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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제 : 2015년 09월20일
누구와 : 산악회 회원들
어디로 : 선운산(336m)
『무엇이든 하려면 미친 듯이 하자』 후배 영준이 스마트폰에 있는 글이다. 공감이 간다.ㅋㅋ
수요일 늦은 저녁 스마트폰에 모르는 번호 발신이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여보세요??” 하니
“나다”
“나가 누구세요?”
“형님 목소리도 잊었냐??” ㅋㅋㅋ
아주 아주 오래된 친구의 목소리가 가물가물 떠오른다.
웬일??
뜬금없이 ……
이 친구 저 친구 보고 싶다며
목소리 듣고 싶다며
죽으려나 보다면서 미친넘.^^
형님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하여 오늘저녁에 만나기로 약속 오랜만에 4명이 남영 역 앞에서 만나 죽자 살자 퍼 마시고 그래도 기분이 좋다.
나이 들면서 가끔 생각해본다.
보고 싶었던,
하고 싶었던,
무엇이던……
못하고 가는 것이 얼마나 바보인가를
아!~~ 가을이다.
선운산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몇 개가 있다. 열거하자면 동백, 풍천장어, 복분자, 꽃무릇, 미당 서정주 등이 그것이며 그 중 봄이면 동백이요 요즘은 꽃무릇이다. 원래 도솔산으로 부르다가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로 인하여 선운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산은 불교와 인연이 깊은 산인듯하다.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을 가리키니 말이다.(2013년4월 선운산 하산 중 만우가 입구 문화해설사에게 묻으니 그렇게 설명함.) 어째든 해발 336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해안가에 위치한 산들이 대개 그렇듯이 육지에 있는 산보다 이삼백 메타가 높아 보인다. 서쪽으로는 광활한 서해에 면하여 있고 북쪽으로는 곰소만을 건너 변산반도를 바라보고 있다. 주변에는 경수산(444m), 청룡산(314m), 구황봉(298m), 개이빨산(견치봉:345m) 등이 둘러 있다. 이 산에서 발원한 물 줄기는 인천강을 이루며 북류하여 곰소만에 들어간다. 선운산에는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 184호), 도솔암 장사송(천연기념물 제 354호), 삼인리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 등이 있으며 울창한 수림과 계곡, 선운사 내에 많은 문화재가 있어 이 일대의 43.7㎢가 1979년 12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행 코스로는 주차장 -경수산 -마이재 -도솔산(선운산) -국사봉 -천마봉 -낙조대 -배멘바위 -청룡산 -사자바위암릉 -투구봉 –도솔계곡으로 하산하는 약 7~8시간의 긴 코스가 있으며 또 다른 코스는 선운사 직전 우측계곡 -마이재 -도솔산 -국사봉 -낙조대 -마애불 -도솔암 -도솔계곡 –선운사로 원점회귀로 약 4~5시간 걸리는 코스가 있는데 대부분 이 코스를 선호한다. 봄 동백, 여름 계곡과 꽃무릇, 가을 단풍 그리고 겨울 설화 등 사계절 어느 산보다도 특색을 자랑하며 특히 산행 후 인근 석천온천 스파에서 목욕하고 풍천장어와 복분자주로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면 이보다 더 무엇을 바라랴.
아내가 수술 후 아직 회복단계라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승용차를 가지고 버스 탑승장소로 출발이다. 전철을 이용하게 되면 6시 전에 집에서 나와야 하겠지만 오늘은 6시10분에 여유로운 출발이다. 넉넉하게 강변에 도착 22명을 태우고 강동에서 그리고 백승모회원 부부까지 신갈에서 탑승하니 오랜만에 삼십 명이 넘는 산행이 된다. 회장님이 준비한 백설기 맛이 아침을 먹고 왔는데도 입에 땅기니 회장님의 인사와 산행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에 한 덩어리를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ㅋ 추석이 가까워지며 지난 주말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이 어마어마하다는 뉴스로 오늘도 그럴 거라 생각했지만 좀 덜 정체로 밀림 없이 예상대로 1시간30분을 달려 정안휴게소에 잠시 정차 관광버스가 길게 주차되어 있는 모습에 눈이 휘둥그래지며 여유로운 휴식 후 출발과 동시에 임연춘 자문위원에게 위치를 메시지로 보낸다. 요즘 몸이 안 좋아 정읍 고향집에 내려와 요양 아닌 요양을 하고 있으니 자기네 동네에 산행 온다고 바리바리 먹거리를 준비한다고 지난주에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이 친구가 만든 음식 맛을 보겠구나 생각 아내까지 동행하게 된 동기도 된다.ㅋ 고속도로 주변의 시골 풍경은 어느덧 가을이 깊어가는 모양새가 금방 계절이 바뀔 것 같아 보인다. 어제저녁 잠을 못 잔 탓인지 자꾸 잠이 오고 그러다 어느새 고속도로를 벗어나 선운산 입구에 도착 차량이 엄청 밀린다. 연춘이가 우리 차량 후미에 따라 올 수 있도록 연락을 취해 대형 주차장에 10시35분에 도착 반가움을 표한다. 엊그제 병원이라고 연락 와서 깜짝 놀랬던 기억으로 그래도 얼굴은 괜찮아 보이고 여전히 여유로우니 선배입장에서 좋아 보인다. 모두 준비 후 수많은 인파(?)에 통제하기 어려우니 매표소 앞에 기다리라 하고 공원길을 한참 걸어간다. 우리가 보러 온 꽃무릇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하며 그것을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는 동백꽃을 보기 위해 모여들 때와 비슷한 모습으로 좌측 냇가 건너편 바위 절벽에는 내륙에서는 제일 큰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이 꽃무릇에 밀려 외면 당하고 미당 서정주 시탑 역시 조용히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 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라고 미당 서정주는 글을 남겼다. 그만큼 선운산 하면 동백나무가 유명하다 그러니 송창식의 선운사라는 노래도 동백이 주제가 되어 한참 인기를 모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선운산도립공원이라는 안내판에도 꽃무릇이 상징처럼 그려져 있고 회장님은 막걸리를 사러 가시는지 옆 가게로 여자들 화장실도 초만원이라 기다림이 길어진다. 선운산도립공원 안내 탑을 지나 바로 매표소에 도착 눈이 휘 동그래진다. 문화재 구역이라고 입장료를 3,000원씩이나 받는다. 오늘 고창군 엄청 세금 걷어드리겠다 생각하며 그나마 오늘은 단체가격으로 계산 오백 원을 할인 받은 1인당 2,500원이다. 그런데 표 구매한 입장 표 영수증을 보니 궁금해진다. 나라에서 발행한 것이 아니고 도솔산(?)선운사 주지의 인장이 찍혀있는 것이다. 중국속담에 문제를 만들면 문제가 되지만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다들 아무 항의도 않는데 나만 자꾸 아깝다 생각하면 내 정신적 스트레스만 가중, 이 구경거리 많은 곳에 와서 즐기자 생각 검표 숫자에 부리나케 입장한다.
(아주 오랜 옛적에 금슬이 유별나게 좋은 부부에게서 늦게 얻은 딸이 있었으니 크면서 재롱부리는 모습에 부부는 행복에 겨운 나날을 보내지만 인생살이에 항상 즐거움만이 있는 것이 아닌 듯 아버지께서 갑자기 병환으로 돌아가시게 되자 아버님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하여 사찰을 찾아 백일 동안 탑돌이를 했다고 한다. 매일 같이 여인이 탑돌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 절의 큰스님 수발승이 여인에게 연모의 정을 품었으나 불가에 몸을 담고 있는 신분으로 이를 표현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는데 여인이 불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자 스님은 그리움에 사무쳐 시름시름 앓다가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듬해 봄 이름 모를 식물이 스님의 무덤을 덥고 자라다가 여름이지나 시름시름 잎이 떨어지며 줄기가 오르더니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모습을 계절에 따라 지켜보던 주변사람들은 세속의 여인을 사랑하며 말 한마디 건네 보지 못한 스님의 처지를 닮았다 하여 이 꽃 이름을 상사화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애끊는 전설이 있으니 상사화는 말 그대로 잎과 꽃이 평생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식물이다.
우측으로 꽃무릇 밭이 있어 모두가 감탄한다. 지난주 공원 사무소에 전화해 알아보기까지 했던 정성이 통했는지 만개한 꽃무릇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러면서 그 밭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며 막 피기 시작한 꽃대를 망가트리는 몰지각한 사람들도 있으니 관리사무소 직원의 큰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늘 우리가 진행 할 코스는 선운사를 기점으로 도솔암-천마봉-낙조대-견치봉-선운산정상(도솔봉)-마이재-선운사로 원점회귀 산행으로 약 4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로 일반 등산객들이 선호하는 코스이다. 지난 2013년4월에 왔을 때는 오늘의 역 방향으로 산행 후 풍천장어로 뒤풀이를 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그 해의 산행 열정이 모두 어디로 갔을까 새삼 궁금해진다. 매주마다 1박2일로 지방에 위치한 산을 헤매고 다녔으니 말이다. 선운사가 우측으로 나타나며 내려올 때 경내를 돌 계획으로 천왕문을 지나 계곡에서 삼삼오오 즐겁게 휴식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며 고목의 나무들 틈에 붉게 피어 있는 꽃무릇의 자태가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멀리서 봐도 가까이에서 봐도 꽃말 뜻만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떠오르지만 그 꽃의 생태학적으로 그러니 어쩔 수 없지 않는가?? 상사화…… 봄부터 여름까지 내내 푸르름으로 지내다가 9월이되면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잎은 시들어지고 꽃대가 나오니 잎과 꽃이 평생가야 서로 만나지 못하는 애닮은 사연을 빗대어 상사화라는 꽃 이름이 탄생되었으니 집안에서는 기르지 못하는 꽃으로도 분류되어 있다.ㅋ 매표소에서 20여분 진행하여 다리를 건너 휴게소 앞 등산코스 안내도를 보고 진행 3분 정도 가다 다시 백하는 불상사를 겪는다. 대행이 우리는 후미라 거꾸로 선두가 되어 다시 다리를 건너 도솔암과 참당암 이정표 방향으로 계곡 따라 25분을 진행 다시 아치형 다리를 이용 계곡을 건너 장사송 앞을 지난다. 모두들 선두 따라 지나가기에 우측 십여 메타 아래 일반인들이 다니는 도로(차도) 옆에 위치한 장사송은 보지도 안하고 그냥 들 지나친다. 그러면 안되지 사진이라도 찍어야지 발걸음을 옮겨 그 앞에 도착한다.
수령 6백 년을 자랑하는 소나무로 천연기념물 제354호이다. 장사송은 적송으로 큰 가지가 여덟 개로 갈라져 우리나라 8도를 상징하는 듯 하다. 예전보다 더 건강해 보이는 소나무의 자태는 수많은 풍파를 견디어 내고 홀로 그렇게 오늘도 인간들을 반기는 모습에 숙연해진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 팀은 아무도 없으니 부리나케 장사송 곁을 떠나 0.2Km을 올라 도솔암 갈림길에 휴식이다. 갈증해소와 스틱 조정 후 이제부터 천마봉과 낙조대가 있는 산속으로 들어 간다. 계곡 돌다리를 지나며 계곡에서 간 큰사람들을 본다. 도립공원 내에서 버너를 키고 뭔 찌개를 요리하는 광경에 며칠 전 글쓰는이에게 꽃무릇 사진 보내준 공원사무실 직원에게 연락을 할까 하다 바위와 물이 있는 곳에서 사용하니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포기한다.^^ 곧바로 길게 올려다 보이는 아찔한 계단이 나타나며 아내 걱정이 앞선다. 아직 심한 운동과 특히 등산은 가급적으로 하지 말라고 병원에서 당부했던 기억으로…… 하지만 어쩌랴 여기까지 왔는데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괜히 같이 왔나 싶어 힘들면 옆으로 빠져 휴식하자 해도 어차피 올라가야 된다며 헉헉거린다. 3분을 죽자 살자 오름짓하여 능선에 오르자 마자 퍼진다. 휴식!! 그리고 또 다시 더크계단을 올라 천마봉 갈림길에 도착 조망이 열리니 너도나도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린다. 그리고 조금 더 진행 낙조대에 도착 바위에 오르는 회원도 있지만 우리는 있는 그대로 낙조대 전망대에서 조촐하게 조망 후 바쁘게 진행한다. 이유인 즉 서울에서 여기까지 먼 거리라 주차장 도착이 11시가 넘으니 벌써 시장기가 발동 빠르게 진행하여 식사자리를 찾기 위함이다. 진행 방향은 완만한 흐름으로 속도가 빨라지며 회원 몇 명이 우리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했다며 전화로 연락한다. 낙조대에서 약 5백메타 진행 자리가 괜찮다며 배낭을 내려 놓는다. 문제는 다른 방향으로 간 회원이 다름 아니 영백이다. 그것도 여성분들 먹거리가 그 배낭에 있단다.ㅋ 만우와 통화 후 우리 위치를 알려주어 우리보다 약간 뒤에 그 팀의 먹거리가 도착 이혜경 회원의 걸작품이 탄생한다.
비닐봉지에 밥과 음식을 모두 넣고 몇 번 흔들어 맛있는 비빔밥이 탄생된 것이다. 비닐장갑까지 준비해 온걸 보니 자주 해본 경험이 있는지 아주 능숙하게 비빔밥이 비닐봉지에서 개봉되며 진수성찬으로 배불리 먹었는데도 그 음식을 보고 군침이 도니 너도나도 한 수저씩 받아서 입맛을 보며 맛있다고 칭찬들이다. 그리고 점심식사가 끝나고 산악회 18년만에 산정에서 최초로 참석회원이 음악을 선사한다. 이름하여 오카리나 연주자 강숙선씨!!! 오카리나 연주가 조용한 산정에 울려 퍼지니 이보다 더 바랄게 무엇이겠는가?? 지나가는 등산객들도 가던 길을 멈춰 서서 아름다운 소리에 귀 기울이며 경청을 하는데 더 듣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두 곡으로 막을 내린다.
연초부터 참석하는 강숙선씨가 오카리나 연주를 잘한다는 소문에 한번 부탁을 해야겠다며 마음만 굴뚝같았는데 이번에 힘들게 부탁하니 흔쾌히 알았다고 하여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겠다. 가끔은 산에서 이런 음악을 듣고 싶은 필자로서 무리한 부탁을 해볼 량이지만 이 악기(도자기 제품)가 배낭에 넣어가지고 다니기가 좀 그래서 마음만 앞선다. 아름다운 선율이 산정에 울려 퍼지던 연주의 여운이 오후의 산행을 가볍게 만들며 오후 1시30분 견치봉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처음 더크계단을 오르고 나서 능선 따라 진행이 되니 그렇게 힘든 산행은 아니지만 역으로 코스를 잡았으면 이보다는 더 편한 산행이 될 듯하지만 매번 편한 것만 갈구하면 무슨 등산이라고 하겠는가? 20분 정도 진행 삼거리 이정표가 나오며 소리재에 도착 좌측으로 견치산 1.25Km라고 되어 있으니 여럿이 모여 망설인다. 아내와 살며시 빠져 나와 참담암(정상쪽)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견치산까지 다녀오려면 왕복 한 시간은 걸릴 상황이라 대부분은 우리 따라 선운산 정상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조금씩 오름이 이루어지며 그러다 다시 내리막을 지나 신우대 지대를 지나 묘 한기도 지난다. 이 능선까지 올라와 묘를 쓸 정도면 분명 풍수가 좋은 자리일진대 봉분이 다 없어지는 그런 모양새이다. 등산로가 지나가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의 발길이 많아서 그런지 후손들이 보면 안타까워할 듯 보기가 민망하다. 며칠 후면 민족의 명절 추석인데…… 소리재에서 16분 진행 이곳이 견치산 입구라고 되어 있으며 아까보다 휠씬 가까운 0.5Km 좌측으로 견치산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몇 메타 앞에 또 다른 이정표가 견치산과 수리봉이 표시되어 있으며 바로 앞부터 급경사가 도사리고 있으니 내려서는 모습들이 엉거주춤 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정상이 가까워지며 오르내림이 심하다. 한참을 내려가다 한참을 오르는 그래서 부부가 같이 참석한 회원들은 서로 의지하며 도와주는 보기 좋은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며 오후 2시50분 드디어 선운산 정상 수리봉(336m)에 도착한다.
정상표시 판이 바닥에 방치(?)되어 있으며 정상표시는
이제는 이정표 위에 수리봉이라고 표시된 것으로 대신 할 듯 입장료를 3,000원씩이나 받으면서 이건
아니다 싶다. 정상표시 석을 세우라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있던 것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그런 모습은
없어야 되는 것 아니냐 다. 우리는 40명산 도전 당시 명산
인증을 했지만 아내는 100명산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니 이번에 겸사겸사 인증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몇몇 분들은 정상표시 판을 들고 사진에 도전한다.ㅋㅋ 그리고 바로 마이재로 하산 내려오는 방향에서 우측으로 하산이 이루어지며 마이재에서 20분 진행 석상암 방향 도로에 도착한다. 선운사하면 유명한 차 체험
템플스테이 행사가 있으니 마침 좌측에 차 밭도 있고 고즈넉한 선운산 아래 손수 찻잎을 따서 차도 만들어보고 차 한잔의 여유도 아울러 찾아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내와 내려오며 올 겨울에 한번 배워보면 어떻겠냐고 하니 작년에 목포에 사는 처형이 이곳에서 배웠단다. 동서네 가면 차와 찻잔들이 거실을 멋지게 장식해 놓은 이유를 알게 된다. 다른
회원들은 벌써 하산, 그래도 이곳까지 왔는데 선운사 경내를 관광 안는다는 것은 여행자가 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는 것(ㅋ) 좌측으로 성보 박물관을 지나 동백나무가
백그라운드 되어 있는 대웅전에 도착한다. 이 절의 창건에 대해서는 신라의 진흥왕이 꿈을 꾸고 감동하여
절을 세웠다는 설과 557년에 백제의 고승 검단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조선 후기의 사료들에는 진흥왕이 창건하고 검단선사가 중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 말과 조선 초에 중수와 중창을 거쳐 경내의 건물이 189채나
되었으나 정유재란 때 거의 타버렸고 1613년(광해군 5) 재건을 시작하여 근대까지 여러 차례 중수 되었다. 현존하는 건물은
대웅전(보물 제290호),
영산전, 명부전, 만세루(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등이
있으며 금동보살좌상(보물 제279호),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 동불암마애불상(보물 제1200호), 영산전목조삼존불상(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 석탑(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9호), 범종(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31호)과
중종과 부도 및 탑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32호)가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이밖에 다수의 조상과 사적비 등이 남아 있다. 사찰
구경은 천천히 해야 되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갔다. 단체 행동에서 이러면 안되겠지 느끼며 목 백일홍인지
해당화인지 구분이 잘 안 되는 붉은 꽃잎이 대웅전 앞 뜰을 한 층 더 고즈넉하게 만드는 곳을 바쁘게 빠져 나온다.
산책로 좌우로는 오전보다 더 화려하게 만개한 꽃무릇은 오늘은 자기가 최고다라고 뽐낸다. 그래
그러면 어쩌리 이런 광경을 근방에 있는 영광 불갑사 내에서도 볼 수 잇는 광경이라지만 글쓰는이도 이번이 처음으로 꽃무릇이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꽃이던가 사뭇 느낌이 다르게 또 다른 해에 찾고 싶어진다. 매표소 입구엔 방송장비가 준비되어 있다. 카메라를 보니 YTN 뉴스다. 바로
촬영하여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함이겠다. 주차장을 바삐 빠져 나와 한 상 거나하게 차려 놓은 곳에
늦은 착석이다. 홍어회, 머리고기, 막걸리 등 기분이 하늘을 나는 느낌이다. 고맙다 연춘아!!!
※상경하면서 오랜만에 마음이 들뜬다. 크라이밍스쿨 동기이며 이제까지 같이해온 임연춘!! 요즘은 건강이 안 좋아 걱정이다. 먹거리 준비 한다고 하기에 괜찮은가 싶었는데 아내가 전화하니 정읍에 내려와있단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구나. 때론 동생처럼 때론 친구처럼 그렇게 자일도 같이 매며 바위에 붙기도 했고 백두대간 종주 때도 힘들다 마다 안하고 그 큰 배낭 메고 종주하던 일 등등 수도 없이 같이 한 추억들이 기억저편에서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이제 나이도 그렇고 그때처럼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산행만큼은 같이하기를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