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시리다면 충치·치경부 마모·치주염이 있을 수 있으니 치과에 방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심각한 치주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충치에 통증이 극심하면 바로 치과 진료를 받는 게 보통이지만, 이가 시려서 치과를 찾는 사람은 드물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라 여겨서다. 그러나 시린 이를 내버려두면 이를 시리게 한 원인이 악화해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부터 일찍 관리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수 있었을 것을 가래로 막을 수밖에 없다.
이가 시린 증상을 동반하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충치다. 충치가 치아 안쪽 신경 부분까지 진행되면 시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금니 같은 보철물은 교체할 시기가 지나면 치아 사이에 들뜬 간격이 생긴다. 그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면 충치가 생겨 이가 시려지기 쉽다. 보철물을 한 지 5년 이상 됐다면 매년 1~2회 치과를 방문에 정기점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치아와 잇몸 사이 ‘치경부’가 마모됐을 때도 이가 시리다. 치아 표면의 단단한 층인 ‘법랑질’이 마모되면 연한 상아질이 드러나는데, 상아질은 치아의 신경 부분과 가까워 뜨겁거나 찬 자극에 예민하다. 좌우로 칫솔질을 세게 하거나 이를 꽉 악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치경부가 자극을 많이 받아 마모도 잘 된다.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배우는 것이 급선무다. 마모가 심한 경우 레진(인공충전물)으로 닳은 곳을 메워야 할 수도 있다.
치주염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될 때까지 시린 느낌 외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날 정도로 염증이 심해진 후에야 치과를 방문하곤 하는데, 이미 치료시기를 놓쳐 치아를 빼는 것 말곤 뾰족한 수가 없을 때가 많다. 극단적인 경우 젊은 나이에 틀니를 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받으며 치아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한 후, 한동안은 이가 더 시리다든지 이가 움직이는 것 같다든지 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찬 음식을 먹어도 이가 시리지 않고 치아도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진다. 스케일링을 한 번 받는다고 치아 건강이 곧바로 개선되는 게 아니니 수개월이라는 시간에 걸쳐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