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 벚꽃축제의 본고장, 아름다운 진해를 가다 해마다 4월이면 하얗게 쏟아지는 꽃비를 맞으며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곳. 웅장하게 펼쳐지는 군항제를 배경으로 소담스런 벚꽃의 향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 벚꽃축제의 본고장 진해로 들어가려면 관문 격인 마산과 창원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이어 마산과 진해를 연결하는 마진터널을 통과하니 푸른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구시가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본격적인 진해 관광을 시작하기에 앞서 진해와 창원을 연결하는 안민고개 쪽으로 차를 몰았다. 한눈에 펼쳐지는 진해 시가지의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명소. 6km가 넘는 꽤 긴 도로인데도 불구하고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천천히 고갯길을 오르는 진해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다. 드디어 정상, 시원하게 이마를 스치는 봄바람이 상쾌하다.
어느덧 뉘엿뉘엿 어스름이 깔려온다. 부지런히 차를 돌려 진해 최고의 벚꽃터널로 유명한 여좌천다리에 도착. 드라마 <로망스>에서 스승인 김하늘에게 제자 김재원이 사랑을 고백하는 로맨틱한 장면의 배경이 됐던 곳이다. 정신없이 거리를 걷다 보니 어느덧 바다와 면하고 있는 해군사관학교 앞에 도착.
진해는 오후 9시만 넘으면 길 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곤 한다. 가로등마저 군데군데 서 있어 자칫 타지 사람들은 무서움을 느낄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거리를 조금만 걸어보면 소도시 특유의 고요하고 정감 넘치는 분위기를 금방 잡아챌 수 있다. 시내의 밤풍경이 어두컴컴한 건 가로등이 거리를 향해서가 아니라 벚나무를 향해 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것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진해 시민들이 벚꽃에 대해 얼마나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가, 그리고 이웃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믿고 있는가.
이번에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군항제 기간에 진해를 방문해보는 게 어떨까. 어느덧 진해에서의 하루가 조금씩 저물어간다.
▶ 진해 군항제 매년 벚꽃이 만발하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열흘에 걸쳐 펼쳐지는 행사. 1952년 우리나라 최초의 이순신 장군 동상을 북원 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한 것이 유래가 돼 1963년 제1회 군항제가 개최됐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군항제는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일시 3월 31일~4월 9일 장소 진해시 전역 주요 행사 의장대 시범, 불꽃놀이, 공군 블랙이글 에어쇼, 작은 꽃잎 음악회, 해군 바다사진 전시회 문의 진해시청 문화예술담당(055-548-2042)
▶ 대표 관광지 1_해안관광도로 탁 트인 해안선을 따라 건설된 20km에 이르는 해안관광도로는 남해안의 절경과 시원한 해풍을 즐기며 하이킹이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진해의 새로운 관광명소다. 밤이면 해안을 따라 늘어선 가로등불이 아름답게 반짝여 시민들이 자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찾아가는 길 부산 진해간 2번 국도에서 사도해안 방향 주변 관광지 황포돛대노래비, 남산왜성, 수치해안
2_안민도로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오는 관문인 약 6km의 도로. 벚나무와 편백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곳곳에 벤치와 정자가 마련돼 있어 산책과 드라이브를 위한 최고의 코스로 손꼽힌다. 찾아가는 길 복음외과 앞에서 도보 및 차량 이용 주변 관광지 장복산공원, 파크랜드
3_여좌천다리 드라마 <로망스>에서 두 주인공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 등장해 일약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 명소. 4월이면 도심 전체가 벚꽃 물결로 일렁이는, 진해에서 최고로 꼽히는 벚꽃터널이 형성되는 곳이다. 찾아가는 길 거의 모든 노선 시내버스들이 관통하는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 주변 관광지 중원로터리, 문화의 거리
▶ 대표 맛집 파라다이스 진해 수치해안에 자리한 7층의 웅장한 범선 형태의 건물이다. 찜질방 등을 갖추고 있어 식사를 한 뒤 가족끼리 모여 앉아 쌓인 피로를 풀어내기에도 좋다. 메뉴 갑각류 모듬 코스 8만5000원(2인 기준), 왕새우구이 2만6000원 문의 055-545-3790 원조할매낙지 싱싱한 낙지와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진 산낙지전골이 얼큰하다. 메뉴 낙지볶음 4000원, 산낙지전골 2만5000원, 산낙지철판구이 2만5000원 문의 055-547-6960
하얀 꽃비가 내리는 봄길 속으로~ 대표적인 벚꽃축제&벚꽃 여행지
강릉 경포대벚꽃축제 강원도 봄의 전령인 경포대 벚꽃은 호수와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더욱 운치가 있다. 벚꽃이 만발하면 경포대 입구에서부터 벚꽃터널이 형성되고, 벚꽃 사이로 바라다보이는 쪽빛 호수가 더욱 빛을 발한다. 벚꽃축제가 열리는 때는 4월 초순경. 축제기간에는 경포대가 무료로 개방되며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강릉→7번 국도→주문진·양양·속초 방면→오른쪽으로 경포대 안내 표지 주변 관광지 삼양 대관령 목장, 하스라아트월드, 오죽헌 맛집 초당할머니순두부(033-652-2058), 서지초가뜰(033-646-4430), 옛카나리아(033-641-9502) 숙박 한옥펜션 휴심(033-642-5075), 경포바다펜션(033-644-6222), 경포우성펜션(033-644-5048) 문의 공원관리소(033-640-4468), www.gntour.go.kr
공주 계룡산벚꽃축제 벚꽃이 만개하면 계룡산 입구 아스팔트 길가가 온통 연분홍으로 뒤덮인다. 다른 곳보다 벚꽃이 촘촘히 심어져 있어 벚꽃터널이란 말이 실감나게 한다. 박정자삼거리에서부터 동학사 매표소, 매표소에서 동학사로 이어지는 벚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천년고찰 동학사와 만난다. 동학사 입구를 중심으로 매년 4월에 계룡산벚꽃축제가 열리는데, 올해에는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다. 일정을 맞추면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계룡산 산신제와 연계할 수 있다. 무속, 유교, 불교 등이 조화를 이루는 다종교 축제로 평상시 접하기 어려운 무속인들의 굿판을 볼 수 있다. 마곡사도 왕벚꽃과 산수유, 자목련 등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꽃 여행지다. 마곡사는 태화산 깊은 계곡에 자리해 4월 중순이 지나야 벚꽃이 만개하고 5월까지 볼 수 있는 것이 매력.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IC에서 마곡사 가는 길목에 벚꽃터널이 조성돼 있으며, 절 앞을 흐르는 마곡천 양쪽으로 왕벚꽃을 비롯해 연초록 나무들과 들꽃이 무리지어 피어나 그윽한 정취를 풍긴다. 찾아가는 길 천안·논산고속도로 남공주IC→공주→32번 국도→박정자삼거리→동학사 주변 관광지 공산성, 갑사, 계룡산 도예촌 맛집 고마나루돌쌈밥(041-857-9999), 도토리묵촌(041-856-6963), 서울식당(042-825-4195) 숙박 계룡산갑사유스호스텔(041-856-4666), 금강온천장(041-856-8266) 문의 계룡산관리사무소(042-825-3002), www.gongju.go.kr
제천 청풍호반벚꽃축제 물 맑고 공기 좋은 청풍명월의 본향 청풍호에도 봄이면 벚꽃이 만발한다. 제천시 금성면 청풍호반 입구에서 청풍면 소재지까지 약 13km 구간의 벚꽃길은 호수와 산, 흰색과 연분홍 벚꽃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지서부터 청풍문화재단지에 이르는 구간. 4월 15일부터 청풍호반벚꽃축제가 계획되어 있다.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금성면→청풍랜드 입구→청풍문화재단지 주변 관광지 탁사정, 수안보온천 맛집 예촌(043-647-3707), 묵마을(043-647-5989), 장평가든(043-647-0151) 숙박 거문골황토방펜션(011-706-2096), 블루밍데이즈(043-642-4600), 이른아침호숫가(02-2057-1561) 문의 제천시청 문화관광과(043-640-6282), http://tour.okjc.net
부안 내소사 벚꽃터널 전북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변산반도 안에 터를 잡은 내소사는 고풍스런 모습이 아름다워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받는 사찰이다. 이곳에도 봄이면 벚꽃이 만발해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절 입구 매표소부터 시작되는 울창한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천왕문까지 벚꽃터널이 이어지는데, 봄내음 가득한 전나무 숲길과 화사한 벚꽃의 조화가 운치를 더한다. 내소사 벚꽃여행은 먹거리도 풍성하다. 부안의 명물 백합이 최고의 맛을 내는 때가 바로 봄철이기 때문. 조개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으면서도 육질이 쫄깃한 백합은 회, 탕, 구이, 볶음, 찜 등 거의 모든 요리에 두루 사용될 정도로 맛이 일품이다. 해창과 격포, 모항마을 곰소항 등에서 바지락과 백합으로 만든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곰소항에서는 천일염과 멸치젓, 갈치속젓 등의 각종 젓갈류, 제철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고창 방면 23번 국도→영전삼거리(우회전)→30번 국도→석포리 내소사 입구 주변 관광지 채석강, 곰소항 곰소염전 맛집 계화회관(063-584-3075), 이어도횟집(063-582-4444), 변산온천장(063-584-4874) 숙박 변산온천(063-582-5390), 모항레저(063-584-8867), 비손영성원황토방(063-580-4395) 문의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395), www.buan.go.kr/tour
영암 월출산 도갑사 영암읍에서 도갑사 앞길을 지나 영암 독천에 이르는 구간에 벚꽃이 만발한다. 20년생 벚나무 2만여 그루가 빽빽이 들어선 길을 가다 보면 월출산과 영암 들녘의 푸른 보리밭을 배경으로 벚꽃이 흩날리는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벚꽃이 필 무렵 영암에서는 백제의 대학자 왕인박사를 기리는 문화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4월 8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다. 9일에는 영암꽃길 걷기대회가 마련돼 있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광산IC→13번 국도→나주→오리정오거리→819번 지방도→도갑사 주변 관광지 월출산온천, 영암호 맛집 경인식당(061-462-5330), 중원회관(061-473-6700) 숙박 월출산관광호텔(061-473-6311), 월출산산악인의집(061-473-3778) 문의 월출산 관리사무소(061-473-5210), http://tour.yeongam.go.kr
완주 송광사 송광사 진입로에 조성된 벚나무 가로수가 아름드리 벚꽃터널로 변신한다. 도로 옆에 시냇물이 흘러 그 위로 비치는 벚꽃과 나무에서 떨어져 물 위로 흘러가는 벚꽃을 구경하는 것도 송광사 여행의 재미. 4월 중순 무렵 일주일간 벚꽃축제가 열린다. 송광사 인근 경천저수지의 벚꽃도 볼 만한데 저수지 주변을 따라 벚꽃길을 걷는 맛이 제법 운치가 있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익산IC→봉동→소양→송광사 주변 관광지 위봉사, 대아자연휴양림, 화심온천 맛집 대둔산산골식당(063-262-5667), 산수장(063-263-5078), 원조화심생두부(063-243-8952) 숙박 대둔산산디골황토방(063-263-0675), 깊은산속옹달샘(063-2444-555) 문의 소양면사무소(063-243-8005)
정읍 내장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정읍에도 봄철이면 벚꽃을 구경하러 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호남고속도로 정읍 출입구 부근에서 내장산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에 구름처럼 벚꽃이 피어오르기 때문. 우회도로를 따라 화사하게 조성된 벚꽃터널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고, 벚꽃잎이 휘날리는 거리를 산책 삼아 걷기에도 적합하다. 꽃이 피는 4월 초순경 내장로 주변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정읍IC→정읍 시내 방향→담양 방향 29번 국도→49번 지방도→내장사 주변 관광지 변산반도, 선운사 맛집 한일관(063-538-8981), 대일정(063-543-4030) 숙박 내장산관광호텔(063-538-4131), 가야산장(063-538-4895) 문의 내장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63-538-787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