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명 : 사패산 (561.1m)
소재지 : 경기도 의정부시
일 자 : 2020.02.08. 10:20
거 리 : 8.6km 소요시간 ; 05:16:51
이 동 : 03:45:25 휴 식 : 01:31:26
코 스 : 호원동~ 회룡사 ~ 회룡사사거리기점 ~ 회룡바위 ~ 사패산 ~ 사패산터널 능선~ 회룡약수터 ~호원동
도봉산 끝자락인 사패산에 올랐다. 내 고향 의정부가 한눈에 훔치듯 내려다보이는 이곳, 옛 추억들이 파노라마가 되어 숲으로 산산이 흩어진다. 특히 회룡사에 올라오는 계곡은 여름이 되면 우리들의 지상낙원이었다. 지금은 작지만 그리고 말끔히 정비되어 보기는 좋을지는 모르지만, 지연그대로의 모습 속에서 폭포가 쏟아내는 물줄기에 홀딱 벗은 맨 몸을 들이대면 1초도 견디기 힘든 냉장고 같이 시원한 놀이터였다. 그리곤 곧잘 능선을 타고 사패산에 올라가 야호하며 메아리를 외치곤 했었다. 그 메아리, 울림의 소리, 그리움은 아득히 먼데....
이젠 육십의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새삼 그려보는 지난 그림들, 그러나 그 추억은 내 영혼 안에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다.
회룡사를 거쳐 안부에 오르면 금새 비경의 바위들을 눈에 넣고 정상에 오른다. 안골, 범골, 장수원.... 박쥐가 비상하려는 듯한 자태의 수락산이 장엄하게 의정부를 포옹하고 있다. 범골로 내려오는 능선을 타면 마치 다람쥐가 고개를 부리듯 새로운 맛으로 하산을 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능선과 기암괴석들 사이에서 내 몸은 사리지고 영혼만이 존재함을 풍만하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