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전역을 한 저는 24살이었습니다. 그 후로 1년간 보습학원에서 영어강의를 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막연히 공부 잘하고 싶다. 는 생각만 가지고 실질적인 노력이 깉들여지지 않은 그저그런 학생이었습니다. 영어도 좋아했고 뉴스도 보려고 노력했고 수학은 싫어했으나 많은곳에 관심을 두려 노력했습니다. 모든것의 성공은 작은 관심으로부터 온다고 믿었기 때문에요. 하지만, 입시를 위한 공부는 그만큼 못하다보니 현역 때 수능을 망치고 명지전문대에 입학했습니다. 수능을 다시볼까? 편입을 할까?를 생각했지만 수학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얼른 2년을 다니고 졸업해서 군대 다녀온 이후에 편입을 공부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저희 형도 제가 배웠던 '이정남 선생님'에게 배워서 사범대에 합격했고 형 뿐만 아니라 그 해에 공부했던 형의 지인들로부터 선생님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저는 전역후에 바로 선생님 학원으로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형학원이 판치는 한 강의에 몇만원을 호가하고 입학비?도 따로내며 무엇보다 편입의 항목인 (어휘,문법,논리,독해)를 따로 가르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저는 쉽게 마음을 접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영어리딩은 나름대로 공부해왔다고 느꼈고 그로인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학벌에 학원에서 수업을 했지만 그래도 1년간 더 노력하고 배우며 제 나름대로 리딩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대형학원에서는 앞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공부시킨다고 하기에 선생님에게로 갔습니다. 그리고 1월 바람이 차던 날, 선생님의 교습소에서 1:1 상담을 받는데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너는 부족한 공부로 채워진 너만의 고집이 있다. 쉽게 변하지 않을것인데 선생님이 고쳐주겠다."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부족했어도 나름대로 노력했고 한살두살 먹어가며 압박감도 느꼈고 또 누구보다 처절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잘 배울 자신이 있고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못해도 저보다 삶의 경력과 편입계에서 15년이 되신 베테랑이신데 괜한 말씀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하며 수업을 듣게 됩니다. 처음 한달 수업을 듣는동안 편입수준의 어휘는 처음 접하니 당연히 어려웠으나, 문법은 제가 정말 자신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수업하면서 문법사항에 대한 메커니즘을 여쭤보실 때도 전 제 방식대로 풀이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충돌이 있었습니다. 전 저의 방식이 있었고 선생님은 제 방식이 불완전하다고 느끼셨기에 고쳐주시려 노력하는 부분에서 말이죠. 허나, 1월2월3월4월 제 점수는 쭉쭉 떨어집니다. 회의가 들었습니다.
"나 영어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린걸까?" 그때부터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방법대로 공부를 해보았습니다.
각 항목마다 접근하는 방법부터 선입견과 편견을 배재한 올바른 사고방식을 하는 방법까지 말이죠.
5월까지 딱 떨어지고 6월부터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9월까지 계속 올랐습니다. 저는 학사를 병행했는데 다른 자격증 공부하기가 귀찮아서 학은제와 독학사를 병행했는데 10월에 정리될 것으로 예정됐던 학사취득 과정에서 시험 하나를 미끄러지는 바람에 12월이 다 되어서야 마무리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선 점수가 떨어져 선생님이 우려하시기도 했습니다.
흔히들 편입시험은 한,두문제 차이로 향방이 갈린다고들 합니다. 잘 나와야 70점대였던 저에겐 먼 나라 얘기 같았습니다.
그러나 12월 1월 시험을 보는 때까지도 집중이 되던 안되던 책상에 앉으려 노력했고 배웠던 내용을 까먹지 않으려 복습하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대단한 건 아니지만 (외대 홍익대 상명대) 정도에 한해서는 제게 취약부분이었던 독해를 다 맞혔고 어휘도 기본어휘와 조금 더 추가된 어휘를 1년동안 반복한 결과 홍익대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은 거의 다 맞혔습니다. 문법은 대체적으로 잘 본 것 같구요. 자신있었던 논리에서 실수가 있어서 앞으로 남은 학교들은 논리가 합격을 좌우할 것 같은데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들 지쳐가는 10월~1월 그때 좀 더 힘내면, 힘내려고 노력하면 그 당시에는 못느껴도 그게 결국 시험장에서 발휘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겁니다. 결국 시험일이 다가왔고 이제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저보다 실력자도 더 노력하신분도 훨씬 많을것입니다. 저 역시 좀 더 체계적으로 더 많은 시간과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더 나은 결과를 냈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학교가 저를 부르던 그것은 제 깜냥이고 제가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여 좀 더 해볼걸 하고 후회는 하지 않으려구요. 지나간 버스를 잡기보단 다가 올 버스를 더 확실하게 준비해서 앞으로의 결과에 치중하는 편이 더 나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오늘 첫날인데 광운대&상명대 발표가 났고 1차합으로 남은곳은 외대,홍익대,국민대 등등이 있습니다. 합격수기를 쓰는 와중 일이 생겨서 여기서 줄여야 할 것 같은데 혹시나 궁금한 점이 계신분은 제가 개인적으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남은 학교가 모두 발표나고 그간 드리고 싶었던 말씀을 포함해 한번 더 수기를 작성하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합격자 파티 때 뵙겠습니다!!ㅎㅎ
첫댓글 시진아 ! 정말 축하해! ^^
너랑 가천대랑 한성대 시험보고 만나서 집에 같이가면서 꼭 합격하자고 했던 순간들이 생각난당 ^^
너는 합격할 줄 알았엉 ~ ㅋㅋ 정말 축하해 !^^
시진아 너무 축하한다. 어제 합격했는데 빨리 합격자 수기를 썼구나!! 아마도 한국외대, 홍익대 등의 최종 발표가 나오면 긴 합격자 수기가 나올 것 같구나!! 선생님도 할 말이 많은데, 네가 예고한 합격자 수기를 기다리면서 말을 아끼고 싶구나!! 지난 1년 학원 강사를 하면서 힘들게 공부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네 틀을 바꾸지 못한 것을 질책하면서 참 긴 시간동안 선생님과 기싸움을 했지? 처음에 선생님은 조금 회의적이었다. 시진이처럼 보석이 자신의 공고한 틀을 바꾸지 못하면 단지 기대주로 끝나고 말기 때문이지. 하지만 너는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열린 마음으로 선생님의 말을 수용하기 시작했지. 고맙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통해 희망을 본다. 만약 시진이가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면 내 자신의 교육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합격하고 하지 않고가 아니라, 어떤 시점부터 변화한 시진이를 보면서 선생님은 역시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더 열심히 미래를 향해 꿈꾸는 우리 청춘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지난 2년 소수 정예 학생들만 가르쳤는데, 너무 비싼 수강료에 미안했다. 그래서 올해부터 다시 돈안들이는 편입을 통해 시진이처럼 청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구나!! 새로운 시작을 하는 선생님에게도 희망을 주었다.
시진아 늘 건강하고 꼭 더 큰 꿈을 이루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한국외대도 영문학과고 광운대도 영문학과에 합격했으니까 일단 네가 원하는 영어 강사를 할 수 있겠구나!! 선생님 제자 중에서 이미 영어 강사들이 많은데 우리 시진이도 멋있는 영어 선생님이 될 것을 확신한다. 너무 너무 축하한다. 아자 아자 화이팅!!! 최종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