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에다 세 차례(1964~66년) 데이비스컵 우승을 차지한 오스트레일리아(호주) 테니스 레전드 프레드 스톨이 86세를 일기로 세상과 작별했다고 AP 통신이 테니스 오스트레일리아 발표를 인용해 6일 전했다. 협회 최고경영자(CEO) 크레이그 틸리는 고인을 선수로서, 나중에는 현지 '나인 네트워크'와 미국 방송사들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테니스계의 "우상"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또 고인이 아마추어에서 프로 스포츠로 진전하는 1960년대 호주의 성공 시대에 힘을 보탰다고 돌아보며 "고인이 남긴 유업은 탁월함과 헌신, 심오한 테니스 사랑 가운데 하나다. 고인이 이 종목에 끼친 영향은 그의 기여를 목격한 모든 이들에 의해 기억되고 향유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스톨은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결승에 다섯 차례 올라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그 중 네 차례나 호주 동포인 로이 에머슨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 뒤 1965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토니 로체(1945~ , 호주)를 물리치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이듬해 US오픈에서도 존 뉴컴(1944~ , 호주)을 제치고 랭킹 1위에 올랐다. 그 뒤로도 한 차례 메이저 결승에 올랐지만 또 준우승에 그쳤다. 이렇게 여섯 차례 메이저 대회 준우승을 기록했는데 그 중 세 차례가 윔블던 대회였다.
복식에서는 훨씬 결과가 좋았다. 1962~69년 메이저 대회 우승을 10차례 차지했다. 또 그랜드슬램 대회 혼성 복식에서 일곱 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시드니에서 태어난 고인은 선수로 뛰면서 주로 미국에서 살아왔다. 테니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유족으로 아내 팻, 아들 샌던, 두 딸 모니크와 나딘을 남겼다고 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들 부자는 모두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유명하다.
1962년과 1969년 두 해의 모든 그랜드슬램 대회를 비롯해 11차례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갖고 있는 호주 레전드 로드 레이버는 엑스(X)에 글을 올려 “호주 테니스 황금시대에 관한 내 책에 썼듯, 프레드 스톨은 앙심을 품기에는 너무 착한 친구였다. 그는 많은 그랜드슬램 대회를 우승했고 훨씬 많은 결승에 올랐다. 최고를 물리치려면 최고가 돼야 한다"면서 "이 종목을 계속 사랑하며 미래를 들여다 보기 위해 세계를 여행하며 과거를 돌려 보는 일에 절대 지치지가 않는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