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라도 지역의 음식
전라도는 우리 나라 최고의 곡창지대로 풍부한 곡식과 해산물, 산채로 다른 지방보다 월등하게 음식에 정성을 들이며 음식이 매우 호사스럽다. 특히 조선 왕조 전주 이씨의 본관이 되는 전주를 비롯하여 전라도의 여러 곳에서 부유한 토족들이 대를 이어 좋은 음식을 전수하고 있으므로 어느 지방도 따를 수 없는 풍류와 맛의 고장이라 하겠다. 쌀과 보리가 풍족하여 쌀, 보리밥을 주로 먹고 해물과 깊은 산의 귀한 산물들을 고루 잘 써서 음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전주 지방의 콩나물은 맛있기로 이름 나 있다. 전라도 지방의 상차림은 음식의 가짓수를 많게 하여 상위에 가득 차린 음식으로 외지 사람을 놀라게 한다. 전라도는 기후가 따뜻하여 음식의 간은 센 편이고 고춧가루도 많이 써서 매운 편이다. 그리고 이 곳에는 해산물을 이용한 젓갈의 종류가 많다.
전주 비빔밥
전라도 음식 가운데서 가장 널리 전국에 퍼진 음식이다. 이곳에서 나는 풍부한 산물을 골고루 넣은 비빔밥은 농가의 아낙네들이 들에 밥을 이고 나갈 때에 밥과 찬을 두루 담아 가는 것이 힘들어서 생각해낸 것으로 여겨진다. 곧 큰 옹배기 같은 그릇에 밥을 넣고 그 위에 찬을 고루 담은 다음 고추장을 얹어 논이나 밭으로 가져가서 밭둑에 앉아 먹었던 것을 비빔밥의 시초로 보고있다. 지금은 전주 비빔밥이 재료도 다양해지고 동그릇에 데우는 따위로 고급화되어서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 전주비빔밥에는 철에 따라 여러 가지 나물을 얹고 청포묵과 육회도 넣는다. 밥을 지을 때 육수로 짓기도 하며 콩나물 맑은 탕을 빼놓지 않고 곁들인다.
홍어어시욱
홍어의 껍질을 벗겨 꾸덕꾸덕하게 말린 다음 짚을 사이에 넣고 쪄서 양념장에 찍어 먹거나, 아예 양념장을 듬뿍 발라서 찌기도 한다. 말린 홍어를 불려서 쓰기도 한다.
송정의 홍어찜
홍어는 항아리에서 꺼낸 뒤 깨끗하게 씻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 부위별로 다듬어 요리를 하거나 저장한다. 양 날개 모양의 살이 두텁고 물렁뼈가 알맞게 섞인 부위가 가장 쓰임새가 많다. 생채로 다져 양념을 해 회로 먹거나 찜으로 한다. 머리 부위에서 등뼈와 꼬리까지는 알맞게 다듬어 탕으로도 낸다.
광주의 애저
조선시대 중엽에 시작된 애저요리는 진안의 명물이었다. 돼지를 통째로 고기가 푹 무르도록 삶은 다음 한데 놓고 뜯어서 양념장을 찍어 먹는다. 애저란 어미돼지로부터 태어나 젖으로만 먹고 크다가 아직 사료를 먹기 전까지의 새끼돼지를 말하는 것으로(생후 약 20일 전후) 진안지방의 애저탕은 옛부터 그 독특한 맛으로 이름이 알려졌는데 이 지방 특유의 조리법으로 타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각별한 맛을 창조해 내기에 이른 것이다.
콩나물국밥
콩나물국을 뚝배기에 담고 밥을 넣어 끓이되 새우젓으로 간을 한 전주의 명물이다. 콩나물밥은 아침 식사로도 좋을 뿐만 아니라 속이 확 풀어져 해장국으로도 대신할 만하다. 전주의 콩나물은 원래 임실산 서목태(쥐눈이콩) 등을 사용하여 길렀으며 뿌리는 외뿌리로 잔뿌리가 없이 키워 다 자라기 전에 뽑아(5-6cm) 사용하므로 질기지 않고 맛이 좋다. 특히 전주지방에서 콩나물이 유명하게 된 것은 콩나물 재배에 기후, 수질 등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콩나물국밥은 한마디로 콩나물국으로 된 우리 서민들이 즐겨 먹던 해장국이다.
두루치기
두루치기는 여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 호화로운 음식이다. 콩나물은 머리를 따고 간, 천엽, 쇠고기는 채로 썬다. 또 무, 배추, 박고지, 버섯류를 고루 합하여 볶다가 국물을 붓고 끓인다. 여기에 밀가루를 풀어 약간 걸쭉하게 한 다음 잣, 은행, 실고추 따위를 고명으로 얹는다.
부각
가죽나무의 연한 잎을 모아 고추장으로 간을 한 찹쌀 풀을 발라서 말린다. 메추리 부각은 메추리의 날개와 발을 잘라내고 두 세 마리씩 꼬치에 끼워 풀을 발라 말린다. 절에서는 연한 동백 잎이나 국화잎을 풀칠하여 말린다. 김은 두 겹이나 여러 겹으로 찹쌀 풀을 발라 말리기를 여러 번, 이렇게 만든 여러 가지 부각은 잘 간수했다가 필요할 때 튀겨서 찬이나 안주로 긴요하게 쓴다.
고들빼기 김치
고들빼기 김치는 전라도 특히 전주의 음식이다. 약간 쌉쌀한 맛과 향기가 일품인데, 인삼을 씹을 때의 맛과 같아 인삼 김치라고도 한다. 쓴맛을 빼고 맑은 멸치 젓국으로 간하는데 젓국이 텁텁하면 고들빼기의 빛깔이 안 나고 맛 또한 떨어진다. 그리고 양념도 골고루 해야 한다. 파, 마늘, 고추 가루, 생강은 빠뜨릴 수 없는 양념이며 밤채와 잣, 당근과 배를 넣어도 좋다. 고들빼기 김치는 보통 음력 설 이후에 별미로 먹는데 겨울 김장때 따로 담가 놓으면 겨우내 가끔씩 입맛 돋구는 김치로 먹을 수 있다. 풋고추를 삭혀서 넣으면 더욱 향기롭다.
갓김치
갓김치는 전라도 지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밑반찬 중의 하나이다. 고추 가루를 많이 넣어 매콤하면서도 갓 특유의 속이 확 트이는 것 같은 쌉쌀한 맛과 향기가 식욕을 돋군다. 갓김치를 담글 때는 맛과 향기가 더 진한, 보라 빛이 도는 갓으로 준비하여 반드시 실파를 섞어 담근다. 담근 지 한 달이면 알맞게 익어 먹을 수 있으며 웃소금을 넉넉히 뿌려두면 봄이나 여름까지도 저장 할 수 있다
배추김치(전라도식)
김치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반찬으로 그 종류와 맛 또한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담그고 즐겨 먹는 것이 배추김치다. 전라도식 배추김치는 무채를 많이 넣지 않고 찹쌀 풀로 속을 버무려 걸쭉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배추김치보다 속을 많이 넣지 않고 고추 가루 대신 붉은 고추를 직접 사용하기 때문에 색깔이 곱고 맛이 진하다. 찹쌀 풀의 단맛 때문에 비교적 빨리 시어지므로 식구 수를 고려하여 적당한 양만 담가서 작은 항아리에 나누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오래도록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낙탕(영암)
영암 갈낙탕은 갈비와 낙지의 맛을 조화시킨 음식으로 갈비의 '갈'자를 앞세워 갈낙탕이라 불린다. 삶고 푹 고아 기름을 뺀 갈비 한 토막을 큼직한 뚝배기에 안치고 육수를 부은 뒤 대파와 통마늘, 붉은 고추, 그리고 인삼과 대추, 밤, 은행 등 약재를 넣어 한소끔 끓인다. 이때, 세발낙지를 산 채로 넣고 끓여 낙지가 알맞게 익으면 먹는다. 그밖에 표고가 몇 송이 꼭 들어가고 간을 하는 양념 다대기에는 참기름을 듬뿍 넣어야 한다는데 이것은 낙지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맛을 돋우는 작용을 한다. 세발낙지는 월출산 도갑사의 봄 동백이 절정을 이루는 봄철에 가장 맛이 난다. 갈낙탕으로 몸을 보한 뒤 월출산을 오르거나 도갑사 계곡을 산책하면 봄의 맛길로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바다참장어회
민물장어나 바다뱀장어가 공통적으로 머리 모양이 뱀과 비슷하지만, 바다 참장어는 머리모양이 갈치나 꽁치머리에 가깝고 몸 빛깔도 붕장어처럼 갈색이나 검은 색이 아닌 희고 화사한 빛깔을 지니고 있다. 지느러미도 더 넓고 화려해 마치 관상어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잡는 방법도 주낙으로만 잡힌다. 살도 붕장어보다 단단하다. 힘이 좋고 생존력도 뛰어나다. 다만 몸 속에 실가시층이 있어 회를 뜰 때 전문적인 솜씨를 요한다. 회를 떠놓으면 맛은 붕장어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뛰어나다. 지방이 풍부해 먹는 맛이 한결 부드러우면서도 붕장어보다 더 담백하다. 회를 먹고 남은 머리와 가시로 매운탕을 끓여 주는데 된장과 고추장을 넣고 칼칼하게 끓여 놓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러면서도 기름지기는 자연산 민물장어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꼬막
우리 나라에서 꼬막이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은 전남 고흥반도이다. 꼬막은 바지락이나 다른 조개와 달리 늘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꼬막은 본래 약간 덜 익혀야 제맛이 난다. 덜 익은 상태라면 까기가 쉽지 않지만, 까보면 살은 노랗고 옆에 붙은 날개는 짙은 갈색이 나면서 다소 상한 것 같다. 게다가 불그죽죽한 국물이 주르륵 흘러나오기도 한다. 벌교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요것을 홀짝 들이마시면서 말끔하게 먹어치워야 하는데, 외지 사람들은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다. 꼬막은 삶을수록 맛과 영양가가 줄어든다. 물을 팔팔 끓이다가 찬물을 한 바가지 붓고, 약간 식힌 다음 꼬막을 넣어 다시 끓어오를 무렵, 꼬막이 벌어지기 직전에 건져낸다. 익혀낸 꼬막을 반으로 가르고 양념을 얹어 무쳐 놓은 꼬막은 그대로 집어다 국물째 말끔하게 먹고 껍질만 내려놓아야 제대로 먹는 법이 된다. 벌교읍의 국일식당과 동백식당, 고흥의 고흥식당과 평화식당은 고흥반도에서 들러 볼 만한 한정식집들이다.
대통밥
대통밥이란 지리산 대나무 마디 밑에서 약 15cm 절단하여 이 속에 쌀과 죽염, 밤, 대추, 은행, 수수 등을 넣고 다시 녹차물과 차잎, 솔잎을 얹어 지어내는 것이다. 그야말로 속세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의 선식이다.
돌솥밥
조선시대 법주사에서 궁중의 귀한 손님이 불공을 드리러 왔을 때 이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사찰에서 구하기 쉬운 음식재료를 돌솥에 담아 바로 밥을 짓는 데에서 유래했다는 이 돌솥밥은 옛부터 기운을 돋우는 영양식품으로 허약해진 식구들에게 건강 회복을 위하여 만들어 주던 음식이었다. 농촌에서는 돌솥은 몰라도 밤, 은행 등 재료 구입은 용이해 식탁에 자주 올리던 음식이었다.
아귀찜
해방 전후만 해도 아귀라는 생선은 흔해서 별 인기가 없었으나 이 고장에서 처음으로 음식 맛을 개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군산의 아귀찜은 명물이 되었다. 일명 '안강어'라고도 하는 아귀는 남해에서 주로 잡히는데 주둥이가 몸 전체의 반을 차지해 아귀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아귀 요리에 관한한 군산이 우리 나라에서 제일 가는 곳이라고들 한다. 아예 '군산아귀찜'으로 통할 정도로 유명하다.
대하탕
대하란 왕새우를 말하는 것으로 구한 말 서양 요리와 일본 요리가 전래되면서 조리, 판매되기 시작하였는데 왕새우를 넣고 끓인 대하탕은 새우 맛과 된장국맛을 함께 느낄 수 있어 탕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표고버섯덮밥
내장산 지역 고유의 음식인 표고버섯덮밥은 1920년대 일제하에 식량이 부족하여 산에 올라가 표고버섯을 삶아 밥과 버무려 먹은 데서부터 유래하여 현재까지 전해오는데 요즘에는 각종 양념을 넣고 미각을 최대한 살려 조리하고 있다. 표고버섯은 고혈압에 좋고 항암작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덕구이
조선시대에 화전민들이 산에서 더덕을 캐어 날로 먹거나 쪄서 먹다가 근래에 각종 양념을 첨가, 숯불에 올려놓아 구워 먹게까지 된 것이 더덕요리이다. 더덕구이 한정식은 건강식품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더덕구이에서는 산더덕 특유의 향기와 감칠맛이 난다.
어죽
어죽이란 민물고기를 솥에 넣고 끓인 다음 살만 발라내고 육수에 쌀을 넣어 다시 끓인 음식으로 무주지방의 전통 향토음식으로 알려져 왔다. 삼복에 천렵으로 잡은 민물고기로 요리하면 그 맛이 일품일 뿐 아니라 위에 부담을 주지 않아 영양식으로서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풍천장어
풍천장어란 원래 강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장소에서 산란하여 맑은 물과 흰 모래 속에서 자란 장어를 말하는데 그 맛이 특이하여 옛 조상들이 즐겨 먹었고 요즘엔 고단백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선운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번 맛을 보는 별미가 됐다. 풍천장어 맛의 비결은 일반 민물장어와 별 차이가 없으나 양념 만들기와 굽는 방법에 밝힐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바다장어와 민물장어의 중간 맛을 내게 하는 풍천장어의 각별한 맛인 듯하다. 여기에 산딸기로 담가 만든 복분자술을 장어와 곁들이면 향토미각은 하나의 절정을 이룬다.
백합죽
백합죽이란 해변에서 잡은 조개류의 일종인 백합을 넣고 끓인 죽인데 먹기 시작한 연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옛날부터 식도락가와 숙취를 풀거나 스태미나에 좋다고 하는 음식이었고 요즘에는 간장질환, 담석증 환자에 특효가 있다고 하여 영양식으로 주로 찾고 있는 음식이 되었다.
추어탕
옛날부터 우리 나라에서는 늦가을 마을주민들이 논바닥이나 용수로에서 공동으로 미꾸라지를 잡아먹던 것이 가을 고기탕이라 하여 '추어탕'이라 하였는데 그 맛이 고소하고 얼큰하여 해장국류로 최고의 음식으로 쳤다.
가오리찜
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가오리는 고기가 연해 옛부터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던 어류였으나 요즘에는 찜으로 조리해 먹고 있는데 매콤하고 톡 쏘는 듯 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홍어찜과 거의 비슷한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2) 전라도 지역의 유명 음식점
♣ 한식의 대표 음식 전주의 비빔밥과 콩나물해장국
전주의 대표적인 음식을 꼽으라면 대부분 비빔밥과 콩나물해장국(콩나물국)을 꼽거나, 한정식과 콩나물해장국을 꼽는다. 전주를 대표하는 2대 먹거리 가운데 하나라는데 이론이 없는 콩나물해장국은 전주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내력 있는 향토음식이다. 전주 시내에는 이름난 콩나물해장국집만도 10여 곳을 이르며, 대부분 문을 연지 10여 년이 되었으며 40∼50년을 이어온 집도 있다. 전주의 콩나물비빔밥과 콩나물해장국이 그토록 유명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전주 콩나물 덕이라고 한다. 이런 주장은 역시 콩나물해장국으로 이름난 경남 진주사람들도 똑같이 하며, 지역은 다르지만 좋은 콩나물이 있어 맛좋은 콩나물해장국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다.
삼백집 (전주시 고사동) 전주코아백화점에서 전주객사 쪽으로 가다 우회전
'욕쟁이할머니집'으로 더 유명한 <삼백집>은 콩나물해장국집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50년 전통)를 지닌 해장국집이다. 전 주인인 할머니가 살아있을 때는 어찌나 욕을 잘 하던지 술꾼들은 오히려 "어라! 처 묵으라"며 내뱉는 욕 한마디를 들어야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풀린다며 좋아했다. 이글거리는 연탄불에 해장국 뚝배기를 올려놓고 끓여내면서 술꾼들 것은 국물에 모주을 한 컵 붓고 누런 설탕을 푹 퍼 넣어 한번 더 끓여주었다. 이때 거품이 부글부글 솟아오르면 입으로 훅 불어내며 끓였다. 어쩌다 침이 튄다고 타박이라도 하면 "안적 침 튀어서 죽은 놈은 없응게"라며 퉁명스레 맞 받아쳐 좌중을 웃겼다.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이 찾았을 때도 "꼭 박정희처럼 생겼네"라며 "달걀이나 하나 더 처묵거라"고 욕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오기도 한다. 지금은 새주인이 대물림하여 영업하고 있으나 손님들도 여전히 할머니 때부터 대를 이어왔다고 한다. 새벽 5시부터 아침 9시까지가 가장 바쁜 시간대인데 이때는 틈이 웬만이 보이면 꾸벅 인사하고 비집고 들어앉는 게 최고다. 이때는 <삼백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에도 차들이 몰려드는데 <삼백집>을 물으면 차들이 들어가는 길로 따라가라고 일러준다. 요즈음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옛날처럼 모주를 넣고 끓여내지 못해 대신 모주를 따로 끓여 한잔에 1,000씩 받는다. 한 모금 마시고 나머지는 국물에 부으면 국물이 달착지근해지면서 옛 맛이 되살아난다. 전주 콩나물해장국은 이처럼 모주와 깍두기 국물 등을 넣어 걸쭉하고 얼큰하게 먹어야 제 맛이 난다.
한국관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종합운동장 사거리 기아자동차 옆
전라도 고유의 음식 맛을 재현하려고 노력하는 30년 전통을 대를 이어 영업하는 집으로 비빔밥은 순수한 한우 쇠고기에 조선 참깨를 직접 볶아 자낸 참기름, 표고버섯, 새우, 생굴, 시금치, 쑥갓, 숙주나물, 호박, 김, 참깨, 도라지, 고사리 들 푸짐한 재료를 사용한다. 밥은 윤기 흐르도록 하되 육회비빔밥은 육회, 밤, 대추, 잣 등 기본 비빔밥에 10가지 정도가 추가되며 전통의 비빔밥을 고수하고자 한다.
백번집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 다가동 우체국과 다가동 파출소 중간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한정식 전문집으로 육류와 생선, 각종 채소류와 산나물, 밭나물에 밑반찬 등 교자상이 휠 것 같은 진수성찬은 <전라회관(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전주도청 근처)>이나 조금도 다를 바가 없지만 특히, 홍어탕 맛은 이 집 특유의 백미다. 3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 집은 무엇보다 맛을 강조하며 '소박하고 청결하고 정직하고 부지런하자'는 구호 아래 영업하고 있다. 한정식이 주메뉴이며 홍어찜이 일품인데 흑산도홍어를 구입하여 양 날개는 찜으로 하고, 나머지는 탕으로 만든다. 이틀 정도 발효시켜서 날개 부분을 칼집내 채반에 담아 하루 정도 그늘진 곳에서 말린 후 찜을 한 다음 다시마, 멸치 등을 넣고 조림 간장에 파, 마늘 등 양념을 넣고 간장을 찜 위에 바른 후 접시에 담아 내는데 이 맛이 珍味(진미)다.
일번지식당 (전남 영광군 법성포) 법성면 버스터미널에서 바닷가쪽 200m
바닷바람에 3개월 이상 맛을 숙성시킨 마른 굴비를 찾아 온 사람들로 법성포는 특히 겨울에 붐빈다. 한 조각이면 밥 한 그릇이 그냥 비워져 '밥도둑'이라는 별칭도 갖는 굴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법성포구를 마주하고 있는 <일번지 식당>이다. 굴비정식을 시키면 굴비를 통보리 속에 보존, 수분을 빼 전통방식으로 조리한 '자린 굴비'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온다. 마른 굴비를 잘게 찢어 고추장에 무친 고추장굴비도 별미다. 조기 매운탕과 조기 젓갈도 깔끔한 맛으로 손님을 기다린다.
지리산대통밥 (구례군 마산면 황정리) 지리산 구례 화엄사 입구 - 대통밥
대통밥을 전문으로 하고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도 정갈하고 깔끔한 지리산 산나물이 주종이며, 이외에도 지리산에서 채취한 나물로 만든 산채정식백반, 섬진강에서 직접 잡은 재첩이 있다. 식당은 황토 벽으로 발라 토속의 분위기를 내고 있으며, 식사 후 다도에 심취한 주인이 직접 내오는 은은한 차 향기를 즐길 수 있다.
또식당 (광주시 동구청 뒤편) - 애저찜
호남 특유의 별미인 애저찜의 명물집이다. 애저는 어릴수록 좋지만 애저에 인삼, 대추, 깻잎과 한약재인 포부자를 넣고 푹 쪄내는 이 집의 애저찜은 워낙 살이 연해 오래 씹을 것도 없이 그대로 넘어갈 듯한 부드러운 맛이다. 묵은 깻잎에 토하젓과 마늘을 쌈해 먹는 맛이 뭐라 말하기 어려운 별미이다. 흔히 돼지고기는 '여름에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 할 정도로 즐겨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애저찜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특히 여름철이 성수기인데 이는 아마 이 요리가 스테미너식인 이유일 것이다. 홀은 없고 객실만 10여 개를 갖고 있는 <또식당>은 여주인이 또순이처럼 억세다 해서 상호조차 또순이를 줄여 <또식당>이라 붙였다지만 괄괄하고 쾌활한 성격이 또순이란 예명을 얻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남도창의 명창이기도 하다는데 말만 잘하면 춘향가 한 가락쯤 뜯게 될지도 모른다. 애저 한 마리 15만원인데, 애저찜의 비수기를 위해 갈비찜도 내고 있으며, 특히 스태미너 음식으로 미자탕도 있다.
해태식당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 강진 버스터미널 부근
자고로 인심이 좋고 후하기로 '동에는 순천, 서에는 강진'이란 말이 있는 만큼 강진은 [맛의 고장]이다. 강진이 맛의 고장인 것을 맛으로 보여주는 집이 바로 <해태식당>으로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에 게재된 후 더욱 알려진 남도 한정식집이다. 한 상을 받고 대충 살펴보면, 저불산낙지, 조기구이, 피조개, 세꼬막, 갈비, 석화(생굴), 고사리, 어란젓, 토하젓, 새하젓, 느티나무버섯, 도미, 구감태, 민어참젓, 된장국, 김치, 죽순나물, 쇠고기육회에다 일품요리인 대하와 대합탕이 같이 나온다. 물론 이와 비슷한 한정식 식당은 전라도 도처에서 얼마든지 만날 볼 수 있지만 유독 이 집이 유명해진 것은 제 고장에서만 나는 특산물로 이만한 상을 차린다하니 과히 전라도음식의 진미와 진수를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강진에서는 아무리 술을 마셔도 이튿날 숙취가 없다는데 그것은 안주가 푸짐할 뿐만 아니라, 대합탕이 주독을 제거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화랑식당 (함평 장터) 함평 5일장은 매달 2일과 7일에 우시장이 같이 선다.
이미 40여 년 전부터 쇠전터 국밥집으로 불려온 <화랑식당>은 예나 지금이나 음식에 담은 정성이나 그릇이 그대로 이어져 온다. 겉으로는 소박해 보이는 음식이지만 회로 얹는 쇠고기는 그날 잡은 것이다. 기름기가 없는 엉덩이와 허벅지의 살코기만을 엄선하여 내놓는다. 밥은 조금씩 자주 안쳐 언제나 금방 솥에서 퍼낸 밥을 원칙으로 하고 콩나물도 잘 다듬어 큼직한 함지에 담아놓았다가 그때그때 손님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데쳐내 밥에 얹는다. 참기름도 장터에서 그날그날 짜온다고 하니 40여 년을 이렇게 한결같이 정성을 다한 음식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큼직하고 두툼한 놋그릇에 썩썩 비벼놓은 비빔밥은 양도 알맞고 간도 제대로 맞아 전혀 시골 장터음식 같지 않게 깔끔하다. 철분 흡수력이 좋고 중금속의 피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선지를 넣은 선짓국도 가능한 한 선지를 수저로 꾹꾹 찍어 국물과 함께 먹으면 막혔던 속도 시원하게 내려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새집추어탕 (남원시 천거동) www.saejip.co.kr MBC 옆 노변에 위치
성춘향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어려있는 남원에 2대에 걸쳐 40년째 추어탕 집을 운영하고 있는 소문난 집이다. 집안으로 들어서면 언제나 반갑게 맞이하는 주인 서정심씨의 밝은 미소와 동네 잔칫집 같은 실내 분위기가 찾는 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이 집은 추어숙회로 유명한데 추어숙회란 미꾸리를 익혀 회로 먹는 것이다. 장수산 곱들 냄비에 장작불을 때고 지리산 자락의 오염되지 않은 물에서 자란 미꾸리에 물을 자작하게 부어 익힌 다음 파, 고춧가루 등을 넣어 푹 끓인 후, 두부와 계란, 들깨 가루를 풀고 국물을 술술 뿌려 졸인 뒤 참기름, 깨소금, 당근, 파 등으로 양념해 찌듯이 무친 것인데, 이것을 양념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상추 또는 지리산에서 나는 향기로운 生(생) 취나물 잎에 싸먹기도 한다. 흙내도 비린내도 나지 않는 맛이 별미이다. 추어탕은 된장을 듬뿍 풀고 들깨를 갈아 부은 물에 미꾸리와 표고버섯을 갈아넣고 시래기, 토란대, 감자대를 넣어 오랜 시간 끓여서 맛을 내는데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점심때는 빈자리가 없도록 미어지는 이 집의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서 두부와 버섯을 함께 끓이는 걸쭉한 것이 아닌, 미꾸라지를 갈아서 내놓는 경상도식에 가까운 것인데 된장을 듬뿍 쳐서 끓이는 것이 특색이다.
반야식당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전북도청 근처) - 돌솥밥
돌솥밥으로 유명한 <반야식당>은 손님들이 직접 음식 조리과정을 볼 수 있도록 주방이 개방돼 있을 정도로 정갈한 조리과정을 자랑한다. 주문 식단체를 실시하고 있어 고객 입맛대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전주비빔밥, 갈비탕, 곰탕 등 여타 메뉴도 취급하고 있다. 전주지방에서는 보기 드물게 식당 전용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어 가족 단위 및 단체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한일관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백화점 근처) - 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한일관>은 30여 년의 전통에 전주시내에서도 큰 콩나물국밥집으로 구수한 향토맛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집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집 (전주시 완산구 전동2가 신탁은행 근처) - 전주비빔밥
맛의 고장 전주에서 먹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음식 가운데 비빔밥은 너무나 유명해서 전주비빔밥이라는 고유명사를 갖게 되었을 정도다. 비빔밥이 처음 기록된 문헌은 조선 순조 때의 『동국세시기』로 궁중에서는 비빔 또는 골동반이라 불렀다고 한다. 전주비빔밥은 30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며 조리방법도 특이한데 미리 고슬고슬하게 지어 논 밥을 그릇에 담아 두었다가 먹을 때 여러 가지 나물들을 곁들인다. 농촌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미각을 돋우며 가공재료가 아닌 순수한 재래식 재료를 사용한 식품이며 주문 식단제 실시에도 적합한 음식이다. 요즘에는 옛날에 비해 많이 간소화되어 예전만 못하지만 <한국집>은 옛날 맛을 그대로 계승, 40년째 대를 이어오고 있는 비빔밥의 원조격인 업소이다. 전주에는 한국집 말고도 중앙회관, 가족회관, 명보회관, 성미당, 앞서 설명한 한국관 등이 유명하다.
압강옥 (군산시 영화동 군산시노동회관 옆) - 쟁반 고기
쇠고기와 해물, 그리고 양파, 당근, 양배추, 버섯 등으로 요리하는 쇠고기 쟁반은 원래 궁중요리였으며 일반 사대부집에 시집온 공주들을 통해 궁 밖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평양식 냉면과 안주감으로 좋은 녹두전도 내놓고 있는 <압강옥>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주방일을 함께 하며 2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고춧가루와 고추장 등을 전혀 넣지 않아 매운맛이 없으면서도 더할 수 없이 담백한 쟁반고기의 독특한 맛은 반드시 소의 배부분만 이용해야 제 맛이 난다고 하며 그 맛이 맛깔스럽고 시원해 군산시내뿐 아니라 인근 여러 지역의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다. 철저한 주문 식단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위생적이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경산옥 (군산시 영화동 군산시청 후문쪽) - 아귀찜
20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이 음식점의 아귀찜은 멸치국물에 아귀와 고춧가루, 된장, 마늘, 양파, 미나리를 넣고 쪄내는데 우리의 토속적인 된장맛을 물씬 풍기게 하는 별미 중의 별미이다. 술 마신 후 속을 푸는 데는 아귀찜이 최고라고 한다. 이외에 복찜과 대하찜도 훌륭한 맛을 내고 있는데 단골 손님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자주 찾고 있다.
군산식당 (이리시 중앙동 동사무소 앞) - 대하탕
중앙동의 한복판인 동사무소 앞에 위치한 <군산식당>은 10년째 대하탕만 전문으로 하는 이리시의 유일한 식당이다. 따라서 10년 동안 그 맛이 유별나 단골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옥 건물의 1층을 개조하여 방 2개를 들여 사용하고 있으나 식사시간이면 늘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하는 등 자리가 좁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러나 어떤 업소보다도 친절히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항상 가족적인 분위기로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업주의 말이다.
고래등 (이리시 마동 이리경찰서에서 쌍방울 빌딩쪽 입구) - 갈비구이
이리시내에서 몇 안 되는 유명 갈비집 중의 하나로 우선 외형 및 시설면에서 다른 음식점을 능가하고 있다. 한옥을 개조, 2층 양옥으로 산뜻하게 단장하여 손님들에게 깔끔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앞마당에는 푸른 잔디와 연못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고래등>의 갈비맛은 순수 한우를 써서 고기가 연할 뿐 아니라 양념을 만들 때도 다른 집과는 다른 조금 특이한 비결이 있다. 즉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은 이 집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양념맛이라고 하는데 이는 몇 년째 주방 일을 관리하고 있는 이 집주인의 기술이라고 한다. 지방 갈비집으로서는 비교적 대형 업소이며 시설도 최신식이며, 또한 층별로 메뉴가 나뉘어져 있어 이용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
정일식당 (정주시 내장동 내장사 집단시설지구) - 표고버섯덮밥
내장사 집단시설지구 30여 업소 중의 한 곳인 <정일식당>은 어느 집이나 내장산 일대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 음식을 내놓고 있는데 특히 이곳은 표고버섯덮밥으로 유명한 곳이다. 신선하고 담백한 맛과 함께 산지에서 직접 구입한 버섯 및 각종 나물맛은 어느 집도 따라갈 수 없는 고유의 조리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관광지치고는 값이 저렴해 이곳을 찾는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며 산채정식, 산채비빔밥 등도 인기가 대단하다. 그리고 『내장산한일회관』도 표고버섯덮밥으로 유명한 곳이다.
내장식당 (정주시 수성동 정주지방법원서 5분 거리) - 더덕구이한정식
1975년경에 개업한 <내장식당>은 철저한 주문 식단제로 오로지 손님을 위한다는 영업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데 반찬 등 음식을 미리 만들어놓았다가 내놓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 것도 그런 방침의 하나이다. 따라서 그 맛을 못 잊어 해를 바꿔 찾고 있는 단골 손님뿐 아니라 멀리 타지방에서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전통 한옥 1층에다 방으로만 이루어진 구조로 단체로 이용할 경우에는 필히 예약을 해야 한다. 시설의 개선 및 확장 등 시설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고 오로지 맛으로서 승부한다는 생각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주인 밝힌다.
청학동회관 (광한루 후문서 500m 지점 도로변) - 산채비빔밥
남원 광한루 후문 쪽에 있는데 청기와로 된 전통 한옥에다 앞뜰에는 잔디밭과 함께 물레방아, 연못, 자그마한 푸른 숲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우선 전원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주는 곳이다. <청학동회관>의 주메뉴로는 산채비빔밥과 한정식 등을 들 수 있는데 산채비빔밥은 지리산에서 채취한 산나물들만 사용한 까닭으로 무공해 음식이라고 하여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한정식의 경우 30여 가지의 각종 반찬류가 나온다. 육류, 생선, 나물, 김치 등으로 한 상이 꽉 차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서질 정도로 푸짐하다. 주변 관공서 직원이나 관광객, 단체 손님들이 많이 찾으며 손님들이 몰려 자리가 부족하면 옆 건물인 별관으로 안내하고 있다.
화심두부집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 - 순두부찌개, 순두부백반
전주에서 진안쪽으로 3km쯤 가면 모래재 못미처 우측 도로변에 두부전문집인 화심두부집이라는 큰 간판이 걸린 식당이 나온다. 이 집이 바로 두부 공장과 함께 몇 대째 가업으로 식당을 해오고 있는 <화심두부집>이다. 원래 콩 자체가 품질이 좋아선지 맛이 고소하고 시판 두부처럼 입안에서 씹히는 듯 마는 듯 흐물흐물 흩어지는게 아니라 단단해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순두부찌개나 순두부백반으로 식사 외에 엉긴 순두부를 칼로 네모지게 한 다음 양념간장과 함께 김치에 싸서 먹는 맛은 그야말로 별미 중의 별미이다. 식사 시간이 되면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지인들로 늘 붐벼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였으나 현대식 건물로 증축한 후에는 예전과 같은 불편은 없어졌다.
진안관 (진안군 진안읍 군상리 진안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 애저탕, 애저찜
특히 이 곳 <진안관>은 선대 때부터 가업으로 내려온 유명 음식점으로 4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데 맛도 일품이지만 일반 건강 식품으로도 손꼽히고 있고 산후조리에도 좋다고 하여 찾는 여인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식당에서는 생후 20여 일 된 애저만을 별도로 구입, 마늘, 생강 등을 넣고 푹 삶은 다음 초장에 찍어 먹는데 육질이 매우 연한 것이 특색이다. 남은 고기는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매운탕으로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주식당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무주구천동 관광단지 입구) - 더덕구이정식
무주구천동 관광단지내에 있는 30여 개 업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며 널리 알려진 집이다. 이곳은 어느 집이나 덕유산에서 자란 무공해 산나물을 주재료로 채식류 식단을 내걸고 있는데 <전주식당>은 음식을 사람 숫자 기준이 아닌 상을 기준(2-3인분)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집안에 들어오면 시설이 잘 정돈돼 깨끗하다는 인상뿐 아니라 자리 간격이 넓어 넉넉한 마음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좋다. 산채정식이나 더덕구이정식을 주문하면 취나물, 고사리, 표고버섯 등 나물류 외에 된장국, 생선, 모듬전 등 20여 가지의 밑반찬이 곁들여진다. 이 지역에서는 종업원들을 가장 많이 고용하고 있어 손님들을 친절히 모시고 있으며 인근지역 관공서, 회사 단체 손님이나 관광객들이 주로 찾고 있다.
선아식당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무주구촌동관광단지 입구) - 산채정식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인공으로 재배하는 채소나 나물보다 산에서 채취한 나물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산채에는 재배된 나물에 비해 진한 향기와 독특한 맛이 있는 데다가 농약 오염에 대한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선아식당>은 1983년부터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향토색 짙은 분위기를 하고 있어 마치 고향집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덕유산에서 자란 순수 무공해 산나물 외에 멀리 대전이나 거창 지역에까지 가서 구입한 재료로 산채정식을 내놓고 있는데 된장찌개, 생선, 도라지, 김치 등 밑반찬이 20여 가지나 될 정도로 비교적 푸짐한 편이다. 홀 외에 방이 따로 준비돼 있어 단체 손님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산채 고유의 향과 담백한 맛이 있어 관광철이 되면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을 경우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들이 붐빈다.
금강식당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무주시외버스터미널 앞) - 어죽
무주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위치한 <금강식당>은 바로 어죽의 제 맛을 내는 집으로 역사는 짧지만 그 맛에 있어서는 인근에선 소문난 곳이다. 얼큰하고 고소하며 담백한 어죽 맛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다소 협소한 식당이지만 한 집안 식구들이 운영하고 있어 가족적인 분위기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값싸고 부담 없는 집이다.
지리산휴게소 (남원군 아영면 아곡리 88고속도로변) - 산채백반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가 전하는 고도 남원은 지리산 산자락에 위치, 지리산 일대에 뛰어난 산수 경승지가 많은 데다가 실상사 등 거찰과 광한루 등 이름난 문화 유적도 많이 남아 있다. 또한 고장 특유의 향취가 서려 있는 특산물과 별미 음식들도 많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올림픽고속도로의 중간 지점인 전북 남원군 아영면 아곡리에는 <지리산휴게소>가 세워져 있다. 칠선계곡, 한신계곡 등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과 등산로를 이용하는 관광, 등산객의 쉼터인 이곳은 남원의 소문난 맛명소의 하나이다. 특히 이 집에서 내놓는 산채백반은 산나물의 신선함과 정갈스런 맛이 유명하다. 주인 박씨는 맛의 비결은 재료의 선택과 조리법에 있다고 하는데 인근 지리산에서 채취한 산채를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향취가 진한 맛을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요즘에는 지리산 근방에서 직접 기른 돼지로 토종돼지 바비큐 요리도 내놓고 있는데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인기 메뉴가 되고 있다. 이 식당은 고속도로 휴게소이므로 뷔페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지리산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번쯤 들러 식사할 만한 곳이다.
남원집 (순창군 순창읍 순화리 구순창군 농협앞) - 한정식
고추장의 명산지인 순창군에서 한정식하면 바로 이곳 <남원집>을 연상할 만큼 널리 알려진 집이다. 주인 강씨는 현재 35년째 이 한정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요즘도 새벽마다 장에 들러 그날그날의 찬거리를 손수 준비한다. 특이한 것은 주인의 오랜 경험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찬거리로 해서 한정식 재료가 수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손님들의 취향에 맞춰 마치 한 식구들을 대하듯이 가족적인 분위기로 식단을 짜고 있는 것도 이 집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한정식에는 늘 마늘장아찌, 무장아찌, 감장아찌 등이 나오는데 이 집 장아찌는 동치미와 함께 3년 이상 묵은 것만 사용하고 있어 언제나 담백한 제 맛이 나고 뒷맛이 짭짤하면서도 은은하다. 또 모든 음식은 기름에 볶지 않고 손수 참기름을 사용해 조리하며 간을 맞출 때도 소금을 사용치 않고 직접 담근 재래식 간장만을 사용하고 있어 옛날 고향의 장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지역뿐 아니라 외지 손님들 중엔 그 맛을 못 잊어 이 집을 찾는 사람도 있다.
대일정 (정읍군 태인면 태성리 파출소 옆) - 게장백반
조선시대 때 이곳 낙양천(현 동진강)에는 민물참게가 많이 잡혀 해마다 가을이 되면 임금께 진상을 했을 정도였다. 게장은 이 고장의 별미음식이다. 흰 속살의 감칠맛에 짭짤 매콤한 맛이 일품인데 참게장은 <대일정>이 이 지역의 원조라고 한다. 이는 주인이자 주방장인 한순이 할머니의 오랜 경험에서 터득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재료나 조리방법은 다른 집들과 비슷할지 몰라도 음식 만드는 정성만은 다른 집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공을 들인다고 한다. 은행 건물을 현대식 건물로 개보수하여 식당으로 운영해 오고 있고 식당 전용 주차장도 확보하고 있으며 내부도 항상 말끔히 정리정돈 되어있어 쾌적한 인상을 주고 있다.
산장식당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사 관리사무소 입구) - 풍천장어구이
선운사 입구에는 <산장식당> 같은 장어집이 여럿 있는데 규모나 시설면에서 거의 비슷하며 맛, 가격 등도 같아 어느 집에 들러도 풍천장어의 원 맛을 볼 수 있다.
계화회관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 부안우체국 옆) - 백합죽 부안터미널을 지나 부안우체국 옆에 위치한 <계화식당>은 인근에 품질 좋기로 이름난 계화도 쌀로 빚은 백합죽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집이다. 값이 저렴하여 부담 없이 먹어볼 만하여 술 손님들을 위해 생백합, 백합구이, 백합탕 등 안주류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 안주는 특히 애주가들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가 되었다.
무등산추어탕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지하상가 입구) - 추어탕 <무등산추어탕>은 추어탕의 원조격인 식당으로 35년째 영업을 해오고 있는데 '무등산 추어탕'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다 알고 있을 정도로 광주지역에서는 뿌리를 굳힌 전문식당이 됐다. 2층 양옥으로 외형은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실내는 더할 수 없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된장은 물론, 각종 세세한 양념류라도 손수 집에서 직접 만든 것만 사용하며 미꾸라지도 양식업자에게서 납품받는 것이 아니라 이리 지역의 인근 강에서 직접 잡은 것들만 사용해 어느 집의 추어탕보다도 신선한 맛을 내고 있다.
금메달식당 (전남 목포시 목포상고 앞) - 홍어찜 <금메달식당>은 홍어찜에 관한 한 그 맛에 있어서 전국 어느 음식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방장이자 주인인 박점숙 씨의 말대로 이 고장에서는 꽤 알려진 식당이다.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홍어 중에서도 제일로 친다는 흑산도산으로만 잡아 찜을 만드는데 이 집 찜 맛의 비결은 바로 된장을 충분히 말려 발효시키는 것인데 다른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톡 쏘면서도 매콤한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이 비교적 비싼데도 인근 지역의 식도락가들이 주로 찾고 있으며 비수기인 여름철에는 민물메기탕을 내놓고 있다.
여수식당 (전남 여수시 광주은행, 삼성생명 뒷골목) - 가오리찜 현대식 2층 건물로 비교적 대형업소인 <여수식당>은 선대부터 가오리찜을 전문으로 한 음식점이었는데 처음에는 작은 간이음식점형태로 출발했으나 점차 식당을 증축해 나가 현재에는 500석 규모를 갖춘 여수지방의 전통향토음식점으로 성장했다. 이외에 바다한정식이라는 이 지방특유의 메뉴를 선뵈고 있는데 12∼13가지의 각종 해물이 밑반찬으로 나오는 그야말로 해물로만 상을 차린 전문 음식이다. 언제 들러도 깔끔하고 정갈한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인근 손님뿐 아니라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번은 맛을 보고 가는 곳이다.
노래미식당 (전남 여수시 중앙동 진남관에서 50m 거리) - 노래미탕 여수 연안지역에서 주로 잡히고 있는 노래미는 뼈가 단단하며 우러난 국물 맛이 담백하기 그지없어 해장국 재료로는 안성맞춤이다. 특히 보리노래미(보리가 익을 무렵 잡은 것)의 맛을 제일로 치고 있는데 바로 <노래미식당>이 그맛을 간직하고 있는 여수지방의 유일한 노래미탕 전문업소이다. 정성 들여 만든 재래식 간장과 된장으로 맛을 한층 더 돋우며 갖은 양념을 버무린 다지기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탕과 함께 민어, 광어, 숭어, 해삼, 멍게 등 15가지 정도의 각종 어종의 회를 담은 모듬회는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이다. 진남관을 들러본 관광객들이 한번쯤은 이 집에 들러 맛을 보고 갈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며 현대식 3층 건물로 내부시설 또한 쾌적하다.
하얀집식당 (전남 나주시 과원동 광주은행 옆) - 나주곰탕 해방 후 주인의 모친이 나주 5일장에서 서민들을 위한 국밥 형식으로 만들어 영업해 오다 그 독특한 나주곰탕 맛이 점차 인기를 얻어 알려지면서 오늘날 <하얀집식당>은 전통향토음식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맛의 비결이라면 여느 집과 다를 바가 없겠지만 고기를 삶기 전에 반드시 기름덩어리를 제거한다는데 그래야만 곰탕의 담백한 수육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한다. 또한 끓인 곰탕에 밥을 직접 넣어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한결 얼큰하면서도 담백하다. 반찬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김치, 깍두기 두 가지이다. 점심 시간에는 외지에서 온 손님들로 자리가 없어 늘 미안한 생각을 갖는다고 주인은 말하고 있으나 시설면보다는 변함없는 맛의 유지에 중점을 두겠다고 한다. 곰탕과 함께 술안주용 수육도 제공하고 있다.
지리산산채식당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 입구) - 산채식당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입구에 위치한 <지리산산채식당>은 산채정식을 주메뉴로 하는 전통향토음식점이다. 지리산에서 나는 각종 나물들만 골라 조리한 이곳의 산채정식은 무공해 식품으로서 고혈압 및 당뇨병에 효험이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제는 지리산 관광객들이 꼭 한 두번은 찾는 음식이 될 정도로 유명해 졌다. 목조 건물로 규모는 크지 않으나 언제 와도 내 집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들며 나물을 비롯 된장국, 참조기, 도토리묵, 김치류 등 30여가지의 푸짐한 밑반찬도 이 집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지방 음식점치고는 드물게 40여대를 주차시킬 수 있는 대형 주차장도 확보하고 있어 오너드라이버들도 자주 찾고 있다.
백운가든 (전남 광양군 광양읍 광양경찰서 옆) - 쇠고기참숯불구이 백운산 깊은 골짜기에서 생산되는 참나무숯을 이용해 한우고기를 구워먹던 참숯불구이는 오늘날 이 지방의 대표적인 전통향토음식으로 발전되어 왔다. 참숯과 구리석쇠 등으로 적당히 조절하여 구우며 고기가 연하면서도 맛이 독특할 뿐 아니라 고기를 씹는다는 맛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특히 <백운가든>은 읍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2층 현대식 건물로 쾌적한 내부구조와 함께 시설면에서 타 업소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 옛날 동화로를 설치, 고풍스런 분위기에다 위로 연기를 배출시키는 배기구조가 설치돼 있어 연기 걱정은 전혀 없다. 인근 관공서 직원과 제철소직원들의 주요 회식 장소뿐 아니라 외지에서 숯불구이 맛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자주 붐빈다.
백양사정읍식당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백양사 입구) - 버섯덮밥 10여 년 전부터 이곳 백양사 입구 관광단지내에 개업한 <백양사정읍식당>은 백암산 산속에서 자생하는 표고버섯을 채취해 전문 표고버섯덮밥을 만들게 된 것이 지금은 문화병에 시달리는 도시인들에게 자연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멀리 진안지방에서 자란 표고버섯 및 각종 산채나물을 재료로 하여 20여 가지의 밑반찬이 곁들여진 산채정식도 내놓고 있는데 천연 무공해 식품으로 나물 자체의 향취뿐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이 놀라울 정도다. 또한 버섯 맛이 쫄깃쫄깃하며 다른 집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버섯 향을 풍기고 있어 더욱 인기가 있는데 관광단지 입구 음식점 가운데 시설면에서 단연 뛰어나며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친절한 편이다.
제일식당 (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제일호텔 2층) - 전복죽 쌀 생산이 적고 어업이 발달한 남해안 도서지방에서는 쌀을 아끼기 위해 전복죽을 즐겨 먹었는데 고혈압 및 야맹증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읍내 제일호텔 2층에 자리한 <제일식당>은 전복죽 및 횟집으로 완도지방의 대표적인 해산물 전문업소이다. 5∼6가지의 밑반찬과 함께 나오는 전복죽은 완도 토종 전복만을 골라 조리하므로 언제 먹어도 싱싱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식욕을 돋우는 데는 최고의 음식이다. 또한 완도 앞바다에서 잡아올려 조리한 횟감은 계절의 미각을 한껏 살려준다. 한편 회는 이것저것 약간씩 섞어 차린 모듬회 형식이 아니라 특정 생선을 주문하면 그 생선만으로 내놓는 회가 이 집의 특징이다. 관광호텔에 딸린 식당으로 환경이 쾌적하고 실내장식이 우수하며 가격은 일반 대중식당 수준 정도로 하고 있어 별 부담이 가지 않는다.
백경횟집 (전남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 해변) - 황가오리찜 전남지방의 최남단인 도리포에 남해안 다도해상을 바라보고 자리잡고 있는 전문 횟집인 <백경횟집>은 일찍이 황가오리찜으로 이름난 곳이다. 인근 칠산 앞바다에서 7월 초부터 잡히는 황가오리를 삼복철이 되면 가마솥에 넣어 쪄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먹는 것이 이제는 이 지방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 되었다. 언제 먹어도 항상 신선한 맛과 가오리 특유의 톡 쏘는 맛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는 산 가오리를 즉석에서 요리할 뿐 아니라 수입 가오리를 절대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수기에는 농어, 활어, 광어 등의 각종 회를 내놓고 있는데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손수 만든 양념들만 사용하고 있어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다.
용별장 (전남 무안군 삼향면 왕산리 중등포저수지 옆) - 오리탕 보신식품으로 알려진 오리탕 전문의 <용별장>은 이 지방의 원조격인 식당이다. 아름다운 중등포 저수지를 옆에 끼고 우거진 숲 속에서 먹는 오리탕 맛은 그야말로 별미 중의 별미이다. 구기자, 밤, 대추 외에 몸에 좋다는 각종 약재를 함께 넣어 먹는 맛은 부드럽기 그지없으며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아 호남지방의 별미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성인병에 좋고 특히 고혈압 환자에 좋아 단골 손님들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인근 목포지방에서 뿐 아니라 광주 내륙지방에서 오리탕 맛을 보러 오는 손님들로 꽤 붐빈다. 그 외 오골계, 통닭, 오리구이 등도 내놓고 있다.
대복식당 (전남 순천시 영동 호남 사거리) - 해물전골 호남 사거리에서 중앙시장 방면도로를 따라 50미터 정도 내려가면 유명한 해물전골집이 나온다. 80여 평의 전통한옥을 개조하여 식당으로 꾸민 이 <대복식당>은 아직까지도 순한국식을 고집하는 유일한 해물전골 전문집인데 국물에다 꽃게, 대합, 낙지, 갑오징어, 소라, 왕새우 등 20여 가지의 각종 해물을 섞어 끓여 주는 해물전골 맛은 구수하면서도 감칠맛이 나 시원하기 그지없다. 특히 이 집에서는 한두 가지 재료로 육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1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어패류로 만들고 있어 훨씬 맛이 진하며 화학조미료는 절대 사용치 않는 것은 물론, 신선하고도 질 좋은 재료들만 사용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의 해물탕 요리 솜씨를 전수받아 온 노병희 씨의 부인 조희자 씨는 여기에다 몇가지의 비법을 첨가하여 해물전골 요리를 내놓고 있는데 맛을 내는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그날그날 구입한 양질의 재료라고 귀띔하고 있다.
목리장어센터 (전남 강진군 강진읍 목리교 밑) - 장어구이 강진평야의 젖줄인 탐진강은 예부터 장어가 많이 서식하던 곳으로 알려져왔는데 이곳 목리교 부근에는 일제시대 때 장어통조림공장이 있었을 정도로 장어가 많이 잡혔다. 이 지역에서 수십년째 장어 한 가지만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바로 <목리장어센터>인데 탐진강에서 잡히는 자연산 장어만을 사용하여 강진장어의 옛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메뉴는 크게 장어양념구이와 장어소금구이, 장어회 등으로 나뉘는데 양념구이는 여느 지방 조리 방법과 다르지 않지만 소금구이와 장어회는 다른 지방에선 볼 수 없는 별미 음식이다. 즉 장어를 소금으로만 간하여 먹는 소금구이는 단백할 뿐 아니라 느끼한 맛이 없어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또 초장에 찍어먹는 장어회도 약주와 곁들이면 그 맛이 그만이다. 식사하기 전에 서비스로 미리 나오는 장어죽도 이 집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인데 속을 부드럽게 해줄 뿐 아니라 건강식으로도 일품이다. 구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시설면에서는 그다지 내세울 것이 없으나 어쨌든 강진지역을 대표할 만한 값싸고 맛있는 전문 장어집이다.
천일식당 (전남 해남군 해남읍 중앙극장 앞) - 한정식 반도의 맨 끝에 위치한 해남지방은 예로부터 남도의 멋과 맛을 대표하는 고장으로서 빼어난 경치와 함께 수많은 명승지 그리고 사람들의 훈훈한 인심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 사람들이 해남의 맛하면 바로 <천일식당>을 제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데 유서 깊은 곳으로 맛이 각별해 전국적으로 소문난 음식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정식으로서는 거의 모든 찬이 망라돼 30여 가지나 나오는데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이다. 특히 내륙지방에선 보기 드물게 돔배젓, 게젓, 토하젓 등 다양한 젓갈류가 나오며 떡갈비도 별미 중의 별미로 인기가 대단하다. 갈비뼈에 붙어 있는 살을 칼질을 한 다음 갖은 양념을 해 재어 두었다가 구워 먹는 떡갈비의 맛은 연하고 부드러워 입 안에서 저절로 녹을 정도이다. 또한 철따라 미각을 더하는 산나물과 생선구이, 신선하면서도 새큼한 맛을 내는 김치, 깍두기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이한 맛이다. 아무튼 한정식에 관한 한 이 집 음식 맛을 따라갈 집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남도에서는 제일로 치는 한정식 전문 집이다.
석곡식당 (전남 곡성군 석곡면 석곡리) - 돼지 불고기 곡성의 석곡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석곡리 장터가 섰던 곳으로 장날이면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들과 손님들로 활기를 띤 곳이었다. 지금은 시원한 포장도로가 뚫려 예전만큼 사람들로 크게 붐비지는 않고 있지만 옛날부터 소문난 돼지불고기 잘하는 집이 하나 있었다. 공용터미널 조금 못 미친 도로 왼편에 있는 <석곡식당>이란 옥호가 붙은 집이 바로 그 곳이다. 석곡의 돼지고기가 맛있는 이유는 겨와 뜨물 등을 먹여 재래식으로 사육한 암퇘지만을 골라 쓰고 있기 때문인데 맛이 확실히 연하고 쫄깃쫄깃해 손님들로 늘 붐빈다. 또한 백반정식만 시켜도 돼지고기가 딸려나오는데 상추에 쌈장을 발라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라 아니할 수 없다. 면 소재지에 위치한 조그만한 음식점이나 석곡 하면 바로 <석곡식당>을 떠올릴 만큼 이제는 유명한 식당이 되었다. 전형적인 시골 식당에 걸맞게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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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석구석 맛집 찾아내는라 수고 하셨슈~~
하하하..............^^*
전주비빔밥 정도는 한번 섭렵해야되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