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김필로
하루 종일, 밤새도록 부르는 이 노래
젖는 사람 없어도 촉촉한 이 노래
요란한 시작과 미완성의 조합은
어느 사이 내 입안에서 젤리처럼 물크덩거린다
가슴에 불덩이 꺼낼 수 없어서
토할 수밖에 없다는 한맺힌 사연
거문고 가락처럼 메마른 가슴에
또 한차례 장대비가 지나가고
건조된 눈동자가 서걱거린다
그녀의 최애창곡은 창살 없는 감옥이다
10대 소녀가 숨죽이며 꿈 꾸었을
골방 시대와 다를 바 없는
90대 노인의 병실 문화는
필경 창살 없는 감옥인가
자유의지가 실종된 몸뚱이는
습하고 성글기만 하다
자다가도 도깨비처럼 튀어나오는 이 노래
창살도 없는 감옥에서 부르는 이 노래
슬퍼하지 않고 추억을 만든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돌에 걸리지 않는 물처럼 흐른다
멈추는 그날은 알 수 없지만
그 인생에 빠져 허우덕거리고
추스르기를 반복하는 나에게 묻는다
지금 여기는 어디냐고
첫댓글 미송님의 생활의 푸경이 그대로
비추이는 그 모습이 절실하게 보입니다
그비추이는 님은 천사로 앉아있구요
얼마나 보람된 삶을 살고 있어요 잘 보고쉬엇다 갑니다
들국화님 감사합니다.
건강 잘 지키세요.
보람도 있지만 훗날 자화상으로 다가와 오싹하기도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