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일어서자, 원초(元初)의 태양을 가슴에 품고
창가학회의 사명은 세계 광선유포다.
법화경의 정수(精髓)이며 일체중생의 성불득도의 대법인 니치렌대성인불법(日蓮大聖人佛法)을 사람들의 가슴속에 확립해 무너지지 않는 세계평화와 만인의 행복을 실현하는 데 있다.
대성인은 이렇게 사자후하셨다.
“지금 니치렌이 시(時)에 감(感)하여 이 법문을 광선유포하느니라”(어서 1023쪽)
“법화경의 대백법이 일본국 및 일염부제에 광선유포 된다는 것도 의심이 없을 것이로다.”(어서 265쪽)
대성인은 말법에 전 인류를 구제하기 위해 묘법(妙法) 유포의 싸움을 일으켜 일염부제 즉 전 세계로 대법홍통을 서원(誓願)하셨다. 학회는 어본불의 그 대서원을 이루기 위해 출현한 인간주의 세계종교다.
대성인의 정법 정의를 끝까지 지킨 후계인 제자 닛코상인의 유계(遺誡)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아직 광선유포가 되지 않은 동안은 신명(身命)을 버리고 수력홍통(隨力弘通)을 해야 할 곳.”(어서 1618쪽)
학회는 이 유계대로 정의의 깃발을 내걸었다.
마키구치 초대 회장은 군부정부의 탄압과 싸우다 감옥에서 사신홍법(死身弘法)의 생애를 마쳤다.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제2대 회장도 약 2년 동안 투옥되었다.
도다는 감옥에서 ‘나는 지용보살이다’라고 오달하고 스승 마키구치의 유지를 가슴에 품고 살아서 감옥을 나왔다. 그리고 광선유포를 위해 홀로 일어섰다.
그 정의의 깃발 아래 우리는 모였다. 한 사람 한사람이 ‘지용의 사명’을 지니고 이 세상에 출현했다.
‘지용의 사명’은 광선유포다!
자타의 행복을 위해 용감하게 대정법(大正法)을 끝까지 말해야 한다. 고난과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용감하게 일어나 인간소생의 드라마를 연기하고 불법의 위대한 공력(功力)을 증명해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지지 않는 강인하고 풍부한 마음을 기르고 인격을 끝까지 연마해 환희 넘치는 인생을 꿋꿋이 살아야 한다.
세계광포 신시대의 아침이 찾아왔다.
세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자신이 있는 그 가정이, 그 직장이, 그 지역이 화려한 사명의 큰 무대다. 세계 광선유포의 중심지다.
자, 일어서자, 원초(元初)의 태양을 가슴에 품고!
◇
니치렌대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악은 대선(大善)이 올 서상이로다. 일염부제(一閻浮提)가 난상(亂相)을 이룬다면 염부제 내에 광령유포(廣令流布)는 필히 의심이 없느니라.”(어서 1467쪽)
“대악은 대선이 오는 전조다. 일염부제 즉 전 세계가 매우 어지럽다면 법화경에 설해진 ‘염부제 내에 널리 유포된다’는 글이 실현되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신이치는 이 성훈에 비추어 ‘전쟁이 끊이지 않고 온갖 위기 상황이 계속되는 지금이 바로 세계 광선유포를 이룩할 시대다. 인류는 니치렌대성인불법을 갈망하고 있다’고 더욱더 강하게 확신했다.
불법은 현대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원리와 방도를 제시한다.
법화경은 모든 사람이 부처의 생명을 갖춘 존엄무비(尊嚴無比)한 존재임을 설하고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자비’라는 삶의 자세를 제시한다.
그 법리를 인간 한 사람 한사람의 가슴속에 확립시켜야 비로소 사회에 만연하는 생명경시풍조를 전환하고 전쟁의 참화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또 자신과 환경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불법의 ‘의정불이(依正不二)’의 철리는 환경파괴를 불러온 문명의 바람직한 모습이 무엇인지를 되물어 인류번영의 새로운 길을 여는 철학이 될 것이다.
육체와 정신은 밀접불가분의 관계라고 설하는 ‘색심불이(色心不二)’도 또한 인간의 전체상을 놓치기 쉬운 현대의학의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도표가 된다.
더욱이 사람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깊은 인연으로 이어져 서로 도우며 존재한다는 불법의 ‘연기(緣起)’ 사상은 분단된 인간과 인간을 결합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생과 사(死)를 해명하고 생명변혁의 방도를 밝히고 진실한 인간도(人間道)를 제시한 불법은 인류에게 주옥과 같은 예지(叡智)이고 지보(至寶)다. 그 불법을 인류의 공유재산으로 해서 평화와 번영을 구축하는 일이 광선유포다.
그러므로 신이치는 세계 각국과 지역을 돌며 불법이라는 대법리를 전하고 사람들의 심전(心田)에 끊임없이 행복과 평화의 씨앗을 심었다.
◇
신이치는 ‘광포 제2장’의 세계 광선유포를 맞아 교학을 심화하고 넓히는데 가장 힘을 쏟았다.
니치렌대성인이 나타내신 영원불멸한 묘법(妙法)의 법리를 탐구하고 어본불의 정신으로 돌아가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기 쉽게 알려 세계로, 미래로 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느꼈다.
그리고 학회에서 여러 번 협의를 거쳐 1977년 ‘교학의 해’로 정했다.
신이치는 <제법실상초> 등 중서(重書)를 강의하기 시작해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교학운동을 추진했다.
이해 1월 15일에 열린 제9회 교학부대회에서도 불교사관에 관해 기념강연을 했다.
강연에서는 불법은 본디 ‘인간을 위한 종교’라는 점이나 민중 속에서 광선유포를 위해 싸우는 일이 진정한 법사(法師)라는 점, 사원(寺院)의 본디 의의 등을 말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8년도 ‘교학의 해’ 제2년으로 정하고 학회의 불법연찬의 큰 조류가 넓혀졌다.
또 신이치는 ‘광포 제2장’을 맞았을 때부터 세계 광선유포의 길을 열기 위해 모든 회원이 선사(先師) 마키구치, 은사(恩師) 도다 조세이(戶田城聖)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하게 느꼈다.
선사와 은사의 정신은 전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광선유포에 온몸을 바치겠다는 결의다. 니치렌대성인의 정법정의를 관철하는 자비와 용기의 신심이다.
대성인불법은 모든 사람이 본디 묘호렌게쿄의 당체이며 ‘부처’의 생명을 갖춘 존엄무비한 존재라고 설한다. 즉 ‘생명존엄’과 ‘인간평등’의 철리다.
학회는 창가교육학회 시절부터 그 가르침을 내걸고 홍교를 추진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신’으로 여긴 국가신도의 사고를 근본에서 부정하는 것이었다.
즉 국가신도를 정신적 지주로 삼아 사상 통일을 꾀하고 전쟁을 수행하는 군부정부와 학회는 원리적으로 대결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마키구치와 도다의 투쟁이 있었다.
◇
학회는 모든 사람을 ‘부처’로 보는 니치렌불법(日蓮佛法)의 정의를 계속 외쳤다. 그것은 전시하에서 항구평화를 위해 전개하는 근원적인 사상투쟁이었다.
그러나 군부정부가 일으킨 탄압의 폭풍우가 창가교육학회를 덮쳐 마키구치 회장과 도다 이사장 등이 체포되자 박해를 두려워한 나머지 많은 퇴전자가 나왔다.
결국 마키구치와 도다라는 사제(師弟)만이 불석신명(不惜身命)의 결의로 정법정의를 끝까지 지켰다.
두 사람은 취조 받는 자리에서도 당당하게 불법을 말했다.
구원의 맹세로 맺어진 두 사람의 유대는 순난 속에서 금빛 광채를 발하며 창가(創價) 사제의 길을 영원히 비췄다.
마키구치와 도다가 관철한 이 사신홍법(死身弘法)의 정신이 미래 영겁토록 맥동해야만 창가 학회의 혼은 계승되고 광선유포의 청류는 대하가 되어 넓혀진다. 신이치는 그렇게 통감했다.
정신이 계승되지 않는 종교는 의식화(儀式化), 형해화, 권위화되어 혼을 잃고 쇠퇴되어 멸망한다.
니치렌대성인은 “다만 마음만이 중요하니라.”(어서 1192쪽) 하고 말씀하셨다.
인간의 일념, 정신에 광포전진의 원동력이 있다.
그러므로 신이치는 모든 회합 등에서 두 회장의 투쟁과 정신을 끝까지 외치며 말법(末法) 광선유포 상에서 두 사람이 이룩한 심심한 의의에 관해서도 여러 각도에서 언급했다.
그리고 두 회장의 유덕을 선양하고 그 정신과 실천을 전하고 계승하기 위해 전국의 주요 회관 등에 은사기념실을 설치하도록 제안하고 추진했다.
생각해 보면 마키구치와 도다라는 사제가 새긴 학회의 발걸음이 ‘종교를 위한 인간’에서 ‘인간을 위한 종교’로,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여는 종교혁명의 역사였다.
☞ 신 ․ 인간혁명 제27권 ‘정의(正義)’ 에서
(1-7)자, 일어서자, 원초의 태양을 가슴에 품고.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