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게임에 대한 나의 추억은 어린시절 오리고기집에서 만져봤던 오락기가 그 시작이었던 것 같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마구잡이로 버튼을 눌렀지만 내가 화면
속 캐릭터를 조종한다는게 신기했었다. 그러나 집에 오락기를 집어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초등학생때 몇 학년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친구 집에 놀러가 롤이라는 게임을 접했고 중학생때까지 쭉 해왔던 것 같다. 마침 오버워치라는 슈팅게임이 출시했었고 이를 기점으로 난 완전히 게임이라는 매체에 빠져들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게임이 유해하며 폭력성을 조장한다고. 정작 열정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 중에 특히 스토리가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들은 게임성 즉 몹을 잡거나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겪는 심적고뇌와 주변인물과의 갈등에 공감하고 어떨땐 함께 슬퍼하고 또 기뻐하며 내가 그 주인공 자체가 된 몰입감을 즐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야기가 막을 내리면 여운이 남기도 한다. 이는 영화나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단연 이런 몰입감은 직접 조종하는 게임이야말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9년 발매된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리부트라는 게임이 있다. 이 슈팅 게임은 단순히 나쁜 놈들을 쏘는 식의 구성을 비틀어 그 과정에서 나오는 피해자와 누가 진정 선이고 악인가를 구분하기 힘들게 하는, 즉 등장인물을 빛과 어둠이 아닌 어스름한 회색빛으로 비추는 스토리와 그 스토리의 현실성과 게임 플레이에서의 뛰어난 디테일 등으로 극찬을 받았다.
그렇기에 이 다음 차기작인 모던워페어2022가 나온다고 했을때 설레는 감정을 숨기기 힘들었다. 더 디테일해진 적들의 행동과 현재에서도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대테러전을 다룬 스토리가 포함되어 게임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으로서 진짜 프로들은 어떤 식의 결과물을 내는지 공부하고 싶은 흥미와 게이머로써 얼마나 좋은 게임 플레이가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이 합쳐져서 일 것이다. 이 게임이 나온다는 사실이야말로 현재 내 가슴을 뛰게하는 일일 것이다.
첫댓글 같은 학부로써 게임에 대해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보니 글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예전엔 자극적인 유흥 거리로 인식되었지만, 종합 예술 컨텐츠이자 대중적인 문화로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라 다행이에요. 앞으로는 제작자, 운영, 게이머들 모두 바른 게임 문화를 위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게임을 즐기시는 모습과 추억하는 모습이 보이는 글이였네요, 좋아하시는 게임의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게임회사에 들어가고 싶어 해서 더욱 공감이 가네요.. 게임을 하면 할수록 게임의 배경과 캐릭터에 대해 더 잘 알수있는 거라고 저는 믿거든요, 앞으로도 목표를 위해 열심히 게임 하며 좋은 시간 보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