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172. 북쪽으로 여행을 떠나다 첫째 날 (2)
고속도로로 들어선다.
길 옆으로 보이는 드넓은 농장들이 푸르다. 눈 여겨 보니 모두가 담배 잎이다.
이 곳은 주로 담배농사를 짓나보다. 담배 밭을 지나면 옥수수 밭이고 더러는 감자밭도 있지만 담배 밭이 주를 이룬다.
팡가시난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이르자 도로경찰이 우리 차를 잡는다.
많은 차들이 차례차례 잡혀 갓길로 세워진다. 고속도로 구간 단속기에서 속도초과를 했다고 한다.
운전기사가 면허증을 뺏기고 퀘존 LTO에서 교육을 받으라고 한다. 얼핏 들으니 벌금도 삼천 페소라고 하는 것 같다. 스티커에는 적혀 있지 않지만 교육을 받은 후 벌금을 내게 되는 것 같다.
기사가 하얗게 질리고 풀이 죽어 있다. 단돈 백 페소도 아끼려고 안 먹고 안 쓰는데 충격을받은 것이다.
벌금은 우리가 다 낼 것이니 걱정 말라며 그를 다독인다.
11시 20분, 왼쪽 옆으로 바다가 보인다.
지저분한 집들이 시선을 막긴 하지만 언뜻언뜻 바다를 보며 계속 달린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의 동해안처럼 탁 트인 해안이 나타나고 피로도 잊은 채 우리는 바다에 매료된다.
Candon City에 들어섰다. 그곳에서 우리는 가이드 밀렛을 만나기로 되어 있다.
그녀는 북부지역의 가난한 소년들을 선발해서 카비테 소년원으로 보내주기도 하는 선교사이다. 신앙심도 깊고 남편과 함께 봉사도 많이 하는 성실한 40대 여자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의 안내를 맡기로 한 것이다.
밥을 먹기 위해 우리는 차에서 내렸는데 Candan city의 다운타운 여기저기를 찾아다닐 형편도 아니어서 가까운 fast food 점포들이 있는 곳에 들렸다. 미소 된장국과 일본식 음식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서둘러 다시 차에 올랐다. 갈 길이 멀다고 한다.
Apocaridad의 성 오거스틴 성당을 만났다. 계단 위의 종탑이 있는 건물은 고풍스러운데 아래쪽 대성당은 규모는 크지만 개축을 한 것인지 그리 오래된 건물은 아닌 듯 싶다.
이제 어마어마한 Cordillela 산맥의 Shera Madre mountain을 넘어 Vigan시티로 향한다.
꼬불꼬불한 산길이 어찌나 끝없이 이어지든지 끝내는 모두들 멀미로 지쳐갔다.
첫댓글 이민 생활 중에 또 여행
많은 즐거움이 더해 졌겠네요.
모든것을 자세히 오래보면….
그리고 자연의 섭리를 생각하면 …
모든게 다 아름답지라…
김선석
근황이
궁금하구먼
같이 근무도 했건만
퇴직후 필리핀으로 이민 갔다는 예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