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 Eduard Topchjan(에두아르드 톱찬)
피아노 : 박종화
연주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11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감동을 전하며, 한 시대의 역사를 장식한 불멸의 클래식을 일깨운다.
게오르그 솔티,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거장에게 사사받고 유럽을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지휘자 에두아르드 톱찬과 거장 스비아토 슬라프 리히터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종화를 초청하여 운명을 관통하는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연주회는 차이코프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을 시작으로, 쇼스타코비치를 대표하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특징적 구성을 선보이는 교향곡 제6번을 차례로 연주되어 초겨울밤에 울려 퍼지는 장엄한 클래식의 묘미를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
차이코프스키,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P.I.Tchaikovsky(1840-1893), Fantasy Overture ‘Romeo and Juliet’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다단조 작품35
D.Shostakovich(1906-1975), Piano Concerto No.1 in c minor Op.35
Ⅰ. Allegretto
Ⅱ. Lento
Ⅲ. Moderato
Ⅳ. Allegro con brio
intermission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6번 나단조 작품54
D.Shostakovich(1906-1975), Symphony No.6 in b minor Op.54
Ⅰ. Largo
Ⅱ. Allegro
Ⅲ. Presto
[프로그램 해설]
차이코프스키,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P.I.Tchaikovsky(1840-1893), Fantasy Overture ‘Romeo and Juliet’
차이코프스키는 친구 발라키레프의 권유에 의해 1869년 9월부터 11월까지 ‘셰익스피어의 환상풍 서곡’으로서 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작곡하였다. 그간의 사정을 발라키레프와 사이가 좋았던 카시킨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이것은 항상 내 마음속에 5월의 아름다운 날들을 연상케 한다. 우리들 3인이 산책하던 언덕의 그 푸른 숲과 높이 솟은 전나무…발라키레프는 차이코프스키의 재능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자신이 암시하는 제재를 십분 소화하여 작품에 살릴 수 있는 작곡가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더욱이 발라키레프 자신도 이 테마에 크게 끌리고 있던 때였기에, 마치 이미 하나의 음악으로 완성되어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상세히 설명하였다. 그 청사진은 소나타 형식의 것으로, 우선 수도승 로렌스를 표현하는 종교적인 서주로 시작된다. 이어서 b단조의 알레그로로 몬테규, 캐플렛 양쪽집안의 격렬한 알력을 묘사한다. 그 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나온다. 이 <사랑의 주제> 는 후에 D장조로 나타나면서 전곡은 이 연인들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발라키레프는 확고한 자신을 가지고 이를 설명한 탓에 젊은 작곡가의 정열은 이에 따라 격정적으로 곡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이 곡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일종의 표제음악에 속한다. 그 표제성은 거론하지 않더라도, 음의 구성면에서도 상당히 충실하고 내실있는 작품으로, 그의 초기를 대표하는 명작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또한 그 표제성은 발레키레프를 중심으로 하는 <발라키레프 그룹>을 기쁘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된 <<제 2교향곡(1872)>>도 민요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그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즈음 그들과 차이코프스키 사이에는 음악을 향한 자세의 차이를 넘어서 친숙하고 좋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다단조 작품35
D.Shostakovich(1906-1975), Piano Concerto No.1 in c minor Op.35
이 피아노 협주곡은 정확히 말하면 ‘피아노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독주 트럼펫이 가세하는 독특한 편성형태의 곡이다. 본격적인 규모의 협주곡과 비교해 보면 실내악의 성격을 띠는 근대적 협주곡으로 볼 수 있으며, 그 성격은 베버의 ‘나단조 모음곡’이나 고전파 이전의 기악 협주곡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힌데미트나 프랑크의 피아노 협주곡의 신고전주의와 비교할 수 있겠다. 작곡자가 태어나고 음악가로 성장한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제정정치 시대에 일찍이 서구 문화와의 교류가 이루어져 1920~30년대에는 모스크바에 비해 서구 현대음악의 영향이 매우 컸기 때문에 작곡자도 일찍부터 그 영향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곡은 1933년 작곡했으며, 이 이후 작곡자는 9년간이나 피아노 곡을 쓰지 않았다. 이 곡에는 많든 적든 서구 현대 음악기법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이 눈에 띄고 동시에 이러한 기법을 소화하여 새로운 독자적 다양성을 창출해낸 젊은 천재의 번뜩이는 솜씨가 곳곳에 숨어있음을 보여준다.
기법상에서 보면 목관을 배제하고 현악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간소하고 청아한 울림을 가지고 있으며, 선율은 명쾌하고 신선하며 곡에 사용한 리듬도 활기찬 느낌을 준다. 악기의 용법은 매우 특수한 편성에도 불구하고 화려하면서도 아름답다. 또한 선율이 곡의 중심이 되며, 청아한 흐름을 유지하는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다. 동시에 고전적인 요소를 향한 의식적인 도전과 서정성, 현대적인 춤곡조가 섞이면서 서서히 등장한다. 이른바 ‘과거와 현대의 대조’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속에서 전곡이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6번 나단조 작품54
D.Shostakovich(1906-1975), Symphony No.6 in b minor Op.54
쇼스타코비치는 역작 교향곡 제5번을 발표한 지 2년 여만에 교향곡 제6번을 발표했다. 제5번이 극시적이며 인간적인데 비해 제6번은 서정적이고 자연적이다. 이 점에서도 베토벤의 제5번 교향곡과 제6번 교향곡의 대비와 어느 정도 비슷하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청아하고 구름한 점 없는 부드러운 태양 빛으로 가득차 있다. 이 곡은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자신의 예술생활을 소비에트 연방의 새로운 생활과 연합해 가는 노력을 보여준 대표작으로, 교향곡 제5번까지는 주로 자신의 내면생활에 눈을 돌렸던 그가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교향곡 제7번이후의 작품부터는 주요 소재를 사회사상으로 바꾸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곡은 하나의 과도기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싶다.
이 곡은 그 양식상 매우 특이한 성격을 띠고 있다. 전통적인 교향곡이 소나타 형식의 악장을 서두에 두는 4악장 체제를 기본으로 하고 소나타 형식 자체나 전곡도 “정(正),반(反), 합(合)”의 변증법적 구성에 해당하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을 취하는 데 반해, 쇼스타코비치는 이를 과감히 버리고, 대단히 느리고 모호한 라르고 악장으로 시작하여 제2악장은 알레그로, 마지막 악장은 프레스토로 표현하였고, 각 악장마다 템포와 흥분을 고조시켜 날아가는 듯한 빠른 템포로 곡을 마무리 했다.
또한 각 악장 자체도 기존의 어떠한 형식으로도 분류할 수 없는 완전히 자유로운 ‘환상적’혹은 ‘즉흥적’인 구성으로 되어 있고, 각 악장사이에는 주제의 연관성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뒤죽박죽 세 개의 곡을 아무렇게나 늘어놓은 것은 아니며 어떤 전체성 같은 것은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곡은 우리이게 주목해야할 과제를 슬그머니 던져주고 있는 지도 모른다.
[지휘_Eduard Topchjan(에두아르드 톱찬)]
- 게오르그 솔티, 클라우디오 아바도, 넬로 산타 사사
-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메크렌 베르그 슈타트테아터, 러시아 국립교향악단, 로마니안 방송교향악단, 파사데나심포니 및 케른트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초청지휘
- 러시아 투어, 프랑스 투어, 일본 투어, 체코 브루노, 프라하, 브라티슬라바, 독일 뉘른베르크 등 초청
- 2007년 아르메니아 문화부 '최고의 음악가상'을 수상
- 예레반 하차투리안 뮤직 페스티벌의 총감독
- 현, 아르메니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피아노_박종화]
- 일본 도쿄 음악대학 영재학교, 서울 선화 예술중학교,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예비학교, 뉴잉글랜드 음악원 학사, 석사 졸업(전액장학생), 마드리드의 소피아 왕립 음악원, 독일 뮌헨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사사: 러셀 셔먼, 드미트리 바슈키로프, 호아킨 소리아노, 엘리소 비르살라체)
- 이탈리아 코모에서 개최되는 마스터 클래스 “Il Fondazione per Il Pianoforte” 에 참가하여 카를 울리히 슈나벨, 드미트리 바슈키로프, 푸총, 레온 플라이셔, 알리시아 데 라로차,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같은 거장급 아티스트들과 교류
-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우수 연주자상, 퀸 엘리자베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우수 연주자상, 비평가상(표트르 안드리센 수여), 루빈슈타인 콩쿠르 특별상, 스페인 산타데르 국제 피아노 콩쿠르 특별상 및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개최되는 콩쿠르 다수 우승 또는 입상-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홀, 뮌헨의 헤르큘레스 홀, 마드리드 국립 콘서트 홀, 벨기에의 팔레 드 보자르 등 세계 유명 공연장에서 연주
- 보스턴 심포니, 뉴햄프셔 심포니, 벨기에 플레미쉬 국립 오케스트라, 북네덜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KBS 교향악단 등 세계적 교향악단과 연주
- 현, 서울대학교 음대 교수
첫댓글 앗! 박종화교수님도 나오시네요~ +_+)!!
언제까지 신청하면 되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