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디립따 비만 내리더니
비의 계절이 지나도 전혀 숙여들지 않던 한여름 불볕 더위에
대규모 정전사태를 불러, 정전 사태에 무방비 상태로 살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엘리베터에 같히고 수산시장 가두리 횟집에 물고기가 답답다고 떼죽음을 당하고
..
아뭏튼 대단한 심술쟁이 여름이 슬슬 그 긴 꼬리를 보이고
이른아침 솔솔 불어드는 가을바람이 토할미 피부에 간지럼을 태우며 역마살에 부채질을 한다
초간단 도시락에 얼음냉수, 커피 한병 넣고 북한 산으로..
구파발역에서 산성가는 버스 정거장에는 산꾼들이 장사진을 치고
토할미 긴꼬리 마지막에 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앞에선 가족이 아기를 안고있어
'아가야~ 올롤롤로 깍꿍 ^0^ '
그렇게 사귄 아기가족이 기다림에 지쳐 있는데
초행인데다 다른 가족들이 산성입구에 미리 도착하여 기다린다고 독촉이 온다
급, 택시를 타야겠는데 여기서 머냐고? 택시요금 얼마 나오냐고 나에게 물어와
택시요금은 5-6천원 나올듯 하고 길은 멀지않다고 대답하니
자기들이 택시를 탈테니 나보가 같이 가서 가족이 있다는 주차장을 가르쳐 달라한다
뭐, 그리하면 나도 빨리가고 좋지요.
3-4세 된 아기 이름은 현서라한다. 수집어 낯가림하는 아기와 친해지기, 가방에서 양갱을 꺼내주며
악수하는 사이가 되었다. 택시는 쑤욱 산성 입구까지 밀고 들어가 현서네 가족은 일행과 쉽게 만나게 되었고
나홀로 산행,
한동안 개샤키 훈련조교하느라 동산에 쫓아다닌 힘으로 단숨에 첫번째 쉼터에 도착하니
등산용품 회사에서 신발을 털어준단다. 휴식도 할겸 등산화를 벗어주고 대신 빌려주는 슬리퍼를 끌고 풍경을 담는다
북한산 맑은 물에 한가로운 버들치들
휴식,
백운대 정상을 코앞에 두고 위문 갈림길에서 우회전
꼰들꼰들, 아슬아슬
천길 낭떨어지에 외줄을 잡고 곡예를 한다. 찌리릿``
백운대
저 아래 낮게 보이는 원효봉,
노적봉 꼭대기에 사람, 사람들
노적봉 갈림길
여기서부터 한참을 하산해서 다시 오르는 곳, 대동문을 향하여 고고 씽
용암문, 여기서부터 모터 돌아가는 소리 요란하다
성을 복원하는 돌 다듬기,
곱게 복원한 산성
어쩌면 요렇게 예쁘게 돌을 깍아 맞춤을 하는지..
사람들의 기술에 탄복을 한다.
숙제1) 요거.. 보라색 작은꽃 이름 뭐여요?
숙제2) 요거, 보라색 고운꽃 뻐꾹채인가요? (확실치 않음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기다림)
숙제3) 요거.. 쑥냄새가 나요. 개망초 절대 아닙니다. 멀까~요?
대동문에 도착. 잠시 머뭇거림, 여기서 하산할까?
곧 결정했습니다. 고고씽
보국문,대성문,대남문 방향으로..
숙제4) 노란꽃은 씀바귀, 아까 그 보라꽃 이름을 갈쳐주셈.
숙제5) 나뭇가지 파란 잎새에 빨간 알사탕이 조롱조롱 열렸네, 왕 궁금. 이거 뭐여요?
북한산 보국문 지나서 대성문 사이에 한그루 있음
칼바위능선을 지나 보국문 도착.
비봉으로 올라올때 여기서 하산하곤 했는데.. 저기 내려가면 정릉 청수장 종점인데
아~ 다리아파.
보국문에 올라앉아 쉬어가는 사람들
산 계곡 깊은 곳에 피리부는 사람
길가에 앉은 사람
대성문
오늘의 최종목적지 대남문 도착.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걷고 쉬고 밥먹고 또 걷고.. 흐느적~
구기동 입구까지 또 한시간 내려가야지..
부지런히 내려가 나가수 봐야지.
걸음이 좀 느리지만
자꾸자꾸 걸으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거
보현봉
대남문 바깥세상 서서울, 강서구, 목동 방향
대남문, 올망졸망 사람꽃이 피었네
문수사에서 건너다 보이는 산꼭대기 바위군(이름 모름)
다리를 질질 끄직고 집으로..
`11, 9, 18
토함산 된장녀의 일기
첫댓글 흠~ 욕많이 봣겠네요.
근데 부럽네요.
할배도 함 가봐야겠다.
할배도 다리심을 쫌 길러놓시소, 언젠가 만나면 걸읍시다.
보라색은 엉겅퀴 비슷
쑥부쟁이
그리고 산딸나무.
대단하셔요. 지는 4시간이하 산행만 혀유. 무릎이 조금 아파서...
까실쑥부쟁이, 산딸나무를 알게되었네요, 아하~ 열매가 너무 이뽀요. ㅎㅎ 산속에 하얀꽃, 네잎 특이한 그꽃이 산딸나무 꽃이란 것도.... 혜인님도 특별한 지식이 있다는거, 첨 알았심다. ㅎㅎ
저도 일요일에 산성입구출발해서 백운대갔다왔는데 저올라가는계단보니 백운대가 눈앞입니다 주인님 다음에는 백화사로해서 의상능선 산행한번해보세요
옛날에 의상능선 토끼바위 지나 의상대- 용출봉-용혈봉-대남문 갔는데, 혼자는 도저히.. 찔꿈거려서요, 무섭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