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겯다'는 대나 갈대, 싸리 따위로 씨와 날이 어긋나게 엮어 짜는 것을 말한다. 풀어지지 않도록 서로 끼거나 걸칠 때 또는 실꾸리를 만들기 위해 실을 어긋맞게 감을 때도 쓴다.
바구니를 만들기 위해 대를 겯고 대열을 흩뜨리지 않으려고 어깨를 겯고 실을 결어 실꾸리를 만든다.
'겯다'를 활용할 때 ㄷ받침과 ㄹ 받침이 함께 쓰이는 터라 모음 앞에서는 '결어, 결으니, 결은, 결으면, 결을, 결었다'로 쓰고 자음 앞에서는 '겯고, 겯느라, 겯는, 겯도록, 겯지'라고 쓴다.
한편 '엮다'는 노끈이나 새끼 따위의 여러 가닥을 얽거나 이리저리 어긋나게 매어 묶거나 글이나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소재를 일정한 순서와 체계에 맞춰 짜는 걸 말한다.
발이나 가마니를 엮고 새끼를 꼬아 굴비를 엮고 동사의 활용을 설명하기 위해 남자와 여자 이야기를 엮는다.
첫댓글 엮다는 말은 자주 썼지만, 겯다는 말은 처음 봅니다. 내가 어던 상황에서 겯다를 쓸 수 있을지...
'실을 어긋맞게 감는다'는 뜻에서 문득 소소한 뜨게질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예전에 실을 타래로 사서 양발에 걸어놓고 휴지심 같이 돌돌 말은 종이심에 8자로 실을 감았던 생각이 났습니다.
그것에 겯다를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양반다리(소위 반가부좌라고 할까?)를 하고는 양쪽 무릎에 실타래를 걸어서 무릎을 위 아래로 움직이며 실을 겯는 엄마의 모습을 따라 해본다. 하지만 번번히 무릎에서 실타래가 훌러덩 빠져서 실이 더 엉키는 참사를 겪곤 했다."
저도 '겯다'가 생소 해서 어떨 때 쓸수 있을 지 몰랐는데 다리아샘 글을 보니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