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곳은 웨이하이 띠왕꿍 시장 근처의 바닷가에 있는 민박집입니다.
한국인들이 워낙 버글거려서 중국인지 한국 바닷가인지 구별이 잘 안 가기는 하지만, 어쨋든 중국 맞습니다.
잘 나가던 학원, 팔아 먹고, 다시 하나 차려 보겠다고 중국을 헤집고 다니는 중입니다.
땅덩어리가 워낙 크니까, 헤집고 다닌다는 표현을 하긴 그렇지만,
한국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시가지들을 중심으로,
대륙을 종으로 횡단하고 있으니, 중국을 헤집고 다닌다는 말이 딱히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특히 광쩌우(광동성 광주), 션쪈(광동성 심천), 칭따오(산동성 청도), 웨이하이(산동성 위해) 등지가 제가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들입니다.
꽝쩌우와 칭따오는 1년 이상 살아 봤던 곳들이기 때문에, 대충 '통빡'이 나온다고 제쳐놓고,
션쪈과 웨이하이 중심으로 상업관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현진 형에게 들려 보지 않는다면 말이 안 되죠.
벌써 2주 전부터 현진 형에게 가겠다고 통보를 하고, 제일 시간 편한 일정으로 웨이하이를 잡았습니다.
(웨이하이는 현진 형이 계시는 곳-shi다오-과 2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션쪈과 광쩌우를 한 주간 돌고 나서, 곧바로 현진 형이 계신 곳으로 향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여기서부터 제 무식함이 몸을 피곤하게 하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현진 형이 칭따오에 오셔서 밥 사 주셨을 때, -현진 형 공장은 칭따오에도 하나 있습니다.-
분명히 "나는 요즘 'shi다오'에 있다"고 하셨었는데, 저는 무심히, "아! shi다오는 옌타이 부근이니까, 형님은 옌타이에 사시는구나!"라고
제 마음대로 짐작해 버렸죠.
그리고는 이번에 현진 형을 만나겠다고 무작정 옌타이로 향한 겁니다.
현진 형은 저와 통화하시면서 당연히 제가 shi다오로 올 줄 알고 계셨던 것이고,
저는 당연히 형은 옌타이에 살고 계신 줄 알고 있었고.......
중국 지리에 대해서 무식이 철철 넘치는 저로서는 shi다오가 옌타이의 하나의 구(區)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죠.
형님도 통화하시면서 그랬거든요.
"버스 종점에서 내려. 종점에서 금방이야."
무대포 치셤이는 칭따오에서 버스 타고 3시간 걸려서 옌타이 버스종점에 도착했답니다.
이제 대충 상황이 짐작이 되시죠?
예전에 광고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목적지에 도착했더니,
"여기가 아닌가 보다. 다른 산으로 가자" 뭐, 이런 식이 된 거죠.
현진 형이 미리 말씀 하셨지만, 한국을 비춰 말해서,
서울에서 출발해서 대구에 도착해서, "여기가 아닌가 보다. 다시 부산으로 가자"라는 식이 된 거죠.
중국이니까 가능한 겁니다.
대여섯시간 움직이는 거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인 거죠.
간난신고를 거치고, 결국 오전에 출발해서 해 지고 나서 현진 형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 다음부터는 반가움의 해후.
가벼운 맥주에, 맛있는 식사, 즐거운 수다까지...
졸음까지 도망갈 우리 수다는 새벽 5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새벽부터 바이어 맞이하러 나가야 하는 현진 형이나, 상가 알아 보러 다녀야 하는 저나,
도무지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밀린 수다가 많더라구요.
결국 헤어짐이 아쉬워 2차 번개를 기약하며 아침에 찢어 졌습니다.
2차 번개가 뭐냐구요?
24일 밤에 다시 만나기로 한 거죠 뭐.
어차피 저의 상업관광 일정이야 여유가 좀 있는 거고,
언제 또 회포를 푸느냐?
낼 모레 다시 보자.
내가 웨이하이로 갈께.
다시 만나자.
이렇게 된 겁니다.
제일 아쉬운 점은 뭐냐고요?
당연히 당구죠.
벌써부터 현진 형과 당구 한 게임 즐길 기대로 가득차 있던 저로서는
포켓과 스누커 구장 밖에 없는 중국 당구장 상황이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한국식 당구장 찾으려면 못해도 1시간 이상 거리를 차를 타고 움직여야 하거든요.
-제가 있는 칭따오나 지금 이곳 웨이하이는 그래도 한국식 당구장이 몇 개 있습니다.-
내일 24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당구장을 찾아서 한 게임 섞어 볼랍니다.
요즘 골프에 심취하셔서 대화의 대부분이 골프 얘기 뿐인 현진 형이거든요.
중국이 요즘 금어기라서 형님 업계는 요즘이 휴가시즌이라서 어차피 할 게 골프 밖에 없으시지만요.
아~ 당구 치고 싶어라.
기회가 된다면 쭈야님이 계신다는 대련에도 가 보고 싶지만,
웨이하이에서 다시 배로 3시간 이상 걸리는 대련으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네요.
올 여름 휴가는 한국에서 보낼텐데,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뭐가요?
당연히 레포츠 가서 당구 칠 기대죠.
아, 참....
산동성 번개에 참석하실 분들은 아무 때고 전화 주세요.
마중 나가겠습니다.
3시간 이내 거리면 무조건 마중 나갑니다.
번개장소 찾기 어려우실테니 출발 4시간 전에 꼭 전화 주세요.
쥔장 132-8787-6332
치셤 133-6129-3511
이상 치셤이었습니다.
첫댓글 와우!!! 미친척하고 함 가봐?? ㅋㅋㅋ (중국 가는게 왜 미친척 하는거냐구요?? 지니를 놓고 갈거거등요.. ㅋㅋㅋ)
누가 혼자 가게 둔데?? 꼭 따라가야쥐~~
토요일만 같아도 쪼꼼 고민을 할텐데.. 평일이다.. ㅡㅡ;; 마음 접자~
지니네 부부가 참석하지 않는대서, 오늘 번개 취소. ㅋㅋ 낮에 위해(웨이하이)에서 현진 형 잠깐 만났는데, 당구는 무슨 당구? 골프에 심취하신 우리 쥔장님. 다음을 기약하며 안녕인사. ㅋㅋ. 결국 당구는 이번도 물건너감. 아~ 당구치고 싶다.
ㅋㅋㅋㅋ 이제 나이들이 있어셔서 그런지.. 자꾸 골프쪽으로 가시네.. ㅋㅋㅋ
3시간 거리면...서울에서 대구까지 마중나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