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발전소 회원님들.
연말연시는 잘 보내셨죠?
2011년, 신년 들어 첫출근입니다.
모든 분들의 앞길에 신의 은총과 가호가 충만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더욱 따뜻한 가슴과 훈훈한 인정으로 동장군을 녹이는, 새해 첫 월요일이길 희망합니다.
우리 가족은 2박3일 간 엄청나게 눈보라가 휘몰아 쳤던 제주도에서 올레길 트레킹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그 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아름다운 올레길을 백프로 완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벌써 4년째, 제주 올레길은 3년째 진행 중입니다.
시작했으면 절반은 이미 끝난 거나 진배 없습니다.
각자 배낭 하나씩 메고 눈 덮힌 산하를 씩씩하게 걷고 또 걸었습니다.
때로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블리자드'(눈폭풍)를 헤치며 전진했고, 때로는 산자락을 넘고 바닷길을 따라 노래를 불러가며 즐겁게 트레킹을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버프'(얼굴 보호개)가 없었다면 강풍을 동반한 눈발에 얼굴이 많이 시리고 아팠을 것입니다.
그런 기상 상황이었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날씨 따위엔 괘념치 않았고 모두가 활기차게 전진했습니다.
새해 소망도 나눴고 지난 추억들도 반추했습니다.
인생 그 자체에 감사하자 했지요.
무슨 조건이나 환경 때문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시원적인 환희와 감동'으로 살자 했습니다.
더 뜨겁게 도전하고 더 신명나게 찬미하면서 '숙제' 같은 인생이 아니라 '축제' 같은 삶을 살자고 했습니다.
그런 2011년이 되기를 서로 축복하며 간구했습니다.
딸도 작년 여름에 이미 국토순례 600킬로를 잘 마쳤고, 아들도 매번 시간이 날 때마다 홀로 큰 산을 찾아가 1박2일이나 2박3일씩 '종주산행'을 자주 했던 터라 큰 문제 없이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살을 에는 강력한 눈보라에도 말입니다.
강추위와 먹구름 때문에 새해 첫날의 일출을 보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해맞이 이상의 뜨겁고 열정적인 감동으로 한 해의 꿈과 소망을 저마다의 가슴 속에 가득 품은 채 돌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랑발전소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각자 소망하시는 꿈들이 이루어지는 축복의 2011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인데 건강관리에도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희망 2011.
새 날, 새 아침에 뜨거운 가슴으로 회원님들께 정초 신년인사를 전합니다.
힘찬 새출발을 위하여.
브라보.
2011년 1월 3일.
신년 첫출근, 첫일기.
첫댓글 2박3일 중 1박은 '절물휴양림', 2박은 '한화리조트'에서 숙박했다.
'절물'과 '한화'는 큰 길 양쪽으로 마주 보고 있었다.
가까웠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한 날부터 엄청난 눈발이 쏟아졌다.
평지는 예외였지만 한라산 중턱으로 이어진 모든 도로는 차량통행이 불가능했고 실제로도 경찰이 통제하고 있었다.
노선버스를 비롯한 모든 차량들이 '올스톱'이었다.
우리도 렌터카를 쓸 수 없었다.
제주에서 연 이틀간 눈보라를 헤치며 트레킹을 잘 마친 뒤 '한화'에선 '똥돼지 삼겹살'을 먹자고 했는데 차를 쓸 수 없으니 낭패였다.
차는 '절물'에 놓고 각자의 의류와 물품만 챙겨 배낭에 넣은 다음 마트가 있는 '봉개동'까지 가서 사오자고 제안했다.
가족들도 단박에 오케이.
고기를 사서 다시 '한화콘도'까지 왕복했다.
15킬로였다.
한라산 중턱 산간지대.
차량통행도 불가인데 그까짓 고기 좀 사겠다고 눈폭풍을 뚫고 15킬로를 왕복했다고?
미치지 않고서야 이게 어찌 가능한 일인가?
"후후"
우리는 합창하며 힘차게 걸었고 봉개동 마트에 도착했다.
그 얘길 들은 푸줏간 쥔장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덤으로 엄청 더 주셨다.
내 생애 이보다 더 맛있고 귀한 삼겹살이 또 있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