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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멜로 영화를 이끌 꽃보다 남자들은(F4)?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인기가 전국을 지배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과연 [해품달]의 무엇이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걸까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많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주인공 김수현, 즉 이휜의 캐릭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선의 왕이지만 한 여자를 잊지 못하는 순정이 많은 여성들, 더 나아가 남성들에게도 뭔가 닮고 싶은 캐릭터를 열연하니깐요.
이렇게 잘 만든 멜로 캐릭터 하나는 작품 전체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은 감독이지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 그 이상으로 관객에게 각인시키는 이미지는 배우들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영화패널, 장르에 빠지다-멜로편에서는 [해품달] 열풍에 조금은 기대면서(?) 기획한 한국 멜로 영화를 이끌 F4! 즉 차세대 남자 배우 베스트4를 꼽아봤습니다.
이들의 그 동안 '출연작' 소개와 '차기작'에서는 어떤 점이 기대되는 지, 그리고 재미 삼아(절대 배우들을 폄하해서 적은 게 아니에요^^;;)그들의 이전 연기들과는 핀토가 달라서(?) 더 기억되는 '흑역사', 마지막으로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출연작과 연기경험으로 분석한 가장 어울리는 외국 멜로 영화 가상 캐스팅으로 알아보는 '멜로 영화 스타일'까지.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글ㅣ 레드써니 구성ㅣ 네이버 영화
2011년 올 해의 발견 이제훈, 2012년 멜로 영화에서 만난다!
출연작: [파수꾼]과 [고지전], 인생사 모든 고민을 가진 청소년?
이제훈의 이름을 알린 [파수꾼]은 작년 이 맘 때 개봉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많은 영화 영화관계자들이 '한국 영화 올해의 발견'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여기에는 주인공 기태 역을 훌륭히 소화한 이제훈의 칭찬도 같이 있었습니다. [파수꾼]에서 이제훈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싶지만 그 방법의 차이로 많은 혼돈을 겪는 학교 짱 기태역을 맡았습니다. 삐딱하지만 편모슬하에서 자란 결핍된 애정이 친구들에게 폭력으로 표현 되었던 10대의 불안을 잘 연기했었죠. 영화 마지막 친구 동윤이를 찾아가 무엇이 잘못된건지 모르겠다고 마지막으로 울먹거리는 그의 모습이 긴 여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고지전]에서의 신일영 대위역도 어떻게 보면 [파수꾼]의 기태 연장선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한 부대를 이끄는 대위지만 그 과정이 비극이었던 신대위. 이제훈은 마치 '인생사 모든 고민을 짊어진 청소년 전문 배우'라고 할까요? 2011년 이제훈을 만난 건 한국 영화 팬들에게 행운입니다만 그가 맡았던 대부분의 작품들이 많은 고민과 분노가 가득찼던 캐릭터기에 왠지 그의 짐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하였습니다.
차기작: [건축학개론] 분노의(?) 이제훈은 가고 순수남 이제훈이 온다!
그래서인가요? 올 3월 개봉예정인 [건축학개론]에서는 지금의 이제훈과 다른 모습입니다. 차갑고 독해 보였던 그의 모습은 없고, 여자 앞에서 말 한마디 잘 못하는 순진한 대학 신입생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사실 그의 이런 모습은 모 전자의 카메라 CF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건축학개론]을 통해 이제는 인생의 무게를 벗어 던지고 정말 그 나이 때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첫사랑의 아픔으로 마지막 눈물을 짓는 예고편의 모습은 여전히 마음이 아프네요.
이제훈의 흑역사: [친구 사이?] 이제훈이 게이로 출연? 오히려 연기를 더 잘해서 충격!
[파수꾼], [고지전]으로 보여줬던 날 세고 거친 이제훈은 잊어라! 바로 이제훈의 흑역사(?) [친구 사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이제훈은 군대간 남자친구(?)를 찾아가는 석이를 연기하는데요. 영화 초반부터 다소곳하게 애인(?)을 기다리며 버스를 타는 하이톤 목소리의 이제훈은 충격적이었습니다.(제가 [파수꾼]-[고지전]을 본 뒤 이 작품을 봐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면회 신청서에 '애인'으로 적었다가 이내 뭔가 부끄러워 '친구'로 고치는 귀여움(?)은... 기태야! 기태야!!! 정말 [파수꾼]의 기태를 생각하고 보시면 캐릭터 자체가 반전이며 충격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까지 사랑스럽게(?) 연기한 이제훈의 매력을 어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재미로 보는(?) 흑역사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만큼 이제훈의 연기 스펙트럼의 넓이를 미리 보았다고 할까요? 따지고 보면 이제훈의 영광스런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훈에게 어울리는 멜로영화 스타일은? [500일의 썸머] 톰 핸슨(조셉 고든-래빗) 역
[건축학개론]의 순수한 첫사랑 지킴이+[파수꾼] [고지전]에서 보여줬던 독한 분노라면 이제훈에게는 [500일의 썸머]의 톰 핸슨 역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요? 썸머를 사랑할 때는 환한 미소 가득한 착한 남자였지만 이후 썸머에게 실연당해 세상에 내뿜는 분노는 [파수꾼]과 [고지전]에서 보여줬던 모습으로 충분히 설명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500일의 썸머]의 톰 핸슨처럼 이제훈도 떠나간 썸머의 행복을 바라며 멋진 미소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쩜 다음 달 개봉하는 [건축학개론]이 이 모습과 비슷할 것 같네요.
미소가 아름다운 한국의 디카프리오 송중기
출연작: [티끌모아 로맨스] [성균관 스캔들] 여성 팬들 여러 넘어가게 하는 꽃미남, 그러나 알고보니 허당?
미소가 아름다운 청년 송중기, 그의 출연작을 살펴보면 매너 좋고, 잘생기고 이래저래 빠질 것이 없는 꽃미남이지만 살짝 허당끼가 있다고 할까요? 먼저 그의 출세작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성균관 유생 '여림'으로 출연합니다. 똑똑한데다 외모까지 훤칠하니 조선시대판 F4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다소 짓궂은 장난과 학문보다는 여색에(?) 더 빠져있는 모습이 왠지 바람둥이 스타일 같기도 하고... 송중기의 영화 출연작 [티끌모아 로맨스]는 더합니다. 취업실패 지지리 궁상이지만 여자에 빠져있고 특유의 넉살로 자신의 위기를 쉽게 생각하며(?) 한예슬과의 로맨스 한 판을 준비하는 모습에서는 진짜 허당 송중기를 만나기도 하고요. 그러나 송중기는 최근 [뿌리깊은 나무]의 청년 이조로 연기변신을 시도하며 이전의 가벼운 바람둥이 스타일을 벗어납니다. [성균관 스캔들]의 여림이 정신차리면 이런 모습이라고 할까요? 짧은 출연이었지만 강렬한 카리스마로 [뿌리깊은 나무]의 초반 열풍에 큰 공을 세웁니다.
차기작: [늑대소년]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늑대소년, 소녀를 만나다
언제나 미소가 끊이지 않는 그의 모습이지만 차기작 [늑대소년]에서는 애석하기도 그의 미소를 많이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려져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늑대소년'역을 연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대역 박보영의 보살핌 속에 마지막 진짜 아름다운 그의 미소를 보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그의 출연작들이 대부분 그의 '밝음'을 연기했다면 [늑대소년]에서는 그의 '어둠'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보여준 고뇌와 깊이라면 [늑대소년]에서도 훌륭한 연기변신이 기대됩니다.
송중기의 흑역사: [쌍화점] 송중기 체구가 이렇게 작았나?
송중기의 영화 데뷔작은 [쌍화점]입니다. 여기서 조인성의 통솔 아래 있는 건룡위 노탁 역을 맡았는데요, 일단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큰 비중이 없던 건 둘째치고 기럭지 장난 아닌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작은 체구로 나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그렇게 작으신(?)분이 아니었는데. 그리고 나중에는 참수형도 당하고. 송중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여러모로 마음 아픈 배역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티끌모아 로맨스]를 빼고는 여기 소개한 작품이 거의 사극인데, 그렇다면!?!!?
송중기에게 어울리는 멜로영화 스타일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
[뿌리깊은 나무]에서 진지한 사극연기와 [성균관 스캔들]에서 보여주는 여심 녹이기 매력이 더해진,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어울리지 않을까요?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도 서양인들 입장에서는 사극인데(?) 진지한 대사와 줄리엣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남자배우의 매력, 이런 것을 두루 갖춘 송중기라면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에 가장 잘 연기할 수 있는 멜로배우가 될 것 같습니다. 모 인터뷰에서 그 자신도 가장 닮고 싶은 배우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꼽았으니깐요. 그러고 보니 살짝 닮기도 하고.
김수현, 조선의 차가운 왕 그러나 내 연우에게는 따뜻하겠지
출연작: [해품달] 조선의 차가운 왕, 그러나 내 연우에게는 따뜻하겠지
이 기획이 [해품달] 김수현씨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정작 그는 영화출연이 거의 없네요. 하지만 [해를 품은 달]의 이휜 역 하나로도 영화 출연작 못지 않은 대단한 필모그래피를 가졌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조선의 왕이지만 정작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차가운 공기 가득한 남자, 그러나 다시 찾은 내 사랑을 위해 모든걸 포기할 수 있는 순정이 지금 한국의 모든 여심을 녹이고 있습니다. 조선의 차가운 왕, 그러나 내 연우에게는 따뜻하겠죠?
차기작: [도둑들] 이제는 김수현이 에이스!
드라마의 열풍을 이어 이제는 영화로! 바로 김수현의 차기작은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입니다. 여기서 그는 마카오 박이 이끄는 한국 도둑들 중 막내로 나오는데요, 사실 이 작품은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등이 출연 한국영화 최강의 캐스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에 제작초기 김수현이 상대적으로 약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제는 김수현이 에이스가 된 것 같은 느낌이네요. 워낙 많은 영화 팬들이 기대하고 있기에 올 초는 [해품달]로 브라운관 정복, 그리고 올 여름에는 [도둑들]로 스크린도 점령할 기세,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김수현의 흑역사: [김치 치즈 스마일] 아니 조선의 왕이 이렇게 찌질 할 수가
적어도 영화 출연작이 아직 없어서 아직까지 영화 흑역사는 없지만 드라마로 돌아보면 그의 데뷔작 [김치 치즈 스마일]에서 이 분이 조선의 왕이 맞냐 싶을 정도로 로맨스 앞에 찌질한 수영강사로 출연합니다. 머리 모습도 단정한 요즘의 그와는 다르고. 김치국을 원샷으로 마시는 몸 개그 등 조선의 왕 이휜도 데뷔작에서 망가지는 운명은 거역할 수 없나 보군요.
김수현에게 어울리는 멜로영화 스타일은?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역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해품달]의 이휜은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세상을 아우를 수 있는 절대적인 권력과 힘이 있기에 타인에게 굉장히 냉정하지만 한 여자를 위해 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순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작품 다 위협으로부터 그녀를 지키는 남자 주인공이라는 점이 같죠. 그런 점에서 봤을 때 [트와일라잇]의 치명적 매력의 뱀파이어 에드워드 같은 멜로 스타일이 지금의 김수현과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아인, 반항이란 이름의 전차!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급 브레이크
출연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부터 [완득이]까지 반항이란 이름의 전차
유아인의 지금까지 영화 출연작을 보면 '반항'이란 이름이 항상 붙어 있습니다. 그의 영화 데뷔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종대역도 꿈만을 위해 달려왔지만 세상의 배신으로 삐뚤어졌고,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는 사장한테 반말 찍찍 쓰는 말 안 듣는 종업원으로 출연했고 그의 출세작 [성균관 스캔들] 걸오도 복장불량, 태도불량, 언행불량 등 조선시대 반항아의 모습을 보였죠. [완득이]의 '완득이'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하지만 유아인의 '반항'은 '이유 없는 반항'이 아니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고 약간의 순정도 있었죠. [좋지 아니한가]에서는 원조 교제하는 여자친구를 욕하면서도 사랑하고 용서하는 용태 역으로 나왔으며 앞서 소개한 [성균관 스캔들] [완득이]에서 그는 세상 앞에서는 거칠어도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쑥맥으로 나와 살짝 귀여운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삐딱해도 '마성의 게이'(?) 사부님한테만큼은 충성을 다하죠. 배우 유아인, 반항이라는 이름의 전차지만 사랑 앞에서는 급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차기작: [패션왕] 여기서 이제훈과 만난다!
[완득이]의 대 성공으로 유아인은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배우가 됩니다. 하지만 그의 차기작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입니다. 바로 올 3월 방영 예정인 [패션왕]에서 청년 강영걸로 출연, 여기서도 겉보기에는 삐대하고 희망을 부정하는 문제아지만(?) 꿈과 사랑을 찾아 다시 달리는 폭주 기관차로 우리가 늘 기대하는 유아인만의 스타일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패션왕]에서는 앞서 소개한 이제훈과 같이 출연하는데요, 묘하게 필모그래피가 닮은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발생될 지도 이 작품의 기대 포인트.
유아인의 흑역사: [하늘과 바다] 김 빠진 유아인을 만난 느낌.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같은 독립영화와 [완득이]같은 메이저 영화를 오고 가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간직했던 유아인에게 [하늘과 바다]는 뭔가 김빠진 느낌이라고 할까요? 작품의 완성도도 문제지만 여기서 유아인 역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개성이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동안 유아인하면 길들여지지 않고 세상에 맞서는 모습을 어필했는데 여느 착한 영화 속에서 조금 정체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찍으면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어(?) 자신의 모든 것을 끌어내기에도 판이 부족했던 작품이었죠. 실제로 모 인터뷰에서 "다시는 영화를 못 찍을 줄 알았다."고 말했을 정도니. 그러나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성균관 스캔들] [완득이]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유아인 스타일로 돌아와 다행이었습니다..
유아인에게 어울리는 멜로영화 스타일은? [에덴의 동쪽]의 칼(제임스 딘) 역
한국의 제임스 딘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유아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멜로 영화는 역시 제임스 딘 출연작이겠죠? 세상에 반항하고 거칠지만 사랑 앞에서 모든 것을 던지며 인간적인 매력이 [에덴의 동쪽]의 칼 역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션왕]을 끝내고 다음에 영화로 돌아올 때 이런 멜로 스타일로 돌아온다면 환영입니다!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