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이 시애틀의 명물, 우리식으로 전통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Pike Public Market이다. 웬만한 주요도시마다 대형할인판매점들이 임접하면서, 기존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떨어져 지역소상인들이 힘들어 하는데, 한편 인사동 같이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은 그런대로 잘 되가고 있다. 이 시장 역시 과거의 전통명맥을 이어가는 Public Market이다. 그 가운데 스타벅스도 있다.
지금부터 100여년 전, 우리나라 배추값 파동 있듯이, 당시 시애틀에도 양파값이 폭등한 일이 있었다. 농민들이 받는 가격은 전과 똑 같은데 중간유통 마진만 상인이 따먹었던 것이다. 소비자 직거래를 위해 대규모 시위를 했고, 시의원도 가세했다. 그 때에 차지한 자리에 이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그들은 상가번영회같은 조합을 만들어 나름 규칙을 제정했는데, 그 중에 유명한 프랜차이즈는 들이지 말자는 것이었다. 현지 직산의 자영업체만 들어오게 한 것이었다. 다만 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점이지만, 그 출발이 이곳 시애틀 시장통이기에 예외적으로 허용된 것이다.
안 쪽으로 들어가면 지붕 위에 이런 네온사인이 나온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외관. 양쪽에 늘어선 상가 가운데 도로에는 자동차가 다니고, 갓길 턱받이에 걸터 앉아 알뜰형 사람들은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고 있다.
Pike Public Market 입구 옆에는 공원 옆으로 호수인지 바다인지 물이 보인다. 풍경 좋고..
길거리 가판대에 전시해 놓고 파는 소품들. 없는 것 빼고는 별의 별 것이 다 있다. 멀리 태평양을 보면서, 3월 북미 시애틀 태양 아래를 걷다보면 눈을 즐겁게 주는 다채로운 소품들을 접할 수 있어 좋다.
그 유명한 스타벅스 1호 매장이다. 원래 스타벅스를 시작한 사람은 세사람이 동업을 했다. 두 사람은 교사. 한 사람은 작가. 원래 이 시장 안에 원두를 볶는 기계를 파는 상점이 있었다. 그 원두의 향이 독특해 인기가 많았다. 이 세사람은 그 원두를 사다가 사람들에게 커피를 판 것이 스타벅스의 시초다.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원래 소설 '모비딕' 에 나오는 커피를 그렇게 좋아하던 일등항해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세계 어느나라를 가든 지금 스타벅스 매장의 로고는 이 것이 아니고 온른쪽 사진에서 보듯이 초록 바탕의 그림이다. 초기 로고의 드러난 가슴도 숨겼다. 그러나 1호점의 첫 로고는 다르다. 이 로고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멜루씬'이라는 여신으로 몸통은 하나인데 꼬리는 두 개로 갈라져 있다. 그녀는 아리따운 목소리에 지나는 선원들을 황홀경에 빠트려 죽게 하였다 한다. 즉 커피에 한번 맛들이면 깊게 빠진다는 그런 의미인 것 같다. 스타벅스 로고는 대여섯번 정도 바뀌었다. 1호점이 당시에 썼던 초기 갈색 로고를 지금은 쓰지 않는다. 커피 색깔이 갈색이어서. 오리지널 로고가 갈색이다. 그러나 1호점에서만은 갈색 로고를 계속 사용하기에, 이 정통성과 차별성이 다시 사람을 불러들인다. 저녁 8시경에 다시 찾았더니 모든 시장이 문을 닫았는데 이 상점만 문을 열고 있었다. 이 가게의 명물인 갈색 텀블러를 하나 샀더니, 커피를 덤으로 주면서, 주문하는 동작이 특이했다. 이름을 물어보더니만, 컵에 이름을 적고 그것을 반대쪽의 아가씨에게 던지면 그 아가씨는 다시 폼을 멋지게 해서 잡고 거기에 커피를 담아주었다. 이 간단한 퍼포먼스도 관광객을 더 재미있게 빨아들이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세계 어느 스타벅스 매장에도 없고 여기에만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더 잘 사간다. 갈색 텀블러. 갈색의 커피잔.
영혼을 울리는 흑인 남성4중창, 이것이 소율음악인가 ? 한참을 이 앞에 서 있었다. 스타벅스 1호매장 앞에서 CD을 팔고 있다.
맨 앞의 리드 보컬, 복장은 평범하지만 목소리는 비범했다.
스타벅스 1호 매장이라는 점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이 많이 오기에 그 앞에서 공연을 하면 구경꾼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심심쟎게 용돈도 벌고, 그런 구경거리 때문에 사람들은 더 많이 와서 즐기는, 윈윈 효과에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식이다.
같이 버스투어에 참가했던 사람들도 거의 모두 그 스타벅스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오른쪽 회랑에서 그림 소품을 파는 가계에 전시된 그림들, 그 중 스타벅스 매장이 1912년에 오픈했다고 써 있다. 원색의 파스텔화가 조금은 비쌌다.
사진이 예술이다. 창 너머의 태평양은 밝은데, 금은세공품 파는 듯한 아저씨는 실내라 그런지 어둡다. 세상은 일을 해야 먹고 사는 것이 정한 이치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정말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모름지기 시장통은 사람이 북적대야 제 맛이다. 철학도 시장통에서 하는 철학에 인생의 깊은 맛이 우러나는 철학일게다.
스타벅스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피로스키 빵집 앞에도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다. 줄을 선 이유는 분명이 있을터인데, 그 이유를 찾아보기 위해 나도 덩달아 가서 줄을 서서 빵을 사먹어보기로 했다. 얼마나 맛있는지, 왜 사람들이 그렇게 오래 줄을 서 기다릴정도로 무슨 가치가 숨어 있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도로 쪽이 아니라, 복도 쪽으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가게 안에서는 한참 빵을 팔고 있고...
러시아인 피로스키가 미국 땅으로 이민와서 초창기에 엄청을 고생을 했다가 빵으로 대성공을 한 모양이다. 그는 자서전도 썼다. 이민사회에서 성공하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오면 눈물겨운 사연들이 많다. 고국에서 잘나가던 직업을 이민와서 유지하는 경우는 겅의 없고, 세탁소, 슈퍼, 잔디깍이, 접시딲이 등 오만 일을 다하고,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일해서 자식 교육시켰다. 이 가게 창업자 러시아 사람도 그런 모양이다. 이 아주머니는 우크라이나에서 오셨다는데, 빵 속에 넣은 재료는 계란, 양파, 치즈 등을 사용했다.
재미난 풍경의 이발소.분명 이발소인데, 안티크 가구가 소품으로 센스있게 몇 점 전시되어 있고, 서가에 책이 꽃여 있는게 보기 좋았다. 우리는 은행이나 미용실에 여성잡지가 주로 꽃여있는 것에 비하면, 기다리는 시간과 머리를 만지는 시간에 이런 것을 보는 것도 폼 나리라. 폼생폼만은 아닐 것이다. 책을 꼭 다 읽어야지만 감동받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한 구절, 한 문단에서 인생에 영향을 주는 글귀를 발견할 수도 있다.
빵 먹으려고 줄서서 기다리다 이런 재미있는 이발소를 발견했다. 뜻밖의 횡재다.
이른바 아메리칸 스타일의 가게만 있는 게 아니었다. 중국 옷가계가 보인다. 돈이 되는 것은 다 할 수 있게 해야 되지, 암. 하게 하는 것이 아니나, 가게주인이 자기 책임 하에 돈이 되겠다 싶은 자신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가게를 열면 일곱색깔 무지개처럼 알록달록 다양하게 재래시장의 품목이 구성될 것이다. 이게 자율성의 예정조화이다.
아직은 좀더 숙성시켜 쓰려고 준비중인 것이 토템폴이다.자료수집차 이 사진을 찍어 두었다. 이 해산물 가게 주인은 인디언인지, 해산물 나무포장재 위에 인디어들이 즐겨 사용하던 토템 그림이 그려 있다.
꽃집도 많이 보인다.
길거리에서 유기농 현지생산자가 직접 가져와서 팔고 있다. 안에는 과일가게도 많았다. 자두를 맛배기로 깍아주면서 먹ㅇ보라고 한다. 마음 약한 한국 관광객은 아니 살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맛있다.
역시 바닷가 옆이라 그런지 어시장이 잘 발달해 있다.
첫댓글 어째 저도 모르게 같은 글이 두 개 올라있다는 것을 이제사 발견하고 불필요한 것을 삭제시켰습니다. 제가 비몽사몽 중에 이런 실수를 했나 본게, 너그럽게 이해들 해주시면 감사허겄습니다용
가만히 앉아 멀리 미국과 캐나다의 구석구석 현장 사진을 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잘 계시지라우, 이렇게 만나뵈니 차말로 반갑습니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