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에,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이번에는,
쉽게 갈 수 있고,
몸에도 무리가 안되는,
삼성산을 찾아가려 합니다.
물론,
지팡이와 함께,
삼성산에 있는,
암자와 절을 찾아가려 합니다.
지팡이는 두손에,
배낭은 가볍게,
파스는 챙기고...
날은 너무 덥고,
안개가 많아서 시야는 짧고,
그래도,
쉬엄쉬엄 찾아 갑니다.
시간이 맞으면,
절밥이라도 목을 수 있는데,
시간이 늦어서,
밥은 못 먹을 듯...
밥은 없어도,
절과 암자를 찾아서...
여기는,
평지 구간인데도,
공사를 하려나 봅니다.
요즘 둘레길은,
너무 잘되어 있는데,
돈이 많이 남아서 인지,
공사하는 곳이 많네요.
암튼,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산행을 위해,
좋은 마음으로 받아드립니다.
우측은 편한 길,
좌측은 힘든 계단...
어디로 갈지,
고민,
또 고민...
결론은,
짧고 굵게...
그래서,
계단으로...
여기는,
삼성산에서 두번째 높은,
장군봉입니다.
그런데,
그 흔한 표지석도 없고,
국기도 없네요.
심지어,
사람들은,
여기가 봉우리 인지 언덕인지,
구분 없이 다닙니다.
그래도,
장군봉을 기억하며...
평소 자주 찾는 쉼터인데,
오늘 산행이 늦어서,
단체 손님에게 자릴 내주고...
시원한 소나무 아래에서,
한숨자려고 했는데,
다른 자릴 찾아서,
발길을 돌립니다.
날이 가물어서,
나무들은 말라 가고...
머지 않아,
장마가 시작 될테니,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바위틈에 자라는,
싸리 나무는,
잎이 말라서,
죽으려고 하네요.
역시...
내가 좋아하는 나리꽃은,
아무리 가물어도,
꽃을피우고...
이름은,
중나리 입니다.
여름이 시작되면,
어딜 가는 피어 나는,
대표적인 야생화이고...
화려하고,
강인하고,
그래서,
더욱 더 기특하고...
이녀석은,
돗나물 꽃 입니다.
정식 이름은,
돌나물인데,
어릴적 단어는 돗나물이라 해서..
비옥한 땅에서는,
좀더 크게 자라는데...
산중 바위틈이라서,
크기도 적고,
볼품은 없지만,
꽃은 화려하게 피어 납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곳에서,
점심을 즐기려 합니다.
너무 그늘은,
바람이 없어서,
반 그늘인 곳을 골라서,
자릴 잡았습니다.
준비한 것은,
물,
맥주,
빵 한개,
바나나 한조각...
자주 가는 편의점에,
막걸리가 떨어져서,
맥주로 준비 했고,
안주도 맥주에 맞추느라,
빵과 바나나로... ㅎㅎ
우쒸....
하필이면,
고른 빵이,
땅콩빵 입니다.
빵도 퍽퍽한데,
땅콩쨈까지... ㅠ.ㅠ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나는 막걸리 먹어야 하는데,
안하던 행동을 하면,
결과가 신통치 못합니다. ㅠ.ㅠ
대충 먹고,
한숨 자려 했는데...
이마저도,
누군가 방해를...
카톡도 해야 되고,
개미도 잠을 깨우고...
눈 뜨고 나서,
모기 기피제 뿌리고,
스프레이 파스도 뿌리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책을 펼쳐 봅니다.
시간이 흘러서,
햇살도 약해지고,
보던 책도 접어 두고,
자리를 정리 합니다.
오늘 목적은,
삼성산에 있는,
절과,
암자를 돌아 보려고,
자릴 정리 했습니다.
몇해 전에,
누군가가 비비추를 심기 시작하더니,
올해부터는 단풍나무를 심고 있네요.
한두 그루도 아니고,
등산로 전체에,
단풍나무와 비비추를...
누군가의 고생으로,
등산이 즐거워 진다면,
이또한 나쁘지 않은 걸로... ㅎㅎ
삼성산이,
온통 공사 중입니다.
산 입구도,
중간 둘레길도,
산 정상 부근도...
올해 예산이 풍족해서 인지,
아님,
4대강 예산이아직도 남아서 인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삼성산은,
전체가 공사 중이라는 것...
이제는,
삼성산을 대표하는,
삼막사로 갑니다.
이 돌은,
달팽이?
아님,
뭔가 닮았는데...
그냥,
무지 큰 달팽이라 하고,
절로 갑니다.
달팽이 지나고,
삼성산 정상 바위에는,
돌양지꽃이 자릴 잡고,
꽃을 피우고 있네요.
먹을 것도 없는데,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하네요.
암튼,
이 녀석은,
땅에서는 자라지 못하고,
돌멩이 위에서 자란다고 하고,
한햇동안 살고 죽는 풀이 아니라,
무지 무지 오래 사는 풀이라고 하네요.
이 녀석도,
나랑 동갑?? ㅎㅎ
모처럼,
절 구경 가려 하는데,
가는 길이,
쉽지는 않네요.
이런 바위를 지나야 하는데,
난,
빙 돌아서... ㅎㅎ
암튼,
절에 가기 힘드네요.
호압사를 가기 위한,
마지막 바위를 넘고 나면,
이런 나무도 있고...
오래된 소나무 인데,
모진 풍파와,
인간으로 인해,
앙상한 가지와,
푸른 가지가 함께 있네요.
힘들지만,
아직은 살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 듯...
삼성산의 정상은,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한데...
누군가,
여기가 정상이라 생각하고,
정상석을...
삼성산 정상은 481미터이고,
여기는,
그냥 국기봉 입니다.
멀리 산 허리에,
절이 보입니다.
절의 이름은 삼막사 이고,
나이는 1,500년 정도 입니다.
잠시 들러 보려 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아는 절이라,
방문을 취소합니다.
절대로,
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 유명한 절이라서... ㅋㅋ
멀리 보이는 도시는,
평촌이라는 곳입니다.
해걸음이 되고,
안개가 풀리니,
멀리 광교산까지 보이네요.
이렇게 맑은 날이,
항상 함께 하길 바라는데,
그랫으면 좋은데...
여기는,
조금 전 삼성산 표지석이 있던,
그 절벽 아래에 있는,
상월암이라는 암자 입니다.
찾아온 이유는,
절벽아래 있는,
대웅전에 들려 보려고 합니다.
보통의 절은,
넓직한 터에,
커다란 집을 짓고,
부처님을 모시는데...
여기는,
절벽아래,
옹색한 부분에,
조그만 부처님을 모셨습니다.
대웅전이라 해도,
내부는 협소하고,
부처님도 아담합니다.
그리고,바라 보이는 벽은,
벽이 아니라,
기존 바위 입니다.
여기는,
용궁각이라 합니다.
나름,
절에 다녀 봤지만,
용궁각은 흔하지 않고...
용궁각에는,
우물이 있고,
우물에서 나오는 물은,
부처님 만 먹을 수 있는,
특수한 물이랍니다.
얼마나 좋으면,
부처만 먹으라고,
열쇠로 걸어 잠그고,
어린 중생은 못 먹게 하는지,
진실이 궁금합니다.
여기가,
일반 중생들이 먹을 수 있는,
우물이랍니다.
두레박으로,
물을 퍼서 먹으라는 듯 한데...
일단,
물이 있을지??
물이 있기는 하네요.
그래서,
두레박을 퍼 올려 봤는데,
시원하기는 한데,
먹을 수는 없을 듯...
여기에 거주하는 그 분은,바위 아래 주거 공간도 있고,
전용 우물도 보유하신,
좀 잘사는?? ㅎㅎ
암튼,
상월암에서,
수도중인 분들의,
건강을 빌며,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
암자가 보이네요.
이번 암자는,
천인암이란 절로서,
예전에는 사람이 살지는 않았는데...
연등이 있는 걸 보면,
누군가 있을 듯 합니다.
누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집을 말끔히 수리 중이네요.
예전에는,
멀리 보이는 암자에,
누군가 가끔 찾아 왔는데...
이젠,
스님이,
여기에서,
기거 하려나 봅니다.
조그만 텃밭에는,
상추도,
토마토도,
심지어 더덕까지..
맛있는거 드시고,
성불하시길 빌면서,
난,
속세로 돌아 갑니다.
근처에,
망월암이라는 암자을 둘러보려 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바로 내려 왔습니다.
좌측 오르막을 올라가면,
망월암이 있는데,
다리도 아프고,
술생각도 나고,
그래서 포기하고,
술집으로 갑니다. ㅎㅎ
아직 술시는 멀었지만,
산을 내려가서,
술집에 가려면,
조금 늦었네요!!!
종교는 없으나,
거부감이 덜해서,
오늘은 암자 투어를...
평소 수량이 많은 곳인데,
날이 가물어,
찔끔 찔끔...
시간이 늦어서,
사람이 없는 관계로,
머리 감고,
세수하고,
물도 한 모금...
먹지 말라는,
경고문을 무시하고,
시원하게 한 모금 들이키고,
술파는 곳으로 갑니다.
평소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는 곳인데...
7시가 지나고 나니,
사람은 없고,
고요함이 가득 하네요.
친구들과 여길 오면,
항상,
한잔 하던,
바로 그곳이라서,
잠시 추억하고 내려 갑니다.
여긴,
마지막까지 공사를...
정말,
돈이 남아서 쓸 곳이 없나??
그럼,
그 돈을,
나 주지.
그럼,
그 돈으로,
친구들이랑,
막걸리 한잔 할 텐데...
얼마나,
잘 만들지 두고 보겠어!!!
등산로 입구에도,
사람은 어딜 가고,
휑한 등산로만...
오늘은,
한적했고,
한가했고,
그래서 행복했고...
=================
쉽게,
편하게,
한가롭게...
이런 단어는,
내 맘속에 있는 듯...
왜?
혼자서,
아무 생각 없이,
텅빈 마음으로,
하루를 지내보니...
한가롭고,
편하고,
쉽네요...
=================
카페 게시글
산행 앨범
삼성산의 절을 찾아서...
윤성준
추천 0
조회 75
18.06.28 22:5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