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지막 수업은 13반이었다.
'아홉 살 인생'/'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원미동 사람들'을 가지고 배역을 나누어 읽었는데,
교과서에 실린 '아홉 살 인생'이야 비밀을 말하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기종이 캐릭터가 워낙 특이해서 웃기는 것이었고,
'난쏘공'은 슬픈 내용이었는데도 배역 때문에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아버지(배현성)과 어머니(황현지)가 결혼하여 의젓한 아들 영호(유윤상),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겠다고 고집부리는 아들 영수(정세중), 그리고 귀여운 영희(한준)를 낳은 가족 구성이었는데,
매력적인 저음과 점잖은 표정을 가진 김한준 군이 '영희'를 맡아 배꼽잡았다.
영희는 말 끝마다 왜 그렇게 간드러지게 '오빠'를 찾는지...
오빠는 영희를 위로하면서 '울지 마, 영희야.'하고,
영희는 오빠가 자꾸 고기 냄새를 맡는다며 엄마한테 이르지를 않나,
마지막 부분은 영희가 그렇게 고자질을 한 덕분에 오빠에게 맞는 상황이었는데,
교과서 문장이 압권이었다.
'귀여운 영희의 얼굴은 눈물로 젖었다.'
아, 눈물나... 아. 배아파...큭큭큭큭...
다들 눈물 닦으며 폭소하고 있는데 정작 '귀여운 영희' 본인만 또 그 예의 점잖은 표정으로 씨익 웃고 있어서 더 웃겼다. 푸하핫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해도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현성이와 황현지가 결혼을? 이거이거.. 8반의 O민O녀석이 들으면 꽤나 광분할 이야기.. 그건 그렇고 우리반의 영준이의 영희 역할도 좋았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