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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암 투병 아들 둔 박순이 할머니 |
"부모보다 앞서 가지만 말았으면" |
박순이(76·가명) 할머니는 오늘도 눈물을 짓습니다.
큰아들 김종구(50·가명)씨는 결혼을 하고 곧바로 이혼을 하더니 큰손자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하루 전 손자를 집에 데려다 놓고 나가버렸습니다. 몇 년이 지나 둘째 손자가 입학할 나이가 되자 밤중에 홀연히 와서 그 아이마저 놓고 가버렸습니다. 단칸방에서 손자 둘을 데리고 기초생활수급비로 근근이 버텨온 지 벌써 10여년이 흘렀습니다.
암 걸린 아들에 손자들까지 돌봐
치료비 걱정 · 본인도 파킨슨병
돈을 벌어 오겠다고 큰소리 치며 떠났던 아들은 암에 걸린 몸으로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두 손자 뒷바라지에 파킨슨병까지 얻어 부엌일도 힘든 할머니에게 아무 것도 못하는 암 환자가 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단칸방에서 세 식구가 살아왔는데, 아들까지 들어와 살기엔 어려워 아들은 친구의 사무실 창고방에 누워 있습니다. 추운 방에서 식사를 챙겨주는 이도 없이 고생을 하는 아들이 안쓰러워 같이 살고자 동사무소에 임대주택을 신청하니 몇 년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대출을 받으려 해도 신용 상태가 좋지 않다고 돈을 내주는 곳도 없습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 자식에게 부양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병든 자식과 참고서 한 권 제대로 못 사주는 손자들을 보고 있으려니 할머니 얼굴에는 수심이 걷힐 날이 없습니다. 정부 지원금으로는 생활비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큰 아들 병원비는 어디서 마련할지 깜깜하기만 합니다. 작은 아들에게 손을 벌리기에는 작은 아들네의 생활도 너무나 어려운 상태입니다.
대학 갈 나이가 된 큰손자는 신경이 날카롭습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대학에 가고 싶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막막하기만 합니다. 둘째 손자는 한창 사춘기인 중학생입니다. 집이 좁아 그런지 친구를 데려오는 일도 없습니다. 항상 혼자입니다.
큰손자 대학 등록금, 작은 손자 학원비는 사치입니다. 할머니는 그저 큰아들이 병이 나아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등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할머니의 가족에게 희망이란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작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권향숙·부산진구 범전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605-6554.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사랑의 열매 051-441-9423-4.
△지난 23일자 경원이 이야기 52명의 후원자 198만9천원.
※'사랑의 징검다리'는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