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을 보면 저는 예전에 개신교 목사님한테 제시한 게 있었습니다. 제가 성경을 보면서 많은 의문이 있지만 가장 의문이 되는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이 그 중 하나입니다. 사실 내용은 같지만 다른 복음입니다. 제가 궁금해 하는 질문 세 개에 대한 답변을 수긍이 가게끔 말끔한 답변을 주시면 예수님께 제 생을 올인하겠다고 하며 무모한 질문을 드렸던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도 제가 원하는 답변은 다른 성경은 정말 잘 답변해 주시는데 이 질문만은 명쾌하게 해 주시는 분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 물음에 대한 제 나음대로의 답을 개종 후 우연히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떤 수도원에 피정을 하면서 그렇다고 피정 지도와 같은 프로그램 같은 것 없이 개인적인 피정을 할 때 문득 산책을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정답인지는 모릅니다.
이 말씀은 벌써 2000년 전에 하신 말씀이십니다. 단순한 말씀 액면 그대로 해석한다면 부도난 수표와 같은 말씀입니다.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말씀은 부도난 수표와 같은 말씀일까요? 만약 부도난 수표와 같은 말씀이라면 예수님께서 하신 다른 말씀에 근거해보면 예수님의 신성 자체도 부정될 수도 있는 말씀이 되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일점 일획도 잘못 되는 일이 없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에 근거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그 말씀이 200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당연히 유효하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이건 시간의 개념으로 보면 사실 이해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정태현 신부님의 유튜브에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 강의를 들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성경학자이시기 때문에 성경을 토대로 한 신학적인 해석일 것입니다. 저는 평범한 신자이고 성경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신부님과 같은 높은 학식이 없는 상태에서 저는 저만의 묵상을 한 게 있습니다.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예를 시점을 통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2000년 전을 a, 1000년 전을 b, 지금 현재를 c라고 하겠습니다. 각 시점은 1000년의 시간 간격이 나지만 복음의 관점에서 그 말씀의 약속인 시간을 고려해보면 실제의 인간의 시간으로는 1000년의 시간 간격이 나지만 말씀의 시간적인 차이는 항상 동일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000년 전에 그 말씀이나 1000년 전 말씀이나 지금 그 말씀이나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성경 말씀이 수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와 같은 논리로 접근을 해 묵상을 해보게 된다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려도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생각해서 인간의 시간으로 수치화해서 표현을 할 수는 없지만 a시점에서 본다면 b시점은 천국이 이미 도래된 시점처럼 이해를 하게 되면 이 개념이 좀 더 잘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냥 단순한 생각으로 인간적인 생각으로 해봤을 때 천년 정도 지났으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시점에서 본다면 천국이 이미 도래했다는 가정을 해본다는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런 가정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는 가정에서 보면 지금은 그 시점에서 또 천년이 지났기 때문에 당연히 이미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천국이 되어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논리로 봤을 때 과연 어느 누가 지금 이 시대를 보고 천국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겠는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성경에 근접한 말씀이라고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시간적인 개념으로 보면 천국은 지금 이미 도래됐다고 봐야 하는 게 합리적인 해석이 될 것입니다. 논리적으로는 이렇게 해석이 되는데 실제 이 내용이 맞다고 한다면 피부로 공감하는 사람이 극히 일부분일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천국이라는 개념이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실제 성경에서 묘사하는 그런 모습도 천국이지만 그와 같은 천국은 죽어서 하느님을 만나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천국이지만 그와 같은 천국도 천국이겠지만 천국이라는 게 꼭 그와 같은 천국만이 천국이 아니라는 게 오늘 복음 말씀에 사실 숨어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죽어서 가는 그런 천국과 사실 실제 지금 이 지상에서의 삶도 천국이란는 것을 알려주는 숨은 의미도 그 말씀에 이미 있는 것입니다. 사실 그런 천국과 지금 사는 이 세상이 천국이라고 인정하기는 힘들지만 이 세상도 천국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개념을 이렇게 표현하면 조금 더 쉽게 다가올 수 있을 겁니다. 살아서 느끼는 천국이냐 죽어서 가는 천국이냐 하는 두 천국이 양쪽을 경계로 해서 놓인 천국이라는 것입니다.
이 경계는 멀리 떨어진 게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는 마치 종이 한 장 차이 나는 경계라고 비유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말씀은 사실은 경계가 없다는 개념입니다. 이런 개념으로 이해를 하지 않으면 사실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게 완전 허무맹랑한 말씀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좀 더 다르게 이 말씀을 우리는 우회적으로 또 이해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 세상을 천국으로 여기면서 살지 못하면 당연히 우리의 영혼이 가서 사는 그 세상에서는 당연히 천국이라는 나라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는 그런 숨은 의미도 있을 겁니다. 한번 깊이 이 부분을 묵상해보시면 이런 결론을 내려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냥 대충 생각하면 완전 엉뚱한 소리처럼 들릴 수 있을 겁니다. 최종 묵상 결론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지금 이 순간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하느님 나라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는 걸 항상 무의식적으로라도 의식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묵상입니다.
첫댓글 저는 불어를 모릅니다. 사실 불어 성경을 보는 사람은 이런 시간적인 개념이 더 잘 와 닿는다고 합니다. 불어는 시제가 다른 언어보다도 더 발달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불어에서 영어로 옮긴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책에서 보고 어느날 시간이 한참 흐른 후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생각이 맞는지를 떠나서 한 번쯤은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 책도 프랑스에서 유명한 신부님의 강론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라서 완전 터무니없는 말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