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구 주는데…자치구마다 복잡한 셈법(뉴스1, 2015. 5. 28.) |
서울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25개 자치구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은 국회의원 의석은 물론, 추후 기초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인구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종로·중구·용산 등 도심 3구는 계속된 인구 감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한국인) 중구 인구는 12만7843명, 종로구 15만6645명, 용산구 23만5723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나란히 하위 3위에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중구 -1.6%, 종로 -1.8%, 용산 -1.5% 등 값비싼 주거비용 대비 낮은 생활환경으로 도심 3구의 인구 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인구 꼴찌인 중구다. 지난해 10월30일 헌법재판소가 선거구간 최소, 최대 인구편차를 2배까지만 허용하면서 선거구 인구 하한선(약 13만9236명)에도 한참 미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접 구와 합병 또는 분할이 불가피해지면서 셈법이 복잡하다. 중구가 접한 자치구는 종로·용산·성동·마포·서대문 등인데 우선 생활권이 일치하고 70~80년대 같은 선거구로 묶였던 종로구와 합병 가능성이 얘기된다. 하지만 이 경우 국회의원 의석이 하나 줄어들 수 있어, 종로·중구를 합치고 단일 선거구로 인구가 넉넉한 편인 용산구 일부 동(洞)을 편입시켜 갑·을로 나누는 안, 중구와 용산구만 합쳐 갑·을 선거구로 개편하는 방안, 성동구 일부와 합치는 방안 등 지역 정가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회자된다. 중구 관계자는 "종로와 합구한 뒤 갑·을로 선거구가 나뉘면 좋겠지만 인구가 계속 줄고 있어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용산구 등의 일부 동 인구를 '빌려' 오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는데 어찌됐든 게리맨더링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강남3구, 마곡지구 분양으로 인구가 부쩍 늘어난 강서구는 희색이다. 올해 1분기 강남구 인구는 57만8361명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고, 강서구 역시 3.3%나 증가해 58만7234명을 기록했다. 현재 국회의원 갑·을 선거구인 강남과 강서 모두 한 선거구 인구 상한선(약 27만8472명)을 넘기기 때문에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으로 강남병(兵), 강서병으로 의석이 하나씩 늘 수 있다. 이 중 구룡마을, 한전 부지 개발 등 현안에서 서울시와 꾸준히 대립각을 세워 온 강남구의 경우 신연희 구청장의 그간 행보와 맞물려 총선 출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 선거구가 삼분될 경우 의석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간 박원순 시장과 대립하며 지역에서 인지도를 얻은 신 구청장의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 자치구청장은 "인구가 줄어 우리 구는 통폐합 이야기가 나오는 마당에 부러울 따름"이라며 "선거구가 불리한 방향으로 개편돼 자리가 없어지지나 않을까 눈치만 보고 있다"고 부러움 섞인 반응을 내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