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서대문을 만드는 사람들
'약손 봉사회' 한옥희 씨
약손봉사회는 10월 25일(금) 오후 1시 4명의 봉사단과 함께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2층 요양원을 방문했다.
한옥희 씨와 봉사단은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이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손길을 주기 위해 정기적으로 복지관 내 요양원을 방문하고 있다.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과 지지다. 약손 봉사회의 방문은 가족과 친구들의 방문처럼 고립감을 줄이고, 심리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침대에 누워 지내는 분들에게 한옥희 씨는 오아시스와 같다. 침대에 붙은 표지에는 환자에 대한 주의사항이 있다. 한 분은 치매가 있고, 다른 세 분은 낙상에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한옥희 씨는 치매기가 있는 분에게도 주저 없이 손과 발을 주물러주며 함께 말을 걸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우린다. 대화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것이다. 노인들은 고마운 마음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옥희 씨는 "주무르는 행위는 신체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근육의 피로를 풀어준다"라고 약손의 순기능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옥희씨는 일주일이 부족하다. 그녀는 복지관 말고도 여러 봉사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불자 의료인들로 구성된 마하의료회도 그중 하나다.
의료인들과 함께 활동한다는 것은 약손이 의료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한옥희 씨는 봉사활동으로 2007년에 스리랑카 2008년에는 필리핀에 다녀오기도 했다.
한옥희 씨는 그때를 회상하며 '약손 봉사로 매일 50명 이상을 치료해 줬다"라고 전하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약손 치료 후 몸이 가쁜해졌다면서 기뻐하는 분들을 보면 순식간에 피로가 사라진다"라고 말한다.
봉사를 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다"라고 말하고 "결혼 후 어느 날인가 허리의 통증이 찾아와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비 오고 흐린 날은 잠조차 잘 수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얼마 후 자리에 눕게 됐다"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설명하고,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있으니 집안 꼴이 말도 아니였다"라고 전하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해진다"라고 덧붙였다.
전국의 병원을 다녔지만 병명은 나오지 않고 통증만 심해갔다. 병원에서는 관절염 약만 처방했다. 위조차 나빠지니 약을 먹기도 쉽지 않다. 두 딸은 아직 어리니 걱정으로 눈물이 났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죽을 힘을 다해 부처님께 매달려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한다. 병세는 차도가 없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라고 부처님에게 간절히 기도했다는 한옥희 씨,
그리고 거짓말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고 놀라움을 전한다. 그녀는 지금도 그것이 부처님의 뜻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힘이 닿는 날까지 부처님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다짐하며 꽃처럼 웃는다.
그녀는 다음 달 셋째 주 금요일에도 복지관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며 부처님의 사랑을 나눌 터다.
정재순 서대문시니어기자
https://blog.naver.com/cjs2136/223629917273
첫댓글 정말 아름다운 봉사를 하시는분들을 소개를 해주신 정선생님 고맙습니다 ~**
정재순 기자님이 한옥희 씨를 취재하셨군요.
저도 잘 알고 있는 한옥희 씨는 본인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따듯한 천사 같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진주를 알아보시고 취재를 하셨네요^^
취재기 잘 읽었습니다~
글 잘 봤습니다~!
약손 봉사.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정말로 귀한 일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