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022년도 2학기 불광장학생 수혜를 받게 된 서울여자대학교 체육학과 정신오 입니다.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쌀쌀함이 느껴지는 가을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너무 늦게 감사 편지를 남기게 되어 죄송할 따름 입니다.
2020년도 2학기, 제가 처음 장엄을 받았던 학기 입니다. 당시 면접에서는 저 스스로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자만에 대해 짚어주신 바 있습니다. '나의 최선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이해하고 수용하기에 경험이 부족했는지, 20년도 2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다양하고도 따끔한 경험들이 찾아왔습니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최선, 도리어 주변에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최선은 최선이라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몸소 경험하고 불광장학회 면접을 되새긴 후에야, 비로소 가르침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해 후에는 변화해야 할 차례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 예를 들면 자격증, 성적 등을 차근차근 지향하고자 했습니다. 사회복지를 복수전공하면서 기관으로 나가게 된 실습에서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고자 했습니다. 나와 다른 위치에서 다른 시선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나의 위치에서 배움을 얻고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 이 모든 것이 그만큼의 지원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나의 최선은 오롯한 나만의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자만을 마주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주한 자만을 경계하며 학기를 하나씩 마무리 해갔습니다.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졸업 후 본인이 나아갈 길을 짚어보다 불광장학회가 다시금 다가왔습니다. 본인이 마무리 해온 학기에 대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스스로가 불광장학회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했는지에 대해, 한번 더 여쭙고 배움을 얻고 싶었습니다.
불광장학회에서는 2년 만에 다시 문을 두드린 저를 정확하게 기억해주셨고, 제 안의 작은 변화를 반겨주셨습니다. 부족한 저의 서류를 변함없이 꼼꼼히 읽어주셨고, 단순한 질문이 아닌 제 안의 가치관을 짚어갈 수 있는 '물음'을 건네주셨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불광장학회의 가르침을, 힘을, 장엄을 올바른 방향으로 받아들였구나.'라는 생각에 스스로가 더욱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학을 벗어나 더 큰 사회로 나가기 이전, 스스로를 오롯이 직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든 힘을 쏟아낸 최선이 아닌, 나의 위치를 알고 반복을 거듭한 최선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체육학도로서, 예비 사회복지사로서의 배움의 길에 동행해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부끄럽지 않은 불광장학생이 되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불광장학생 정신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