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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젊음의 탄생』을 읽고(2012.7.11)
이어령이 만든 시대를 바꾼 키워드
1960년대 「흙속에 저 바람 속에」
가난의 극복이 유일의 명제였던 시절에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옮겨가야 함을 역설하여,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어둡던 시대 분위기를 일신했다.
1970년대 「신바람 문화」
군사독재에 눌려 암울과 좌절에 빠져 있던 우리 민족의 열정을 깨워 신바람을 불러일으켜 우리 스스로도 몰랐던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였다.
1980년대 「벽을 넘어서」
올림픽 개폐회식 및 초대형 국가 이벤트를 기획하여, 향후의 세계야말로 남북 분단과 동서 냉전의 벽을 넘어 진정한 용서와 화합이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 지구촌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990년대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 가자」
정보화시대를 맞아 IT강국을 기반으로 한국이 글로벌 정보사회의 리더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세계와 경쟁하는 문화의 힘과 비전을 강조, 소프트파워를 결집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새천년의 꿈! 두 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됩니다. 역시 시대를 리드하는 슬로건이었다.
2000년대 「디지로그 선언!」
세계가 놀라는 파워코리아의 힘,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문명융합을 외치는 사자후가 세상을 놀라가 하고 있다. 석학의 생애를 결산하는 선언 속에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놀라운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표지그림
〈오르텔스를 위한 우의화〉부분, 요리스 회프나겔(안트베르펜, 1593) 그림의 중심에 있는 부엉이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상징하는 새이며, 오른쪽 발톱으로 붙들고 있는 것은 신들의 사자이며 과학과 상업과 변론의 신이기도 한 헤르메스의 지팡이다.
한국의 새로운 추임새 문화를 위하여 젊은이들에게 이 작은 책을 바친다.
젊음의 탄생
프롤로그
그날 새벽 광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Up1 뜨고 날고-天外有天-Take off
card 1 카니자 삼각형 kanizsa Triangle
뜨면 추락한다, 날아라!
가상공간의 삼각형
실재하는 것은 집게발(pac-man) 세 개 뿐인데,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하얀 삼각형이 떠오른다. 우리의 뇌 속에,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이 가상 공간이야말로 거침없는 상상력이 뜨고 날고 춤출 수 있는 창조적 지성의 인큐베이터이다.
1.떴다 떴다 비행기
-이카로스의 신화를 아시나요
꿈을 향해 목숨을 건 그런 바보들이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한국 연과 일본의 방패연
가운데 구멍이 뚫린 연은 딱 하나 한국 연뿐입니다.
-뜨는 것과 나는 것
2.날아라 날아라
-대학의 다양성 개방성 자율성
뜨는 것은 바깥의 힘에 의한 것이지만 나는 것은 자체 동력에 의한 것입니다.
-대학은 광산의 카나리아
공기에 민감한 카라니아는 갱내가 오염되면 가장 먼저 죽기 때문에 광부들은 그 경보를 통해 위험을 감지합니다.
3.높이 높이 날아라
-갈루아의 5차방정식을 기억하라
-문명사를 수학사의 방정식으로 본다면
-낡은 시스템을 탈구축하라
-갈매기 조너선의 고공비행
-비닐 하우스인가 인삼밭인가
-대학 2.0 시대가 온다!
-카니자 삼각형
-높이 높이 날아라! 젊음을 향한 추임새
Up2 묻고 느끼고 疑問驚歎-Interrobang
물으시오.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벽시계에게, 달아나는 모든 것, 탄식하는 모든 것, 구르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 물으시오. 지금 몇 시냐고.-샤를 보들레르
card_2 물음느낌표
젊음은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에서 매일 죽고 매일 태어난다.
깨달음을 부르는 호기심
1962년 마틴 스펙터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하나로 결합한 Interrobang을 고안해냈다.
묻고 느끼는 것은 별개의 행위가 아니다. 생각하는 물음표의 젊음과 행동하는 느낌표의 젊음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에야 비로소 창조적 지성이 탄생한다.
1.물음표의 비밀
-학교에서 선생님께 무엇을 물었니?
이지도어 아이작 라비는 원자시계의 개념을 최초로 발견한 물리학자로 1944년에 노벨상을 탔습니다. 우리가 지금 카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편하게 길을 찾아다니는 것도 바로 이 학자 덕택이지요. 애야. 오늘 공부 시간에는 선생님에게 무슨 질문을 했니?
-질문을 잃어버린 아이들
추사 김정희 선생은 제주도 유배 시절, 대정향교의 유생들 공부방인 동재에 의문당(疑問堂)이라는 현판을 써주었다고 합니다. 스승의 말을 듣고 그냥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항상 마음속에 의문을 품으며 학문에 정진하라는 가르침이었지요.
-물음표 속의 물음표
근대에 와서 서양문명이 동양문명을 제압한 가장 큰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여러분은 강화도 앞바다에 나타난 거함거포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알파벳 문장의 맨 끝에 찍힌 물음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음표의 고향
물음표(?)는 Quaestio라는 라틴어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영어의 Question과 같은 말로 의문이란 뜻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표
중요한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물음 그 자체의 지적 호기심입니다.
-지적 호기심에서 미래가 핀다
과학은 물음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요구하지만 질문만 있고 영원히 해답이 없는 것에서도 값진 창조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시요 예술입니다. 물음의 상처에 흐르는 그 내출혈이 값진 보석으로 결정되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보아 왔지요.
-시는 해답 없는 물음이다
해당을 구하지 않고 그냥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우리는 시인이라고 부릅니다. 예술가라고 부릅니다. 누가 그랬지요. 과학은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요. 예술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고, 종교는 설명해서는 안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2.느낌표는 어디에서 왔는가?
-느낌표는 외침 소리
물음표와 짝을 이루는 기호가 느낌표입니다.
-햄릿형과 돈키호테형
-아이러니 마크
3.물음느낌표의 족보
-유통기간이 지난 분류법
-나도 몰라 하노라의 행동논리
-고갱의 세 가지 물음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최초의 펭귄
불확실하지만 일단 무언가 저지르는 것. 끝없이 회의하다가도 순간적인 직관이나 느낌으로 판단하고 삶 속으로 뛰어 드는 것. 이것이 의문과 감동이 한 몸이 된 물음느낌표의 상징적 부호의 의미입니다.
-그래드웰의 블링크 이론
Up3 헤매고 찾고-暗中摸索-Serendipity
내가 지금 떠도는 것은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헤매는 것은 무엇인가의 진실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방황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름다움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멀리멀리 떠나고 있는 것은 나에게 사랑과 진실과 아름다움이 살고 있는, 작은 집 하나가 있기 때문이다. -이어령 나의 작은 집에서
card_3 개미의 동선/ Ant,s Trace
방황 속에 길이 있다
목표를 향한 곡선과 직선
먹이를 찾아 헤매는 개미의 어지러운 곡선과 먹이를 찾은 뒤 곧장 집으로 향하는 개미의 직선은, 진리를 찾아 방황하는 이 시대의 젊음에게 끝없는 도전과 흔들리지 않는 믿음, 지치지 않는 탐색 열정을 가질 것을 시사한다.
1.인간의 뇌는 우유성偶有性 먹고 자란다
-개미가 그린 곡선과 직선의 의미
-진리는 나그네요 방황이다
-우유성으로 가득 찬 숲
사는 동안 우리의 뇌속에서는 반은 규칙적이고 반은 우연적인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러한 현상을 일컬어 우유성이라고 하지요.
예상할 수 있는 것과 예상할 수 없는 것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요, 그 현장이라는 것입니다.
2.노이즈와 국물 문화
-시스템을 바꾸는 노이즈 이론
-염화나트륨만으로는 소금을 만들 수 없다
-한국의 국물문화를 재평가하라
-접시 문화와 사발 문화
동양의 선 문화를 공부한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는 서구 음악에 노이즈를 끌어들인 대표적인 예술가입니다. 윤이상 씨의 음악이 서구인들을 놀라게 한 것도 바로 그 점이었지요.
-버섯다음에 오는음악
-라면과 스파게티
3.젊은이여, 세렌디피티를 잡아라
-세렌디피티가 뭐길래
실수나 우연을 통한 창조성을 영어로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합니다.
-플레밍 박사의 재채기
-곡선 속에 숨어 있는 직선을 놓치지 말자
Up4 〈나나〉에서 〈도도〉-兩端不落- Win-Win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하였다고, 그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에서
card_4 오리-토끼 Duck-Rabbit Illusion
굿바이! 유통기한이 지난 흑백의 이분법은 가라 하이! 그레이 존의 보물섬 지도
오리일까, 토끼일까?
어디에 방점을 찍는가에 따라 사물은 하나 그 이상의 모습일 수 있다. 진정한 지식과 진리는 양면성을 띄고 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택일 패러다임에서 이것이기도 하고 저것이기도 한 겹눈의 시각이 필요하다.
1.이것이냐 저것이냐
-오리인가 토끼인가
-누가 반쪽만의 삶을 좋아할 것인가
-예, 아니오 로만 답해 보세요
-학교는 가르치는 곳인가 배우는 곳인가
-기차는 직진하지 않고 좌우로 달린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2.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법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선택은 결핍이며 후회며 아쉬움입니다.
-왜 쌍두의 독수리인가
-병아리가 알을 깨어 나올 때
서로 다르면서도 함께 어울려 있는 것이 태극도형의 특징입니다. 이것이 바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려는 동양의 중간항 문화 양단불락의 정신입니다.
-교과서와 텍스트북의 차이
3.불국사에서 배우기
강의실은 회색빛이다
경주에만 가도 「도도」소리가 들린다
이지러진 영웅 화랑의 얼굴
창조의 방충망을 달아라
Up5 섞고 버무리고-圓融會通-Mash up
젊은이여, 어머니가 김치를 담그듯 나의 몸과 영혼을 버무려라. 먼 데 있는 것은 가까이로 낯선 것은 친숙한 것으로 발효시켜라. 냇물과 짠 바닷물이 어우러지는 경계를 헤엄치는 송어의 은빛 비늘을 세우고......이어령 미발표 시집에서
card_5 매시 업 Mash up
섞어라 , 버무려라, 그러면 주실 것이다.
융합과 진화의 메커니즘
매시 업은 리믹스와 샘플링 같은 음악 혼합 제작 기법을 일컫는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 섞이고 통하여 하나가 되는 것, 혹은 전혀 새로운 하나로 탄생하는 것은 우리를 또 다른 창조의 세계로 이끈다.
1.서로 다른 것끼리의 만남
-매시 업 로고를 찾아
-21세기의 아이콘 융합기술 문화
-패러디는 즐겁다
-이솝 우화의 뉴 버전 개미와 베짱이
2.이분법의 탈구축, 개짱이
-뽕도 따고 님도 보는 문화
-일과 놀이의 경계를 해체한 한국의 개짱이들
-도요타와 닌텐도는 일본 개짱이
융합하면 화살표가 위로 올라간다
-BT시대의 담배는 장수연이다
-유원지와 교육장도 융합
날이 갈수록 미국의 MIT는 디즈니랜드가 돼가고, 한편 디즈니랜드는 MIT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
3.융합의 시대에 잃어버린 한국의 문화 코드
-원(圓)-선형에서 원형 패러다임으로
21세기가 지난 세기 또는 산업주의가 지배해온 근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혁을 일으키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직선적 사고 패러다임이 원형적, 순환적 사고 패러다임으로 바뀌어가는 현상입니다.
-교육 공장 음악 공장
20세기까지의 직선적 사고와 그 시스템을 기초로 한 항상적(Homeostatic)패러다임을 원형적 사고와 순환적 시스템으로 구성된 역동적(Homeodynamic)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것이 21세기 교육의 기본 전환점이라는 사실입니다.
-호주머니 속의 작은 문화
-융(融)-한석봉의 어머니가 되지 마라
이항 대립 체계에서 이항 융합 체계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때 질 들뢰즈의 초월론적 지평이 나타날 것입니다. 초월론적 지평은 인간과 비인간, 주체와 객체, 자기와 타자라는 구별 이전의 상태입니다.
교육은 한석봉의 어머니처럼 불을 끄고 떡을 썰고 글씨를 쓰는 반복적이고 균일한 노동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관습과 관행의 조건 반사적이고 기계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황홀한 깨달음으로서 존재해야 합니다.
-융합 없이 홀로 설 수 없는 경제
앞으로의 교육은 이른바 이중적 사고-노동인간과 놀이인간의 두 인간관이 이항 대립을 넘어 하나의 융합한 총체적인 가치의 사고 체계로 전환하고 그러한 인간을 만들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회(會)-만남의 패러다임
원과 융 다음에 오는 방법이 바로 만남의 패러다임, 즉 회 이지요.
학교는 순종교배의 순수함을 보전하려는 엘리트주의가 아니라 잡종교배의 다양함과 풋풋함이 넘쳐 나는 새로운 실험과 교제가 이루어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통(通)-커뮤니케이션의 뉴 패러다임
-헤드폰을 쓴 어머니들
인간은 오랫동안 의식주의 생산 양식에만 마음을 팔아 애써 동물로부터 분리된 인간만의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내면서도 그것을 여전히 동물적 상태에 머물게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매스커뮤니케이션은 범람해도 일대 일의 퍼스널 커뮤니케이션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생과 학생,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 단절은 개인의 얼굴을 상실한 익명의 대중사회로의 필연적인 귀결을 초래합니다.
Up6 연필에서 벌집- 圓-方-角-Honeycomb core
별이 멈추지 않는 한 부지런한 연필은 글을 시작하고 끝내는 작업을 끊임없이 계속할 것이다.-칼 샌드버그
card_6 연필의 단면도 Hexagon
쓰고 지우는 연필, 벌들은 연필의 여섯모를 알고 있었다.
벌집 모양의 사고
세모와 네모의 각진 사고는 편견을 부르고, 꽉 찬 원형의 사고는 배척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원과 사각형의 끝없는 갈등과 긴장의 딜레마 사이에서 비로소 인체공학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육각형이 탄생한다.
1.연필은 필기도구가 아니라 생각의 도구다
-도구는 생각을 멈추게 한다
연필을 사고의 대상이 아니라 사고의 수단으로만 써왔다.
-연필은 연필이 아니다
-나무속에 박힌 생각의 검은 광맥
-원과 네모의 갈등
원과 사각형의 끝없는 갈등과 긴장의 달레마 사이에서 이윽고 육각형이 생겨나게 됩니다.
-세 손가락이 만들어낸 인체공학
모든 사고의 형태학은 원과 사각에서 시작됩니다. 수레바퀴처럼 둥근 것은 잘 굴러갑니다.
-연필의 동양과 서양
-천원지방의 사고와 벌집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2. 벌집 구조 육각형의 신비
-연필과 벌집이 닮은 이유
최소의 재료를 가지고 최대의 면적을 지닌 용기를 만들려 할 때 그 용기의 주위는 육각형이 된다.
-자연은 보호 대상이 아니라 학습 대상이다
자연은 인간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학습해야 할 위대한 교과서
옛날 백성들은 꿀벌에서 근면의 철학을 배웠고, 지도자들은 침針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도 꿀벌의 떼를 다스리는 여왕벌의 덕과 그 통치술을 배우려고 했습니다.
-축구장에 가거든 경기보다 골네트를 보거라
벌집 구조를 응용한 골네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처음 등장한 것이라는데, 그것을 상용화하여 돈을 번 것은 일본 사람들이었습니다.
한국인은 벌집 구조를 이용한 이탈리아인의 창조력에다가 일본인의 마케팅 감각을 모두 익혀야 합니다.
20세기가 자연의 정복사라고 한다면 21세기의 역사는 자연에서 배우는 학습사라고 할 것입니다.
3.바이오미메시스
-자연으로 돌아가라
-자연에서 배우는 바이오 농업
20세기를 지배한 기술은 기계 기술이었으나 21세기를 여는 새로운 기술은 생명과 자연에서 배우는 생태학적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지우개 달린 연필
연필처럼 유연한 사고여야 한다는 겁니다. 한번 쓰면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잉크펜이나 볼펜 같은 경직된 사고형에서는 결코 창조적인 생각이 태어나지 않습니다. 고정관념을, 편견을, 그리고 일상성에 토대를 둔 도구적 사고를 지울 수 있는 하나의 지우개. 연필과 함께 붙어있는 지우개. 이것이 앞으로 다가오는 젊은이들이 필요로 하게 될 새로운 사고의 틀일 것입니다. 쓰고 지우고, 지우고 또 쓰십시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지우개가 달린 연필로 사고해야 합니다.
Up7 《따로따로》 〈서로서로〉-獨創性-Only one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어머니는 따로! 따로! 따로!하며 손뼉을 치셨지요.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남들과 만났을 때 아버지는 서로! 서로! 서로하며 손뼉을 쳐주셨지요. 지금도 우리는 걸음마를 배웁니다. 따로 따로 서로 서로를 위한 힘을 얻으려고.
card_7 빈칸 메우기/ Blank
함께, 그러나 홀로 있는 창조의 외로움과 즐거움
여백의 무한한 가능성
각각의 빈칸에 무슨 글자를 채워 넣을까? 빈칸은 결핍이다. 그러나 결핍은 필요를 낳고 필요는 목표를 낳고 목표는 노력을 낳고 노력은 창조를 낳고, 창조는 당신의 젊음을 더욱 새롭고 찬란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1.내 젊음의 빈칸 메우기
-밀크냐 실크냐
( )ilk Milk Silk
-인생은 빈칸 메우기의 퍼즐
운명이 선택이 뒤얽혀서 그때그때의 낱말들이 결정되고 그것들이 모여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들이 꾸며지는 것이지요.
-불완전함에 대한 저항, 울음
배고파서 울고 불편해서 울고 부족해서 울지요. 이 울음을 멈추기 위한 장치, 그것이 문화이고 문명이고 그 많은 사회제도라고 할 것입니다.
-빈칸의 불안과 자유
빈칸이 있자면 채워야 합니다. 젊은이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발휘해서 하루하루를 빛의 언어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사랑하고 생각하고 감동하고, 때로는 사전에도 지도에도 없는 낱말들을 찾아내어 나만의 이야기를 엮어가야 합니다.
-쓰레기통 같은 인간의 유전자
-인간은 깨지기 쉬운 유리 그릇
결핍을 창조의 원동력으로 삼음으로써 인간과 동물의 지위는 역전되었습니다.
-양들의 침묵이 낳은 최첨단 기술
산업사회의 열등생이 정보사회의 우등생이 된 것은, 양이 없고 땅이 없고 전력이 없고 부존자원이 없었던 빈칸이 만들어낸 창조력 덕분입니다.
-물레방아의 동서, 이렇게 다르다
-유럽문명에서는 후추 맛이 난다
2.대통령의 퀴즈
-홀로독자의 퍼즐게임
-독주와 독창
-소를 타고 가라, 우보의 드로몰로지
옛날 우물가의 여인들은 물을 청한 나그네의 물그릇에 버드나무잎을 띄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해주었습니다. 목마른 입술을 가로막는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버들잎의 속도학이 없으면 선진화의 권력은 어쩔 수 없이 과속운전으로 빠지고 말 것입니다.
-이종격투기의 시대
-천천히 서두르는 정치 속도학
-독창을 완성하는 결의 빈칸 메우기
3.독창성의 수원지, 인문학
-독창성을 만드는 언어 결
-따로! 따로! 따로! 홀로 일어서기
-존재 가치를 깨우쳐주는 독창의 힘
-step이냐 pest냐
-변하는 세계 대학
-변화의 원천에 인문학이 있다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한 것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사랑의 친화력이라는 당대의 인문학적 화두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고 합니다.
-인문학을 인문학 답게 만드는 공감의 원리
신학을 바탕으로 하여 생겨난 서구학문과는 달리 유교문화권은 인간을 본으로 삼는 선비의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시스템과 공감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인식 기능으로 되어 있습니다. 공감하는 능력을 잃으면 사고의 과잉으로 자폐증에 이른다는 사실은 여러 과학적 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현상이지요.
공감은 타자에 대한 열림과 소통의 기능을 가져다 주는 힘입니다. 오늘과 같이 글로벌화하는 세계환경 속에서는 공감이 절대에 가까운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품가치와 생명가치
-독창을 낳은 6C와 3C
뛰어난 연구가가 되려면 여섯 가지의 C를 가슴에 새겨두라.
호기심(Curiosity)
용기(Courage)
도전(Challenge)
자신(Confidence)
집중(Concentration)
계속(Continuation)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호기심(Curiosity)
도전(Challenge)
계속(Continuation)을 꼽았다.
-봉이 김선달이 대접받는 세상
-거북선과 아다케 후네
이순신 장군은 일본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문화를 통찰한 지식기술의 원조였다고 할 수 있다.
-인터링크의 선구자 이순신
이순신 장군은 이러한 적의 전술과 그들이 타고 온 배의 구조를 알고 그 올라타기 해적전술을 무력화하기 위해서 거북선을 만든 것이다.
거북선은 과학기술의 산물이라기보다 인터렉티브한 정보력,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관계기술의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만 배우고 알았지, 일본의 아다케 후네와 구키 요시다키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습니다.
Up8 앎에서 삶으로 -知 ․ 好 ․ 樂-DIKW Pyramid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논어 옹야 편에서
card_8 그레이트 아마추어가 되어라
앎에서 삶으로의 계단
아는 자와 좋아하는 자 그리고 즐기는 자-그중에서 제일은 즐기는 자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요건은 속도전에 있지 않다. 진정 그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인생이라는 길고 험한 암벽 등반을 함께 할 든든한 동료를 얻을 수 있다.
1.배움은 젊음을 낳는다
-공자의 지-호-락 피라미드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기쁨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그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내 뜻을 아는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온다면 그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섭섭해 하지 않는다면
그 어찌 군자라 하지 않겠는가.
-골짜기에서 난초의 향기를 맡다
공자는 30년 가까이 천하를 주요하면서 72명의 제후들을 만나 왕도정치의 이념을 설파한다.
아무도 보아 줄 사람이 없는 공곡에서 홀로 핀 유란의 그윽한 향기를 맡으며 공자는 깊이 탄식한다. 잡초 속에 묻힌 애처로운 난초의 모습에서 자신의 처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왜 학문은 재미없어졌는가
-DIKW 지식경영 피라미드
지식경영을 논할 때 많이 등장하는 DIKW 피라미드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지의 계층을 네 단계로 나눠서 최저변의 Data(자료)에서 시작하여 Information(정보)-Knowledge(지식)-Wisdom(지혜)의 오름차순으로 구성되어 있는 도형을 일컫습니다.
가령 원시인들이 처음 이 지상에 등장하였을 때 그들은 하늘에는 해와 구름이 있고 땅에는 풀과 냇물과 토끼들이 있다는 것을 봅니다. 이러한 주위의 사실과 사물들이 자료이고 그것을 감각을 통해서 보고 듣고 인지하는 것이 바로 정보이다. 그런데 한 걸음 더 생각이 올라가면 토끼는 풀을 먹고 풀은 흙에서 자라고 비는 구름에서 내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늑대가 토끼를 잡아먹는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지요. 이것이 자식의 단계입니다. 여기에서 한 층 더 올라가면 원시인은 만약 자신이 늑대를 모두 죽이면 토끼들이 불어나서 풀들을 모두 먹어치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초원에는 풀이 없어지고 풀이 없어진 초원에는서 비가 내리면 토양이 모두 물에 씻겨 내려가 결국 생물이 살 수 없는 황무지가 되고 맙니다. 늑대를 멸종시키면 안 된다는 환경의식이 바로 지혜의 단계입니다.
-지-호-락과 DIKW 피라미드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앎을 즐기는 쪽으로 향상시켜가야 한다.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신체의 지(知)와 생명정보
지혜는 지식 속에서, 지식은 정보속에서 죽어가는 바로 그 과정
-처음엔 우리 모두가 예술가였다
-학문의 아마추어 정신
-그레이트 아마추어의 미학
배움의 희열, 학문의 즐거움은 그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열정에서 나온다.
그레이트 아마추어(Great Amateur)
-호지자에서 낙지자로
2.즐기는 자들의 대학
-소프트파워의 시대
-매슬로의 욕구 5단계 피라미드
-자기실현과 창조적 활동
-즐기는 자의 의미
지지자나 호지자는 단지 술을 소비하지만 낙지자는 술과 내가 하나가 되어 기쁨과 즐거움을 창조합니다.
걷는 것은 유용하지만 지루하고, 춤은 유용하지는 않으나 즐겁습니다.
3.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역피라미드형을 불러온 자아실현의 욕구
-창조는 몰두와 즐거움을 동반한다
창조적 활동을 위한 개방체제를 지향하자
스몰그룹의 효과를 살리는 전략을 짜자
전문성보다는 희귀성 혹은 유일성을 키우자
회통정신을 살리는 기구가 되자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를 믿지 말라
시인이 가장 많은 나라는 아이슬란드라고 한다. 가혹한 자연환경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실제의 불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상의 화롯불이 필요하다. 어설픈 과학이 되어버린 인문학은 다시 허구와 상상력과 그 생명의 불꽃을 되찾아와야 한다.
-工夫의 세 뜻과 젊은이에 바치는 헌시
Up9 나의 별은 너의 별- 世城化-Glocalization
별 하나 나 하나 우리는 어렸을 때 별을 헤었다.
밤이 온다. 이제 젊은이여, 더 큰 지구를 노래하자.
한 번도 보지 못한 50억의 얼굴들 지상의 별을 헨다.
card_9 둥근 별 뿔난 별 Form of stars
동양과 서양의 별 모양
동양인은 별이 둥글다고 인식했고 서양인은 사람이 팔다리를 벌리고 선 오각뿔 모양이라 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인체도형은 팔다리를 벌린 인간의 형상이 원과 네모의 두 테두리 안에 동시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동양과 서양이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1. 둥근 별과 오각형 별
-미국을 왜 화기국 이라고 불렀을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자릴 차지하고 있는 아이콘의 상징체계가 서구화된 것이다.
-한눈으로 글로벌 또 한 눈으로는 로컬
-글로벌이라는 말도 모르면서 당한 세계화
-한자의 나라 國자에 숨은 비밀지도
-선전포고도 종전도 없는 세계화의 전쟁
2. 미래는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
-코리아를 모르던 유럽인들
이제 한국 정도 살면 여기 불법으로 노동 품팔이 하러 오지는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 것은
-세계의 축전과 개고기
-문화상대주의와 문화보편주의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글로벌리즘의 모델이고 보신탕은 로컬리즘의 상징입니다.
한구의 지명에는 개와 관련된 것이 무려 2,414개나 된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는 술에 취한 주인을 산불에서 구하려다 숨진 의로운 개의 전설을 딴 개목고개라는 것도 있습니다.
-왜 고양이와 금붕어는 안 먹나
중국문헌에는 개는 세 가지로 기술되어 왔습니다. 사냥을 하는 전견(田犬), 집을 지키는 폐견(吠犬), 그리고 식용으로 쓰이는 식견(食犬)이 그것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한국인이 주로 먹는 황구는 서양인이 생각하는 야완용 개와는 콘셉트가 다른 것이지요.
-축구의 문화코드
손은 동물과 인간을 구별하는 문명의 상징이 아닌가. 월드컵의 컵은 서양의 그릇모양을 본떴습니다. 개고기를 담는 우리의 그릇은 뚝배기지요.
3. 동의 용 서양의 키메라
-용과 키메라
이 지구에는 서로 다른 3천 개의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200개 남짓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문화는 충동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며, 분열이 아니라 통합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민족 다문화국을 묶는 힘
-너희들이 인(仁)을 아느냐
동북아지역의 문화가 공유해온 仁과 화이부동(和而不同)의 和, 그리고 불교의 圓融會通(원융회통)의 네 한자가 품고 있는 뜻이야말로 글로벌시대에 우리가 꼭 지녀야 할 덕목입니다.
한국문화는 중국 대륙문화와 일본의 해양문화를 동시에 아우른 반도문화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상반하는 두 요소를 하나로 융합하는 데 특이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차 마실 때 생각하라
서양학자들도 상반하는 것들을 어우르는 화합정신을 생활감각으로 구현시킨 것이 아시아 삼국의 차 문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과 불을 융합시킨 차 문화야말로 화이부동의 정신을 상징하는 것이며, 서양어로는 번역 불가능한 담(淡)의 미학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콜라는 세계의 음료인가
4.글로벌리즘과 로컬리즘
-아시아에 대두하고 있는 민족주의
원래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의 전통적인 토착신앙의 신도와는 다른 것으로, 명치유신의 황실을 상징하는 제국주의의 산물
-민족이라는 신조어
-불행했던 아시아의 패권주의 문화
두 글자 체계를 혼용한 예는 지구상에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벌써 우리는 글로컬리즘에 익숙한 역사와 그 전통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아시아 문화에 보편성은 있는가
롤랑 바르트가 언젠가 고백했던 것처럼 서양문화의 특성은 이항대립체제로 되어 있어 모든 것을 나누고 한쪽을 배제하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개체론에서 관계론으로, 절대주의에서 상대주의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 선형적 논리가 탈구축되어갑니다. 소위 컴플렉시티(complexity)라고 하는 복잡과학과 같은 3F(Fluctuation, Fractal, Fuzzy)로 상징되는 새로운 과학이론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한반도는 가위이다
강대한 대륙문화와 해양문화 사이에 반은 바다요 반은 대륙인 반도문화의 매개항을 두고 있었다는 것은 동북아문화에 독특하고도 결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모두 닫힌 주먹과 모두 열려져 있는 보자기의 이항대립 사이에, 반은 열리고 반은 닫힌 가위가 존재하는 가위바위보의 게임과도 같은 것입니다. 가위가 있기 때문에 닫힌 구조의 서열적 이항대립 시스템에서 벗어나 변화하고 순환하는 열려진 시스템으로 나가게 됩니다. 동양에서 서양으로 들어갔다는 이 가위바위보 시스템 속에서는 절대적인 패재라는 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무역균형에 있어서 한중일은 가위바위보의 구조로 순환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에 흑자를 내고 일본은 한국에 흑자를 냅니다. 그런데 중국은 일본에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륙과 반도와 섬의 세 가지 지오컬처를 유지하면서 2천 년 이상 살아온 지역은 아마도 동북아를 제외하고는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으리라고 봅니다. 그런 조화를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반도문화입니다. 대륙도 아니고 섬도 아닌 반도의 매개적 존재, 물과 불을 상극이 아니라 상생으로 이끌어간 가마솥 같은 역할을 한 것이지요.
5. 자크 아탈리의 예언
-헤카타이오스가 그린 세계지도
아시아나 동양이라는 말은 모두가 서양을 중심으로 명명된 것이고 유럽을 축으로 한 방향감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앞으로의 세계는 EU의 유럽문화권, NAFTA의 미국문화권, 그리고 아시아의 문화권으로 세 지경이 더 확대된 가위바위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아시아의 대륙과 해양을 조화하는 반도만이 아니라 지구를 에워싼 해양과 대륙의 두 파워게임에서 충돌이 아닌 화합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담당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서울의 미래는 아시아 초국가 수도
2050년 한국의 서울은 아시아 연합국의 수도가 된다.
-삼색기와 삼태극
프랑스의 삼색기는 자유-평등-박애를 나타낸 세 개의 수직선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서로가 평행선을 그리며 영원히 어울릴 수 없는 선형구조로 되어 있지요. 순환하는 가위바위보의 원이 아닙니다. 프랑스 국기와 서울올림픽의 엠블럼이기도 했던 한국의 삼태극을 보면 여러분들이 지금가지 보아온 9up매직카드의 의미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직선과 원 글로벌리즘은 선에서 원으로 진화해야만 이루어 질 수 있는 인류의 꿈이기 때문입니다.
-세인트조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글로벌리즘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시아에는 仁이란 것이 있었지만 자유와 평등이 부족하고, 유럽에는 자유와 평등은 있었으나 仁은 결핍되어 있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도형설명
Magic card 1. 카니자 삼각형/kanizsa Triangle
카니자 삼각형은 1955년에 이탈리아 심리학자인 카니자(1913~1993) 교수가 개발한 것이다. 그림에서 흰 삼격형이 보이지만 실은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다. 이는 주관적인 상상이나 착각의 윤곽이다.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흰 삼각형은 주변의 흰색보다 더 밝아 보인다. 우리의 눈은 있는 그대로 정보를 전달하지만 뇌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걸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에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카니자 삼각형의 세 집게발 정식 명칭은 팩맨(pac-man)이다. 팩맨은 1980년도에 발표된 컴퓨터 게임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캐릭터 모양으로, 발표 당시의 영문 표기는 puck-man 이었으나 미국의 욕설인 fuck를 연상시킨다는 클레임을 받고서 pac-man으로 개명했다.
Magic card 2 감탄의문부호/Interrobang
1968년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던 마틴 스펙터는 단일한 부호를 사용해 놀랄만한 수사적 질문을 표현한다면 광고 효과가 훨씬 높으리라 기대했다. 그는 잡지에 자신의 의견을 싣고, 새로운 캐릭터 이름을 공모해 마침내 Interrobang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수하학적 질문이나 교차시험 이라는 뜻의 라틴어 interrogatio와 감탄사를 표현하는 인쇄 은어 bang을 결합한 것이다.
1960년대에는 Interrobang이 대유행을 불러일으켜 몇몇 사전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표준 구두점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대다수의 폰트가 그것을 배제했고, 현재는 Wingdings 2와 Lucida Sans, Arial 유니코드 등에만 몇몇의 폰트가 존재한다. 흥분한 상태에서 질문할 때에나 기대나 의혹이 있는 물음, 수사학적인 질문에 주로 쓰인다.
Magic card 3개미의 동선/Ant's Trace
그림에서는 개미가 집을 나와 한동안 방황하다가 일정 지점에서 먹이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집을 향해 돌아오는 동선을 볼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 온 동물학자 뤼디거 베너는 실험을 통해 개미들은 먹이를 찾은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 항상 최단거리를 이용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실험에 따르면 개미들은 먹이가 있는 곳으로 가는 동안 태양과의 각도를 측정해 두었다가 먹이를 집어들고는 곧바로 180도 회전하여 집으로 향했다. 배너 박사에 의하면 사하라 사막의 개미들은 방향을 틀 때마다 각도를 측정하고 계산해 두었다가 일단 먹이를 구하면 일직선으로 집을 향해 달려간다고 한다.
페로몬
개미가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용하는 화학물질인 페로몬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길을 안내하는 냄새길 페로몬은 배 끝에 있는 외분비샘에서 만들어지는데, 개미는 먹이를 찾은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페로몬을 이용해 냄새길을 남긴다. 그러면 다른 개미들이 그것을 따라 먹이가 있는 곳으로 간다. 그러나 이 페로몬은 휘발성이 강해 차례로 먹이를 몰고 돌아오는 개미들은 냄새길 위에 자신의 페로몬을 더 뿌려 길이 사라지지 않도록 한다. 맨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개미는 자신의 페로몬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다른 개미들이 헛걸음 하는 일이 없게 한다.
Magic card 4 오리-토끼/Duck-Rabbit Illusion
하나의 도형이면서 관찰 방법에 따라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으로 볼 수 있는 도형을 애매도형 혹은 다의 도형이라고 한다. 이 도형은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어디에 시선의 중심을 두는가에 따라 그림이 달라 보이는 현상을 설명할 때 사용된다. 토기로 인식할 때에는 귀로 보여지는 것이 오리로 인식하는 사람에게는 주둥이로 보인다. 비트겐슈타인은 오리-토끼 도형을 설명할 때 양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양상이라는 것은 보는 각도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고정불변의 유일한 진리 혹은 사실과는 다른 개념임에 유의했다. 흔히 아내와 장모의 사례가 제시되는데, 보기에 따라 젊은 부인으로 보이기도 하고, 노파로도 보인다.
Magic card 5 매시 업/Mash up
매시 업이란 원래 음악 용어로 다른 장르에 속한 두 개의 노래를 혼합한 새로운 곡을 의미한다. 여러 곡을 섞는다는 점에서 크로스오버나 퓨전에 가깝지만, 한쪽에선 곡을 다른 쪽에서는 가사를 가져와 합성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것은 잡종 팝 뮤지컬 장르로 인식되기도 하며, 종종 콘테트를 비정상적이고 혁신적으로 혼합하여 전혀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킨다.
최근 들어 매시 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개인 PC의 개선된 기능과 함께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엄청나게 늘어난 데 있다. 때문에 최근에 저작권과 불법 복제 문제가 대두되었지만, 소리와 영상이 끊임없이 재활용되는 디지털 시대에는 이것을 자연스러운 진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웹 속의 매시 업
웹에서의 매시 업은 복수의 소스에서 제공되는 정보와 서비스를 융합하여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데이터베이스 등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웹에서 최초로 등장한 매시 업은 해킹에서 시작되었다. Paul Rademacher 라는 사람이 구글의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해킹해 거기에 부동산 정보를 융합하여 독자적인 서비스로 호응을 끌자, 구글에서는 그를 채용하여 갖가지 아이디어를 결합한 매시 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구글맵은 이제 지도 서비스 외에도 부동산 정보와, 주유소 가격 정보, 허리케인 정보, 범죄 통계를 비롯해 영화 로케이션 정보 등의 엔터테인먼트 자료를 복합하여 붐을 일으키고 있다.
Magic card6 연필의 단면도/ Hexagon
일반적인 육각형(Hexagon)은 서로 대칭하는 여섯 개의 선이 있으며 내각이 각각 120도로 모두 합쳐 720도다. 정삼각형 또는 정사각형과 마찬가지로 육각형 끼리는 틈새 없이 들어맞으며, 재료 면에서나 공간 면에서 효율성이 높아 모자이크식 구조물에 유용하게 쓰인다. 이런 완전하고 안정적인 육각형 모양은 자연계에서 특히 많이 발견된다. 북아일랜드 동쪽 해안의 Giant's Causeway에는 단면이 40~50cm 인 정육각형 돌기둥이 4만 개 가량 늘어서 있다. 이 돌기둥은 6천만 년 전에 일어난 화산의 분화로 흘러내린 용암이 굳을 때 수축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눈 조각을 확대해 봐도 육각형 구조가 선명하다. 인조 육각형 구조물로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Fort -Jefferson국립공원이 유명하다.
Magic card7 빈칸 메우기/Blank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인간은 결함의 존재이다라며 일찍이 인간의 나약함, 즉 빈칸을 인정한 사람은 독일의 철학자이자 문학가인 헤르더(1744~1803)이다. 그는 인간과 동물의 생물학적 차이점을 들어 이 사실을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동물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예민하고 강력한 감각기관과 확정된 활동공간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정해진 활동영역이 없고 왕성한 호기심으로 주의력이 산만해져 감각이 약화된다고 한다. 하지만 헤르더는 인간에게는 타고난 연약함을 보충할 무언가가 있음을 확신했다. 가령 인간은 특정한 영역에 얽매이지 않고 바깥을 향해 열려 있기 때문에 개선하고 진보할 수 있으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언어기원론에서 인간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동물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본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동물은 허리를 굽힌 노예지만, 인간은 창조에 있어 최초의 자유민이다라는 헤르더의 표현은 빈칸 많은 인간을 바라보는 그의 긍정적인 시각을 잘 드러내 준다.
이후 헤르더의 영향을 받은 칸트(1724~1804)는 인간의 문화에 대한 의무를 주장했는데 인간은 자연적 소질을 개발함으로써 동물의 조야한 상태에서 인간의 상태, 즉 인간의 자율성을 찾을 수 있다 보다 완벽한 세계로 이행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Magic card 8 지(知)의 피라미드/ Knowledge Pyramid
지식경영을 설명할 때 인용하는 DIKW 모델은 지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최고로 유의미한 값을 갖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계층구조이다. 전통적인 DIKW모델에서는 각각의 단계가 어떤 유기적 연관속에서 다음 단계로 발전하는지를 보여준다. 가령 Data는 의미나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하나의 진술에 불과할 뿐이며, 이 Data들의 관계를 이해할 때 Information 으로 발전하고, 이것들의 패턴을 이해함으로써 Knowledge로 진화한다. 그리고 Knowledge단계에서 일정한 원칙을 발견할 때에야 비로소 Wisdom상태에 이를 수 있다.
여기에 공자가 말한 지-호-락 개념을 대입하면, 자료(Data)와 정보(Information)은 아는 자의 몫이고 지식과 지혜는 좋아하는 자의 영역이며 엘리엇의 시가 제안하는 최고의 단계인 삶은 즐기는 자의 것이 된다.
DIKW모델의 변주
경영학 교수인 러셀 애코프는 기존의 DIKW계층구조에 이해라는 계층을 추가해 자료-정보-지식-이해-지혜의 계층구조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이해는 지식의 차원은 넘어서지만, 지혜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의 것이다. 밀란 젤러니 교수 역시 DIKW계층의 최상위에 깨달음이라는 계층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깨달음은 왜라는 목적성을 이해(지혜)할 뿐만 아니라 진실성, 올바름과 그름에 대한 자각과 사회적인 존중을 받는 일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Magic card 9 둥근 별 뿔난 별 / Form of Stars
글로컬리즘이란 세계통합주의와 지역중심주의를 결합한 신조어이다. 2001년부터 등장해 널리 쓰이기 시작했으며, 특정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에 걸쳐 빠른 속도로 사회 전 분야에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세계통합주의는 세계를 하나의 단일 시스템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획일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지역중심주의는 특정지역의 이해나 관심에 집중하기 때문에 정보화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세계통합주의와 지역중심주주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 질서를 세우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글로컬리즘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고유 문화와 전통은 지역주의에 해당하고, 올림픽경기대회나 월드컵은 세계통합주의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경제 활동에서의 글로컬리즘
글로컬리즘이란 용어는 맨 처음 마케팅 분야에서 생겨났다. 당시에는 지역 단위 생산된 제품이 세계적인 범위에서 소비되고, 다시 세계적인 단위가 지역으로 환원되는 현상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현지 파트너와 제휴하여 현지인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글로컬리즘이다. 이렇듯 글로벌과 로컬은 서로 의존적이며 상호침투적이다. 따라서 이제 세계통합주의 대 지역중심주의, 동질화 대 이질화 등의 이분법적 대립은 무의미하다. 어떻게 하면 양쪽의 장점을 흡수해 새로운 질서 체계로 진보하는가 하는 것이 글로컬리즘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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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젊음의 탄생
초판 1쇄 인쇄 2008년4월23일
초판 1쇄 발행 2008년4월25일
지은이 이어령
펴낸이 박광성
펴낸곳 생각의 나무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566-11
전화 3141-1616
값 11,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