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하고도 몇년전 이라던가?
암튼 내가 학교에서 땡땡이 치고 오락실에서 블럭깨기 게임을 할 무렵이였다.
당시 전라도 모 지방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두 신진 고수가 있어, 인근 지역의
고수들을 공포에 떨게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두 신진고수가 맞닥드리게 되었으니, 그 날의 신화가 두고 두고
회자되곤 한다.
그날 그 두 신진고수의 대결종목은 이찌마이였고, 대결방식은 가베실 한 가운데
점을 찍은 다음, 빨리 쌓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더 허리를 펴고 있나를 가름하였다.
그날의 전무 후무한 대결의 결과는
1) 사모래 조공 - 사모래 개다가 온 팔 근육 경련으로 노가다를 은퇴하다.
2) 곰빵 조공 - 가랭이 사이가 헐어, 그 날 이후로 완벽한 팔자걸음으로 바뀌다.
3) 오야지 - 오야지 생활 처음으로 맞이한 로또에 버금가는 대박을 맞아,
그것을 밑천으로 그 지역 굴지의 건설회사 대빵이 되다.
4) 신진고수 A - 그날 후유증으로 죽기직전까지 갔지만, 지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다음날 또 출근
5) 신진고수 B -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동네를 뜨다.
그리고,
.....................
20여년 쯔음 후,
강원도 원주의 모 회사 현장
늙다리 고수A와 늙다리 고수B가 20여년만에 재회를 하다.
20여년 만의 리턴매치 짜잔~~~
대결종목은 6인치 블럭 누루지~
대결방식은 오늘도 머 찍어쌓기 ^^
두 고수들의 대결을 위해 모두들 단발비는 비워뒀다.
그리고 다들 숨을 죽이며 그 대결을 지켜봤다. 정말 경이로왔다.
사모래통을 세개를 놓았다. 가베 길이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였다.
가운데껀 서로 안 갤려고 쓸만큼만 물을 뿌려 쓰는 그 알뜰함~
정 가운데 까지만 사모래를 뿌리는 그 정확함~
매지를 키워 상대에게 망치질을 하게 만들려는 그 노련함~
한 발비 끝나면 서로 왼쪽 자리잡을려고 연장통 들고 뛰는 그 순발력~
먼저 사모래 받을려고 고함치는 그 우렁참~
정말 너무너무 환상이였다.
그날밤 원주의 여관방에는 파스냄새가 진동하여 잠을 잘수가 없었다. ㅡㅡ^
첫댓글 대단한 글솜씨네여! 조적공이기전에 소설가 아니였나 생각되네요,,^^*재밌게 바써여,, 참 보석에대한설명두 감사합니다^^*
한줄읽고 웃고, 또한줄읽고 웃고, 어떻게 이런글을 쓰게됐는지... 너무나도 환상적인 글이였습니다.. 노가다판의 피와 땀이 젖어있는 글 이라고나 할까....
하하하..... 이런 글재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