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뒤 월명공원

[최경열]

 

갱열이가 살고 있는 17평 아파트다.

정확한 주소는 군산시 소룡동 신도시 아파트 102동 1606호다.

방이 두 개인데 하나는 비어있고 하나만 사용하고 있다.

비어있는 방은 동창들을 위해서 비워뒀다.

군산에서 동창모임을 갖고저 한다.

16층에서 바라보면 동쪽으로는 월명공원이 바라보이고

북쪽은 유유히 금강이 흐르고 있다.

금강하류에는 해상도시가 한참 건설중에 있고 멀리 바다가 내려보인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특별한 스케쥴이 없는 날은 산책하는 코스가 있다.

은적사 길을 따라 큰 저수지(제일 수원지)를 돌아 수시탑까지 걷고

때로는 뛰어서 갔다오는 코스다.은적사까지는 숙소에서 5분거리다.

은적사는 군산시 소룡동 1332번지 설림산(雪琳山) 서쪽 기슭에 자리한다.

백제 무왕 14(613)년에 원광(圓光)  법사,

또는 원종(圓宗) 화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해내려 온다. 

신라가 당나라와 연합하여 백제를 침략했을 무렵,

소정방(蘇定方)이 천방산(千房山) 아래까지 진입하였는데,

이미 이 곳에 사찰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닌 고찰임을 알 수있다.

절입구에 500년 묶은 나무들이 조경을 잘 이루어진 것을 보면 확실히 오래된 절은 틀림이 없다.

백제 말 당나라가 백제를 침략할 당시,

소정방의 군대가 금강하구에 인접한 기벌포(군산항)에 도착하자,

번개를 동반한 거센 폭풍우로 인하여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다고 한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소정방은 잠시 하선하였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탁소리에 이끌려 올라와 보니 은적사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소정방은 법당 안으로 들어가 부처님께 예배했는데,

그 때 한 노승이 나타나 당나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였다고 한다.

크게 뉘우친 소정방은 군사들로 하여금

은적사 주위에 천기의 돌탑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자 폭풍우가 멈췄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또한 국난과 경사가 있을 때마다

소쩍새와 까치떼가 나타나 운다는 설화도 전해 내려온다.

산책로를 따라 월명산으로 들어가보자.

해는 많이 남아 있지만 깊게 깔려 있는 먹구름 때문에 주위가 어둡다.

오늘은 낮에 폭포같은 빗방울을 듬뿍 머금어 나무들이 생기가 돌고 있다.

숲속에 들어가자 온갖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라온다.

밤꽃이 만발하여 밤꽃향기가 구수하지만

경열이는 그래도 꽃향기중 나일락 향기를 제일좋아 한다.

마누라의 싸구려 향수보다 백배 좋은 향기다.

망치소리와 용접 불똥튀는 조선소를 벗어나 이런 산책로가 있어

경열이 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좋은 곳이다.

전국을 돌아다닌 장똘백이같은 갱열이도 이곳의 공원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감탄을 한다.

오늘 낮에 비가 얼마나 쏟아 퍼부었는지 늡지의 갈대가 모두 쓰러저버렸다.

멀리 수원지의 수면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어디서 황소개구리가 아주 저음으로 욱~욱 거리고 있다.

수원지 물속에는 낚시금지구역으로 물고기들의 천국이다.

팔뚝만한 잉어들이 바다에서 숭어가 물위로 튀듯이 튀어 올라오곤 한다.

이 저수지는 월명공원내의 점방산과 설림산 사이를 막아 만든 수원지인데

한바퀴 도는데만 40분정도 소요되는 큰 방죽이다.

내가 서있는곳에 석양이 지는 저녁에 가끔은 큰형님 같은 분이

큰나팔(섹스폰)을 부는 장소인데 오늘은 비가 오니 행님도 집에서 쉬는 가 보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폼은 않나지만 조선소 작업복 그대로 폼한번 잡아 봤다.

은적사에서 수시탑까지 오는데 40분 걸렸다.

수시탑은 타오르는 불꽃과 바람에 나부끼는 돛의 형상을 띠고 있다한다.

이곳 밑에서 비를 피하다 25년전쯤 뱅호,우룡이,양수,갱열이가 배락을 맞은 장소이다.

여기에 오면 죽을 뻔 했던 그때를 한번 회상한다.

학교에서 키큰놈이 이유없이 선생님한테 당하듯 이곳도 주위의 경관중

제일 키가커서 하늘에서 배락을 때릴때마다 이유없이 이곳에만 때리는 것 같다.

하루종일 먹구름이 깔려 있어 태양은 보지 못했지만

태양은 이미 서쪽으로 기운지 오래 된듯 주위는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주위의 경관을 보니 금강하구뚝이 희미하게 보이고,항해등을 깜빡거리며

항해하는 선박들이 보이고,앞으로는 장항제련소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간단히 몸풀기 운동을 하고 하산을 서둘러야 겠다.비가 오면 또 배락을 때릴지 모르니까.

내려 오는길에는 항상 이정표가 쉬었다 가라고 피곤한 몸을 유혹하고 있다.

공원이정표에는 바다조각공원, 삼일운동기념비,

개항35주년 기념탑, 생각하는 시민상, 채만식문인비가 있다.

땀에 흠뻑젖은 몸으로 숙소에 도달했을때

아파트입구에 통닭집과 새탁실을 운영하는 뱅호가 시원한 얼음맥주로 나를 유혹한다.

“갱열아~~~한잔하고가~~집에가면 혼자서 뭐하나?

숨겨논 애인이있나?

집에가서 죄없는 꼬추나 만지지말고 이리와서 한잔하자”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듯

500cc 한잔 쭉~~~들이키면서 하루종일 통닭배달하느라

힘들었던 뱅호의 기쁨조가 되어 동창회 갔던 야기며 

시골야기,배타고 외국 돌아다녔던 야기며

약간의 구라(뻥)까지 섞어가며 해주면 하루종일 스트레스가 쫙 풀리는 표정을 짓는다.

지친몸으로 집에 들어와 차디찬 물로 땀에 저려있는

옷을 벗어던지고 몸땡이를 쫘~~악 씻어 내리면

그 기분 표현할 수 없지만 “뿅”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하루가 끝났다.

[박덕규]

군산에서도 재미있게 사는가 보다. 마누라가 곁에 없으니 자유스러워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병호도 대리고 다니거라. 병호는 사업체가 두개라 시간내기가 힘들까?... 집을 떠나 있어도 가까이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구나....

[이병호]

칭구 오랜만이네~~~멀리 있다보니까 얼굴도 못보고 잠깐이나마 마누라 눈치보면서 까페에 들어 와서 글로나 서로 대화를 하는 구먼~~마누라 한테 전화 왔어 ...통닭배달하래....고맙네~~~~안녕```

[최경열]

뱅호는 낮에 한가한데 밤에는 5분 대기조..마누라가 통닭집 사장인데 뱅호는 배달부다.전화왔다하면 총알같이 튀어 나가야 해.그래도 통닭집은 배달부지만 옆에 세탁소에서는 사장이다.거기서는 또 마누라 꼼짝 못하지..그래서 시간이 맞지않아 함께 못 간다.여자동창은 있지만 산에가면 일벌리니 못가고....

[이만수]

객지에서 혼자사는 제미를 가지고 사는친구여 항상 건강히 생활하길, 군산 이야기를 하니 옛 생각이 나는구먼만............

[윤옥]

군산시민이 되어 군산 선전 잘 해놨네? 나는 군산이 그렇게 좋은곳인지 몰렀는디? 가만히 보니 무척 아름다운 공원을 가지고 있네? 왕년엔 나도 월명공원에 자주 갔었는디 볘락은 맞아보질 않았고...

[김기곤]

경열이 에게 고마움을 전해 야겠다 난대한 민국땅 다단녀봤다 헌데날 머물게 해주질 않앗어 이곳 갱열이가 보여준이곳 군산 이곳에서 날머물게 해준곳이고 오늘날 날있게 해준땅이지 평생 잊지 못할곳을 경렬이가 좋은평을 해주는구나 고맙고 잘봐다

[김기곤]

빙호 말이다 군산 촌티많이 난다 군산시민 다된 모양여 어찌보믐 해망동 사람 같티어...ㅎㅎ앙그냐깅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