ 경진이가 찍은 제 난장이버전 사진도 보고싶다능...ㅎㅎㅎ 이번 공연의 대화를 계기로 멋진정민아로 다시 정진!!!! ㅋㅋㅋ
예전에 동편제 판소리와 사물놀이를 지리산 다원에서 백열등 아래서 들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물론 소리하시는분과 연주자들도 너무 잘했지만, 우리음악의 느낌은 그 산중의 집 마당에서 백열등 아래가 최고였지 않나 싶습니다. ^^ 저도 정민하씨랑 용기내 사진찍는 건데...아쉽습니다. ㅜ.ㅜ
앗, 공연 때 계셨나요?
지난번 포럼때요. ^^;;
와...빠르십니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은 사실인 거 같습니다.^^
사진속 인물이 딴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민아 님과 함께 해주시는 모습,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