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는 내 삶의 전부”
옛돌 이병남
‣ 약력
개인전 11회(1991~2022)
사)캘리그라피 창작협회 자문위원
계명대학교 예술대학원(미술학과 서예학 석사)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2004~2021)4회
전라북도서예대전(2012),경상남도서예대전 심사위원장(2022)
사)죽농서단 부이사장, 사)한국서예협회이사,
현)금석서예문자연구실주재/1983~
‣ 출강
계명대학교, 창신대학교, 해군사관학교 캘리그라피 강사
‣ 해외전
프랑스 국제 아트페어초대 출품 (08, 프랑스- GRENOBLE)
(MARU-BRIDGE한일교류전, 이탈리아-NAPOLI전 등 30여회
‣ 저서
조선후기 선비들의 필사체 연구 (2001 대학원 졸업 발표전)
-서예와 캘리그라피 작품활동은?
1991년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올해로 11번째 발표 전을 가졌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법첩의 전형을 넘나들며 함께해 왔다. 교학자의 입장과 서법에 위배됨이 없는 정확하고 공교하게 하기 위함이다. 남들이 평가하는 나의 글씨는 공교(工巧)와 능숙(能熟)이라고 한다. 고졸(古拙)한 맛이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교태와 화려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당나라 손과정이 지은 ‘서보’에 인서구로(人書俱老)라는 말이 있다. ‘사람과 글씨는 함께 무르익는다.’ 즉 연륜에 맞는 글씨를 쓰는 것이 인서구로의 정신이다. 고졸한 글씨가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청년이고 싶다!
아울러 서예와 캘리그라피 또한 현대-ism적인 요소의 작품도 좋아하며 즐겨 작업한다. 나는 작품을 제작하는 순간마다 예술성을 추구한다. 나 자신의 생각과 붓놀림으로 창작한다. 나의작품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피에 대한 평소 생각과 예술적 가능성
한해가 마무리 될 때면 편지지에 눌러쓴 편지를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곤 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편지를 받았을 때의 설렘과 감동 등이 손 글씨의 매력이다. 요즘은 인터넷의 활성화로 마음을 전하는 일들이 정말 쉬워졌다. 카톡, 메일, sns로 내용을 쓰고 전송을 누르면 끝이다. 그러기에 마음 전달에 감동이 덜하고 설렘이 없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뜻은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 즉 서예(書藝) 그 외 모든 서체나 글꼴을 말한다. 즉 ‘개성이 잘 표현된 아름다운 글씨’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캘리그라피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겐 볼펜이나 만년필 등 쉽게 사용할 도구를 권한다. 꾸준하게 연습을 하다보면 ‘이 정도면 잘 쓰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바로 시작이다. 글씨를 잘 쓰고 못 쓰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느낌으로 생각으로 쓴 글씨가 받는 사람에게는 감동이 되고 교훈이 되고 열정적인 삶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욕심이 생기면 부드러운 붓을 이용해 연습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현재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고전에 대한 관심과 연마를 병행하시기를 권하고 싶다. 필선과 자형의 변화, 묵의 농담 그리고 여백의 미 등 다양한 수련이 필요하며 그 깊이에 따라 완성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글씨는 자형에서 표현되는 선의 변화와 글꼴에서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書와 관련한 예술작품은 고전의 연마만으로 창작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와 부단한 박섭(博涉)의 수련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지금은 100세 시대!! 손으로 붓으로 마음의 우주를 표현하며 인생의 풍정을 개성미 넘치는 멋진 글씨로 써보는 여가활동이야말로 최고의 취미활동이 아닌가?
-사)캘리그라피창작협회에 대해
사)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는 국내 캘리그라피 장르를 선도하고 있으며, 올해는 ‘2022 KCCA캘리그리피축제-캘리, 인천에서 꽃피다’ 행사를 통해서 ‘캘리그라피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가?’를 느낄 수 있게 한 축제였다.
특히 대붓퍼포먼스, 생활캘리의상, 소품캘리체험 등 다양한 행사로 그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단체보다도 전통서예의 바탕 위에 캘리그라피의 특성을 잘 보완해서 실천하고 있으며, 다양한 학습자료 개발과 학술발표회 등 왕성한 활동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단체로 우뚝 서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박혁남 이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회원님들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걸어온 길과 향후 활동계획
직장생활과 서예연마를 병행하던 중 1983년 창원에 작업실 겸 서실을 운영하면서 인연은 시작되었다. 회사의 특례(병역)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서예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1997년 IMF의 어려운 시기에 대학원을 진학한 것이 고전을 새롭게 보는 지혜와 서書 예술에 대한 사고를 전환하는 확실한 계기가 되었다.
졸업논문을 준비하면서 접한 조선후기 한글의 다양한 서간문과 필사본은 고전연구에 더욱 깊이 빠져 들게 했다. 이를 계기로 졸업 후 20여년 세월의 긴 여정에 캘리그라피는 자연스럽게 나의 작업세계에 이미 깊숙하게 자리해 있었고, 그러한 활동이 인정되어 사)한국캘리그라피 창작협회에서 주관하고 시상하는 ‘대한민국 캘리그라피 창작대상’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부터는 독서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옛 성현들의 말씀과 다양한 책을 통해 마음의 여유로움과 정신의 넉넉함을 배워가는 중이다. 덕분에 44년의 서예 인생행로를 되돌아보며 삶의 여유와 작은 행복도 느껴가는 중이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껏 활동하면서 작업해온 1500여 작품들과 수집해온 선인들의 비장품(秘藏品)을 장르별로 정리하여 스토리텔링식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뷰티라이프> 2022년 12월호
첫댓글 문장에서
따뜻하고
열정이 느껴지도록
잘 다듬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