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비, 지역을 쪼개다
아파트마다 주민대표기구가 존재한다. 입주자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동대표들 중에서 입주자들이 다시 회장을 선출한다. 그래서 각 아파트 회장들로 구성된 해운대그린시티아파트연합회(이하 연합회)는 그린시티아파트 주민들의 대표성을 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이런 연합회가 쪼개졌는데 주원인 중 하나는 바로 지역난방비 인상이다. 지역난방비 인상에 따른 대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의견이 충돌하면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되었다.
그간 많은 주민들은 부산시의 지역난방비 인상에 대응해 연합회가 전면에 나서 줄 것을 의심치 않았고 실제 대책반도 연합회에 꾸려졌다. 과거에도 지역난방비 인상을 두고 수차례나 주민들이 단결하여 저지시킨 바 있다. 이런 선례를 보지 않더라도 주민들이 단결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면 최소한 난방비 관련 주민공청회라도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주민공청회에서 부산시와 지역주민들 간 소통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관점에서 우리 지역 의원들의 역할이 무척 아쉽다. 지역 의원들 역시 주민의 손으로 뽑은 지역의 일꾼들이다. 지역의 현안이 발생하면 달려와 물꼬를 터 융합의 길로 이끌 수 있는 주인공들이다. 특히 난방비 문제로 부산시와 주민 간에 갈등이 생기면 빨리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 의원들 중 난방비 인상에 따른 주민 민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가 과연 누구인가? 지금부터라도 연합회를 추슬러 난방비 인상에 대처해야 하고 지역 의원들도 온몸으로 매달려 주길 기대한다.
이번 기회에 해운대 지역난방 구조를 잘 파악하여 지역난방비에 대한 근본적 접근이 필요하다. 당장 주민 기피 대상인 쓰레기소각장과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동시에 품고 있는 지역적 특성부터 살펴보자. 더불어 부산시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충분히 토의한 다음 주민들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지역난방비를 도출해 보자.
/ 예성탁 발행 ·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