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커다란 판쵸를 준비해왔지요.
걷기명상 시작 무렵에는 비가 오질 않아 우산만 챙겨서 갔지요.
유룡에서 동무들을 맞이하고 바닷가로 걷고, 중간에 자리타와 천지인 동무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복실이가 합류해서 같이 걸었지요. 상처가 다 낫지는 않았지만 기운도 점점 되찾고 있고, 모처럼 산책을 나오니 기분이 좋은지 연신 꼬리를 위로 흔드는 모습이 참 귀엽고 기특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린 동무들의 정성어린 간호와 관심 덕분에 더 잘 낫고 있네요.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아직은 비내릴 준비를 하는 때인가봅니다.
돌아와서 아침 열기 후에 미술실로 향했지요. 민들레가 먼저 미술실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있네요. 민들레는 눈과 손이 빨라 금방금방 합니다. 미술실 정리할 때는 늘 고민하게 됩니다. 동무들이 만들어 놓고 간 오래된 작품들이 계속 쌓여가는데 찾아가지 않는 것들을 어떻게 할지와 물감등 미술용품에 대해 잘 모르니 계속 두는게 맞는지 등등 입니다.
오전에 1,2,3 동무들은 하늘에, 아란과 함께 아기선생님 수업을 합니다. 동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요. 2학기에는 아기선생님 수업이 없을 거란 얘기에 동무들이 많이 아쉬워합니다. 윗 학년들은 영어수업, 수공예 수업을 합니다. 수공예 수업을 함께 했던 재희도 1학기로 마무리 할 것이라고 합니다. 어느 길이든 자기의 길을 잘 갈겁니다.
11시무렵이 되어 민들레는 밥모심 준비하러 가고, 이 사람은 하우스 앞 양파를 정리하러 갔습니다. 올해 거둔 양파가 무른 편이라 요즘 비가 자주 오니 물러진게 많아서 골라내어 텃밭 퇴비통으로 옮겼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골라가며 먹어야 할 듯 합니다.
점심밥모심을 마치고 7,8 동무들과 4시에 있을 밥상공부때 칼국수를 만들기 위해 애벌 반죽을 하였습니다. 물을 조금만 넣고 된반죽으로 하니 땀이 절로 나더군요. 서준이가 물을 더 달라고 졸라서 할 수 없이 더 넣어주었는데 결국 반죽이 질어졌어요. 그런 상태로는 칼국수 반죽이 안되어서 서준이는 먼저 보내고 밀가루를 더 넣어서 혜민과 나누어 새로 반죽했어요. 단호할 때는 단호해야 함을 새삼 배우네요.
오후에는 초등동무들은 해리와 도예수업, 천지인 동무들은 우주이야기, 밥상공부를 하지요. 중간시간에 하늘친구방에 있는 짐들중 일부를 사복사복 옮겼어요. 손님들에게 드릴 소금, 달걀박스등인데 거리가 있어서인지 많은 양이 아니어도 왔다갔다 하니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배움지기들은 다음 주부터 진행될 천장석면공사에 대비하기 위해서 틈날때마다 교실정리, 공간정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두더지도 하늘친구방의 짐을 부지런히 나르고 계십니다.
일꾼들과 하루마무리를 마치고 말씀과 밥의 집으로 가서 동무들과 밥상공부를 시작했지요. 1학기 마지막 배움이라 '사랑어린배움터 밥상정신과 실천'도 간만에 같이 읽고 시작했습니다. 육수를 올리고, 감자, 양파, 대파등을 다듬어서 썰어 칼국수 국물 만들기 준비를 다한 후, 아까 1시에 치댔던 애벌반죽을 다시 치대었습니다. 다 치댄 반죽을 펴서 홍두깨로 얇게 밀고 밀가루를 뿌려가며 돌돌 말아 칼로 썰었지요. 동무들이 모두 열심히 합니다. 이든이는 집에서 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더 능숙하게 반죽과 반죽밀기를 하네요.
한 솥 가득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서준이는 언제 다되냐며 계속 왔다갔다 재촉합니다. 종을 치고 모두 줄을 서서 칼국수를 담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동그라미, 구정, 신난다, 윤슬, 자리타등 손칼국수 소문을 들은 어른들도 같이 먹었지요. 동무들이 손수 만들은 칼국수 자체로 감동이었지요. 비오는 날씨와 잘 어울리는 한 끼였습니다. 동무들이 다음에는 더 많이 하자 하네요.ㅎㅎ
비님이 억수로 쏟아진 날의 풍경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