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센스 뮤지컬이나 아이돌이 등장하는 뮤지컬을 안좋아하는 1인이다 그들로 공연비는 올랐으며 할인권은 사방팔방에 퍼졌으며 그들이 볼거리에 치중하면서 관객은 볼거리이외의 생각할거리에 등을 돌린다 수준높은 공연은 볼거리를 제공하는것보다 생각할거리를 제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의 지론에 <니진스키>는 합당하다 꽉찬 공연에 몇안되는 국내창작에 얼굴마담이 아닌 온전한 배우들로 규모의 작음이 내용의 작음이 아님을 보여준다
<니진스키>는 현재까지 무용의 신이라 불리는 천재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칭찬하고 싶은 한가지 발레리노가 주인공이면 발레가 나올수밖에 없다 발레를 하던(최근까지)배우가 아니라면 노래를 부르면서 발레를 출수는 없다... 더구나 연기까지? 어림없는 소리다 여기서 <니진스키>는 영리함을 뽐낸다 바로, 할수 있는것만 하자... 발레의 동작몇개를 캐치하고 발레공연장면 대신 영상과 공연전,후로 극중대사를 이용해 흐름을 연결한다 여기서 발레에 욕심부렸다가는 뮤지컬이 <봄의 제전>이 되었을것이다 (봄의 제전은 니진스키가 안무를 맡았던 평론과 관객의 적극적 비난을 받게 만든 작품이다)
초반에 남들이 원하는 춤을 추는 니진스키와 자신이 원하는 춤을 추는 니진스키속 니진스키가 마주보고 춤을 추는 장면은 참...좋았다 천재를 알아보는 재능의 디아길레프가 니진스키를 찾아와 "당신은 춤만 춰 필요한 모든것은 내가 다 해줄께" 라고 말한다 이대사가 2번 등장한다 두번째 등장에서 니진스키의 변화가 소름끼친다 (사실, 그전까지 니진스키는 춤 이외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그런 아이에게 나는 공감하지 못했다 그가 춤을 못추게 되고 2번째 대사가 등장할때 그는 첫번째와 다른 대답을 했고... 그때서야 나는 니진스키에게 아주 조금 공감할수 있게 됐다)
그렇게 천재를 알아보는 재능의 디아길레프와 음표하나까지 계획하는 천재 스트라빈스키와 조우한다 그들은 끝내주는 공연을 만들어냈지만 춤이외는 어린애인 니진스키의 천재성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실의에 빠진 니진스키는 자신을 사랑하던 여자와 결혼하고...디아길레프를 떠난다 그 후 디아길레프의 복수(?)가 시작된다
난... 음악에 천재인 스트라빈스키가 예술의 천재인 니진스키를 질투함을 이해했고 (스트라빈스키는 니진스키로 인해 6펜스가 되는 경험을 했겠지...) 내가 갖지못할바에 악몽이 되겠다던 디아길레프에게 공감했다(천재예찬론자가 빛을 발하는건 천재가 옆에 있을때일뿐..) 당연하다...같은 수준의 천재가 아닌데 어떻게 니진스키를 이해할수 있겠는가 천재의 광기를 누가 컨트롤할수 있겠는가
니진스키의 정동화는 광적인 연기를 안정적으로 연기한다 (2명이 책상을 마주보고 뒤로 발차는 장면에서 작은 키의 정동화는 더 높은 발차기로 다리높이를 맞춘다... 이런 섬세함이 공연의 질을 높인다)
디아길레프의 김종구는 부드러운카리스마의 연기를 보여준다 너무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스트라빈스키의 임준혁은 적당히 잰척하는 뻔뻔한 천재를 연기한다
달과6펜스가 생각나기도 하고 랭보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것들을 생각나게하는 <니진스키>가 또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