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의 대명항 풍경[2014 · 11 · 30 · 비 내리는 일요일]
11월의 마지막 날에 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겨울이 한걸음 더 바짝 다가오겠지.
서울에서 1시간이면 가을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경기 김포 대명포구 서해바다
오늘은 겨울울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리기에 이곳 대명항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가을이면 싱싱한 살찐 꽃게를 만날 수 있는 곳 '대명포구'
김포시에서는 하나밖에 없는 포구로 공식 명칭은 대명항이다.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으며 서해에서 잡히는 각종 어류를 판매하는 어판장, 횟집 등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어시장과 어판장에서 꽃게, 대하, 망둥어, 쭈꾸미, 농어, 숭어를 비롯해 김장용 새우젓, 멸치젓 등을 살 수 있다. 어선들이 고기를 잡고 어판장에서 직접 해산물을 판매하며 그날 잡은 해산물을 당일 제공한다.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에서는 횟감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대명포구 인근에는 역사의 현장인 덕포진교육박물관, 천연 미네랄 라듐천인약암온천 등이 있어 주말에는 특히 관광객들로 크게 붐비는곳이다.
▲ 과거 대명포구에서 현재 대명항으로 승격된 대명항 ⓒ 2014 한국의산천
서울과 인천등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풍성한 김포 대명항
과거 대명포구라 하여 중소 규모였으나 2000년 9월 대명항으로 승격된 이후 명실상부한 수도권 대표 어항으로 발전되고 있다. 2005년 어항구역 매립에 이어 2008년 7월경 수산물직판장이 개장했다. 대명항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법 활력 넘치는 어시장이 있다. 농어, 숭어, 광어, 우럭, 놀래미, 망둥어 등의 활어와 각종 조개류, 꽃게, 새우젓, 멸치젓 등 서해안 곳곳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들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골 어촌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 정겹다.
대명항은 마을이 '대망(이무기)'처럼 바다를 향해 굽이져 있다고 해서 대망고지, 대명꾸지, 명곶으로 불렸다. 공식적인 명칭은 대명항으로. 이곳은 이름만 항구가 아니라 어선들이 고기를 잡고 어판장에서 직접 해산물을 판매하는 김포 유일의 지방어항이다.
봄에는 주꾸미와 밴댕이, 여름이면 광어와 농어, 가을이면 살찐 꽃게를 만날 수 있으며 자연산 전문 어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어부들이 바다에 들어가 직접 그물질을 해서 잡은 해산물을 다 팔고 나면 가게 문을 닫기 때문이다.
바다에 오는 이유
- 이 생 진
누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점의 가구와
한 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 육지와 강화도를 이어주는 초지대교 ⓒ 2014 한국의산천
대명항에서 바라 본 초지대교와 본 염하강 그 너머로 강화도가 가까이 보인다
코끝을 파고드는 소금기, 갓 잡아올려 펄펄 뛰는 물고기, 물때에 맞춰 먼 바다에서 돌아오는 고깃배, 어시장과 횟집을 기웃거리는 사람들. 풋풋한 삶의 활기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김포군 대곳면 대명항.
대명항과 염하강
염하강은 사실 바다다. '강화해협'이라고도 부른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에 남북방향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는 모양새가 꼭 江 같아서 '염하강'이라고 부른다.
마치 강처럼 생긴 염하(鹽河)는 김포와 강화 사이에 위치한 남북 방향의 좁은 해협으로 폭 200∼1000m, 길이 약 20㎞. 북한 신의주까지 오가던 뱃길이었지만 한국전쟁 후 봉쇄되었다가 2007년부터 어선의 통행이 허락되었다. 염하수로는 썰물 때 갯벌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수심이 낮지만 밀물 때는 물살이 거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 한강, 임진강, 예성강의 물이 만나는 염하 북쪽의 월곶과 남쪽 황산도의 해수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바닷가에 대하여
- 정 호 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주차장은 넓으며 대명항 주변에는 함상공원과 덕포진 그리고 둘레길이 있습니다
첫댓글 20여년전 처음 가봤었는 데....그때 직원들하고 회집에서 삼식이회 먹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횟집 몇군데 뿐이였었는 데 지금은 어시장도 생기고 큰항구로 발전했군요. 그런데 삼식이는 않보입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지금 대명항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저도 오늘 가족들과 삼식이 매운탕을 먹었구요 ..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이처럼 멋진 곳이 또 있었네요.
산천님 덕분으로 제가 어디로 다녀올까 싶을 때 길잡이로 계셔서 감사드려요.
12월의 첫날 첫 아침 안부드리며 12월도 내내 평안하셔요. _()_
안녕하세요
대명항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작은 포구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자연산 어종으로 시장을 이루고 있는곳입니다
가까운 곳이기에 가끔 가는곳이지요
시간나시면 잠시 다녀오세요
그곳에서 삼식이 매운탕이 저렴하고 맛도 좋습니다
지두 조만간에 강화도 함 가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림이랑님은 댁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이라 생각됩니다
아래뱃길 옆길로 따라 가다가 검단 방향으로 나가시면...
멋진 작품 담아오셔서 보여주세요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