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광스님의 임제록]
원문 풀이
38.
도둑은 소인배이지만
지혜는 군자를 능가한다
임제록에서 말하는 도둑은
부처님 심인 얻은 사람 뜻해
수행자에게는 최고의 칭찬
임제 지혜가 황벽 능가한 것
+++해석+++++++++++++++++++++
임제 스님이
참선하는 방에서 졸고 있었다.
황벽 스님이
내려 와서 보시고
주장자로 선상을 한번 쳤다.
임제 스님이 고개를 들어
황벽 스님인 것을 보고서
다시 졸았다.
황벽 스님이
다시 선상을 한번 쳤다.
그리고
윗자리로 가서
수좌 스님이
좌선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아래 자리의 후배는
좌선을 하는데
윗자리의 그대는
여기서
무슨 망상을 피우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러자
수좌 스님이 말했다.
“이 늙은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그러자
황벽 스님은
선상을 한번 치고 나가버렸다.
뒷날 위산 스님이
앙산 스님에게 물었다.
“황벽 스님이
선방에 들어간 의미가 무얼까?”
앙산 스님이 대답했다.
“한 개의
주사위를 던졌을 때
나오는
두 가지 모습입니다.”
하루는
대중이 운력을 하는데
임제 스님이
맨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황벽 스님이 고개를 돌려보니
임제 스님이 빈손으로 오고 있었다.
이에 황벽 스님이 물었다.
“괭이는 어디 있느냐?”
임제 스님이 대답했다.
“어떤 사람이 가져갔습니다.”
황벽 스님이 말했다.
“이리 가까이 오너라.
그대와 이 일을 의논해 보자.”
임제 스님이
앞으로 가까이 오자
황벽 스님이
괭이를 일으켜 세우며 말씀하였다.
“다만 이것은
천하 사람들이
잡아 세우려 해도
일으키지 못한다.”
임제 스님이 손을 뻗쳐
낚아채서 잡아 세우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지금은
제 손안에 있습니까?”
이에 황벽 스님이 대답했다.
“오늘은
대단한 사람이
운력을 하는구나.”
그리고는
절로 돌아가 버렸다.
뒷날 위산 스님이
앙산 스님에게 물었다.
“괭이가
황벽 스님의 손에 있었는데
무엇 때문에
다시 임제한테 빼앗겼느냐?”
앙산 스님이 대답하였다.
“도둑은 소인배이지만
지혜는 군자를 능가합니다.”
임제 스님이
황벽 스님의
편지를 전하기 위해
위산 스님에게 갔었다.
당시 앙산 스님이
지객 소임을 맡고 있었는데
편지를 받고나서 물었다.
“이것은 황벽 스님의 것이요.
그대의 것은 어느 것입니까?”
그러자
임제 스님이 손으로 후려갈겼다.
앙산 스님이
임제 스님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노형이
이 일을 알고 계신다면
이제 그만 둡시다.”
그리고
둘이 함께
위산 스님을 친견했다.
위산 스님이 물었다.
“황벽 사형에게는
대중이 몇이나 되는가?”
임제 스님이 대답했다.
“700 대중입니다.”
위산 스님이 물었다.
“지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임제 스님이 대답했다.
“조금 전에
편지를 전해 드렸지 않습니까.”
임제 스님이
이번에는
위산 스님에게 물었다.
“큰스님,
여기의 대중이 얼마나 됩니까?”
“1500 대중이라네.”
임제 스님이 말했다.
“참 많군요.”
위산 스님이 말했다.
“황벽 사형의
문하도 적지는 않구나.”
임제 스님이
위산 스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떠나려 하니,
앙산 스님이 배웅하며 말했다.
“스님이
뒷날 북쪽으로 가면
머무르실 곳이 있을 겁니다.”
임제 스님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기나 하겠습니까?”
앙산 스님이 말했다.
“일단 가시면
한 사람이 있어
노형을 보좌해 드릴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머리만 있고 꼬리는 없으며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을 것입니다.”
임제 스님이
훗날 진주에 갔을 때
보화 스님이 이미 거기에 있었다.
임제 스님이 세상에 나와
활동을 시작하자
보화 스님이 도와드렸다.
임제 스님이
진주에 머무신 지 오래지 않아
몸 그대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원문++++++++++++++++++++
師在堂中睡어늘
黃檗이 下來見하고
以拄杖으로 打版頭一下라
師擧頭하야
見是黃檗하고 却睡하니
黃檗이
又打版頭一下하다
却往上間하야 見首座坐禪하고
乃云,
下間後生은 却坐禪이어늘
汝這裏妄想作什麽오
首座云,
這老漢이 作什麽오
黃檗打版頭一下하고
便出去하니라
後에
潙山이 問仰山호되
黃檗이 入僧堂意作麽生고
仰山이 云,
兩彩一賽이니다
一日普請次에
師在後行이러니
黃檗이 回頭하야
見師空手하고 乃問,
钁頭는 在什麽處오
師云,
有一人將去了也니다
黃檗이 云,
近前來하라
共汝商量箇事하리라
師便近前한대
黃檗이 竪起钁頭云,
祇這箇는
天下人이 拈掇不起로다
師就手掣得하야 竪起云,
爲什麽햐야 却在某甲手裏닛고
黃檗이 云,
今日에 大有人이
普請이라하고 便歸院하니라
後에 潙山이 問仰山호되
钁頭在黃檗手裏어늘
爲什麽하야 却被臨濟奪却고
仰山이 云,
賊是小人이나 智過君子니다
師爲黃檗하야
馳書去潙山하니
時에 仰山이 作知客이라
接得書하고 便問하되
這箇는 是黃檗底니
那箇是專使底오
師便掌한대
仰山이 約住云,
老兄아 知是般事어든 便休하라
同去見潙山하니
潙山이 便問
黃檗師兄이 多少衆고
師云,
七百衆이니다
潙山云,
什麽人이 爲導首오
師云,
適來에 已達書了也니다
師却問潙山호대
和尙此間은 多少衆이닛고
僞山이 云,
一千五百衆이니라
師云,
太多生이니다
潙山이 云,
黃檗師兄도 亦不少니라
師辭潙山하니
仰山이 送出云,
汝向後北去하면 有箇住處리라
師云,
豈有與麽事리오
仰山이 云,
但去하라
已後에 有一人이
佐輔老兄在하리니
此人은 祇是有頭無尾며
有始無終이니라
師後到鎭州하니
普化已在彼中이라
師出世에 普化佐贊於師라가
師住未久에
普化全身脫去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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