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암 월출산 가는날이다
토요일에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새벽 비 색은 없다
어제 초등동기 잔치에 갔다가
朋友들과 늦도록 주거니 받거니 한 술잔에
이 새벽에도 아직 취기가 여전하다
6시, 어둠을 타고 출발한 관광 버스는 네시간 이상을 타야 영암고을 이다
코스는
개산리 국립공원 관리소 주차장에서
매봉 - 사자봉 -천황봉 - 바람재. 바람재에서 향로봉으로 가야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 때문에 경포대 쪽으로 꺽어야 한다
한시간만 더 잘 융통할수 있다면
향로봉을 거쳐 하산하는 코스로 억새능선을 보며
구정봉 아홉첩과의 교접을 느끼고
도갑사의 국보, 보물등도 감상할수 있을텐데 참으로 아쉽다
호남의 들판위에 멋진 모습으로
당당히 둘러앉은 월출산을 보며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월출산은 호남의 5대 명산으로
백제 때는 월나산 고려때는 월생산이라 불리웠던
달의전설을 간직하고있는 곳이기도 하다.
10시 경 공원관리소 주차장에 도착하여
인증 샷을 하고 10:20분에 천황사쪽 들머리에 올랐다
단풍이 여기는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가을색은 완연하다
월출산은 산 아래에서도 이렇게 마음을 뺏기는것이, 과연 명산인가 보다
고산 윤선도의 산중신곡 에서
구름걸친 아름다운 월출산을 노래 한 것이 있다.
먼저 월출산의 아침안개를 노래한 朝霧謠(조무요)를 한번 들어보자
월출산이 높더니만은 미운것이 안개로다
천왕 제일봉을 일시에 가리웠다
두어라 햇살이 퍼진 다음 안개 아니 걷히랴
이 외에도 매월당 김시습이 남쪽에 제일 가는 그림같은 산이 있으니
청천에 솟아있는 월출산이 여기로다 하였다
월출산은 깍아지른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초입부터 빡센 오르막 암반 길을 타야한다
때문에 가파른 철계단을 무수히 오르고 구름다리도 설치되어
스릴을 더한다
구름다리
주차장에서 불과 2Km가 채 안되는 거리인데도 워낙 가파르다 보니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 구름다리는 높이가 120m에 길이 52m
한국서는 제일 길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경치를 두고 그냥 올라 가려니 걸음이 안떨어진다
일행중 선두 그룹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서둘러 앞서 갔고, 후미는 아직 오지 않으니
중간에 떠 있는 일행 몇명이라도 이 경치와 함께 담아본다
디카를 벌써 세대나 바쑤어 버린 관계로
마나님 께서 좀 싼 것을 사 주는 바람에 영 명암이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우짜노 - -
월 출 산
푸르른 산내들 가슴에 안고
하늘을 우러른 봉우리 봉우리
그 모습 아름다워 구름도 쉬어 넘는
남녘의 꽃이로다 내 고향 월출산
바위산 기암괴석 신비한 자태
천만년 눈바람 이기고 섰구나
고운 님 바라보며 천왕봉에 올라서니
하늘에서 부는 바람 일만근심 씻어가네
어스름 산자락에 달빛은 쏟아지고
도란도란 들려 오는 낭주골 이야기
왕인 도선 선구자들 얼얼이 살아있는
온누리 빛이라오 내 고향 월출산
박 철 작시
통천문
천황봉에 이르는 문의 역할 때문에 통천문이라 부른것인데
이굴을 지나야 천황봉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