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말
도리도리 죔죔. '죄암죄암'의 준말 (X)잼잼
큰동서 모친상 간다고 털래털래 가다 보니 주례 삼선좋은병원, 철수가 한 때 원장질 하던 데다. 지금은 강등(?원복?) 되어 과장님이란다.
3시 향촌에서 홍장군 만나 놀다보니 만권 원경 동욱 광봉과 굴리다가 곱창에 소주 다섯병 까고 나오니 광열 고수가 왔다. 식후 행사 하고 나니 11시. 얼른 손 씻고 먼저 자리를 떴다.
태장군이 11월 말 4천왕을 노리고 알바 전 잠실 왔다가, 심야에도 또 마일리지 보탰다. 11월 한달 600키로를 달리시겠다는...넘 무리는 마시고...
오후 3시 지나 수원성 환상공신 RSG황장군이 새로(?) 산 헬멧 덮어 쓰고 나와 신대호수공원은 다섯 바퀴 돌고 들어갔다.
우보 은장군, 깃빨공신 뽈장군은 시월의 마지막 밤을 아숴워하며 목이 터져라 '잊혀진 계절'을 노래한다.
해대장은 LG아트센터에서 수준 높은 뮤지컬 마틸다로 시월 마지막 밤을 장식했네...역시...!
6반 회장 육선생이 등 떠밀려 담주 목욜 반창회를 소집 하자, 부계 호장군, 누구 팽장군, 작명 돌장군, 조장군이 한 마디씩 보태, 도대체 배가 산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 모르겠다. 목욜은 이 넘이 안돼, 금욜은 저 넘이 불평, 토욜은 조 넘이 불만...
걍 원안대로 할래나...?
남보다 한 철 앞서가는 횡성 농막에서 보내온 간단한(?) 소식 보탠다.
오전에는 데크에 오일스테인을 칠했다.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에 뜨는대로 1.9L 짜리를 신청했더니 양(量)이 적다. 데크만 겨우 칠하고 테이블 두 개는 비를 안 맞으니 내년에 해도 되지않겠냐며 내가 나를 합리화한다.
오후에 동치미를 담궜다. 유튜브 유명강사 세 사람의 동영상을 보고 짬뽕해서 내맘대로 했지만
일단 마치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
엊저녁에 무를 소금에 굴려서 재워두었다. 오늘 오후에 배 깎고, 청갓 씻고, 삭힌 고추 대신 냉장고에 있던 풋고추, 밭에서 뽑아온 파 손질하고, 마늘 생강은 얇게 썰어 파뿌리와 같이 보자기에 넣어 묶는다. 미리 끓는 물로 소독해 둔 장독에 달랑무 20개 넣었다. 거기에 넣을 소금물을 만든다. 끓인 물 식혀서 소금을 두 주먹 풀어 맛보니 바닷물 정도 짜다. 좀 짠맛이 나야 한다던데 요만큼이 맞는 지 모르겠다.
장독에 무가 잠길만큼 소금물을 부었다.
강사들은 김치통에 무 몇 개 넣고 담그는 거라 숟가락이나 컵으로 소금을 계량하더만, 내껀 작아도 장독에다 무 20개 넣으니 정해진 비율이 없다. 그냥 감(感)으로 했고 맛보니 이만하면 되겠다 싶었다. 누구는 뉴-슈가를 넣고 누구는 나중에 먹을 때 사이다를 타라 하더라. 좀 짜면 물타고 자기 입맛대로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 아닌가.
갓이 좀 남았는데 저것도 양념해 갓김치 만들까? 아이고 내일 하자.
서리 맞아 시든 몰골으로 밭을 지키고 있던 콩대들을 뽑아 눕혔다.
메주콩은 아예 여물지도 않았고 서리태도 작황이 영 아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여기 전체가 그렇단다. 지독한 가뭄탓으로 돌린다.
타작할 것도 없고 며칠 밖에 말렸다가 심심할 때 콩이나 까야겠다.
해는 짧아지고 밤공기는 차다.
새벽에는 멀리 닭 우는 소리에 잠을 깨곤 한다.
어제 새벽도 그렇더니 내일 새벽도 영하 5도까지 내려간단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