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다.
회사에서 이른 저녁 회식을 마치고 단골 노래방으로 혼자 발길을 돌렸다.
주인은 내 성격을 아는지라 나름 신경을 써서 도우미를 불렀고,나는 한잔(소주 두병)
한 김에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들은 얼마전 소개팅을 한 상태였고,그게 궁금도 하여 겸사겸사 전화를 건 것이다.
상대녀는 학원강사라 한다.
그런데 몇차례 만남을 가졌다는데 아들은 그녀에 대한 그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기에
희안한 생각이 들어 몇마디 물어보았고 아들은 무덤덤하게 대답한다.
"어디 학원 강사래? 과목은 뭐고? 학교는 어디 나왔대?"
일사천리로 한꺼번에 물어보았는데 아들은 "모르겠어요.안물어봤어요" 한다.
아들은 항상 이런 식이다.
먼저 물어보는 경우도 없고 굳이 알려들지도 않는다.
아들의 존재감은 늘 있는듯 없는듯 그런 분위기다.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듯 사회생활이며 이성 및 친구관계가 늘 그렇다.
"야 시캬,몇차례 만났는데 그런 것도 모르면 별볼일 없다는 뚯인데 관계끊어"
하면 아들은 군말없이 "네~" 한다.
"그건 그렇고 아버지가 지금 노래방에서 도우미 불러 노는 중이다.
너도 알다시피 아버지가 혼자되고 나서 여자만날 일이 여기밖에 더 있겠냐?"
하면 아들은 "아버지 가끔,아주 아주 가끔 가세요" 이런다.
또 "아버지가 염두에 두고 있는 여자가 있는데... "도우미며 기타등등 상대녀에 대해
내가 겪어보고 아는 범위내에서 아들에게 쭉 얘기하면,가만히 듣고나서
"어떤 여자든 상관없어요. 근데 좀 곤란하겠죠" 간단명료하게 답한다.
이래서 내 아들이지만 "알 수 없는..."이라 한 것이다.
공고를 졸업한 후 2년제 대학을 마치고 취업한 아들은 어느날 내게 말하기를
"아버지,4년제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이 후회돼요" 하길래 쬐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 난 "왜?" 했더니, "그랬어야 2년간 더 실컷 놀 수 있었잖아요" 한다.
둘이는 한참 웃다 "한잔해 짜샤" 이러며 우리는 어울린다.
작년 모친께서 돌아가셨을 때 탈상 하루전 아들 친구 둘이 밤 열시경 문상을 왔다.
그런데 얘네들 완전 떡대들이다.
늘상 그렇듯 내가 한잔씩 따라주며 얘기를 들어보니,아들은 거의 말이 없고
친구들이 쇼맨쉽하듯 아들에게 얘기한다.그러면 아들은 그저 방긋웃을 뿐이다.
그러면 친구들은 신이 나서 더 얘기하고... 그런다.
아들이 그 친구 둘을 부른 연유가 다음날 모친을 모신 관을 옮기는데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젊고 장사들이라 이 둘이서 가뿐히 다 해결했다.
형제들이야 다 나이들었고 조카가 둘 있지만 어느 누구도 생각치도 않았던
그런 일을 아들은 대수롭지 않게 있는듯없는듯 그렇게 처리한 것이다.
공고시절에도,그 당시 한창 왕따 및 일진회등 말이 많았는데 자못 걱정이 들어
물어본 적이 있었다."야, 너 혹시 그런 애들한테 당하고 그러지 않았어?" 했더니,
"걔네들이 건드리는 애들은 정해져있어요.걔네들 저한테 재롱피워요" 이러고 만다.
또 아들은 친구들중 공부잘하는 애가 없고 돈벌이도 다 시원치않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가 왠만하면 술값을 낸다고 한다.
"잘했어 짜샤"
하기사 나 역시 친구들 및 선배와의 술좌석에서 내가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에...
*얼마전 화구최난 이란 사자성어를 쓴 분이 계시기에 생각해 본다.
ax1=a ... 1을 곱셈에 대한 항등원이라 하고...
a+0=a ... 0을 덧셈에 대한 항등원이라 한다.
요즈음에는 고교수학시간에 배우는 것들이다.
너무 당연한 건데 이를 증명하기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당연하기에 이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노자는 "내가 하는 말이 아주 쉬운데 사람들이 알아채질 못한다" 했고,
옛 선사들이 "도란 열심히 닦다 보면 마치 세수하다 코 만지는 격이다" 했건만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고 도에 이르는 경우가 극히 드문 이유아닐까 생각해본다.
첫댓글 도우미들에게 너스레를 떱니다
내 사주가 삼천궁녀를 거느릴 사주인데
왕이 되지못해 삼천 도우미들과 놉니다
그대가 딱! 이천 구백번째이고
노래 한곡 부릅니다
kbs 전국노래자랑 서울 특별시 광진구편
서울 숲에서 입상한노래
송대관 딱 좋아 ♬ ㅋㅋ
대박~!
조만간 써먹어야겠습니다^^
이거 돈 수억깨지겠네요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역시 키신연주는 신이 강림한듯
독보적입니다.무릇 모든 악기의
원천은 인간의 소리라 하는군요.
이를 모방하여 나온것이 악기‥
그 어떤 소리도 사랑하는 이, 대상이
자식이건 배우자건,이 보다 더 달콤하고
아름다운 소리는 없지요.오죽하면
자기논에 물들어가는 소리와 자식입에서
음식넘어가는 소리보다 아름다운 소리는
없다했는지요.노자는 거꾸로 소리와
오색을 경계했고 불가에선 색ㆍ성ㆍ향ㆍ
미ㆍ촉ㆍ법, 이를 넘어서야한다 했습니다.
좋은 말씀과 곡 감사합니다.
노행자님
이렇게 일상적인 글을 올리면 다 알아 듣지요.
하지만 종교적이나 전문지식이 필요한 부분은 그 분야에 지식이 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죠.
삶방에는 일상적인 대화방이지 전문 지식이나 어려운 글을 올리면 공유가 잘 안되지요.
노행자님
도우미님과 재미나게 잘 노셨는지요?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7.27 15:42
ㅎㅎㅎ
내 성격이 어떠 한신지
그냥 무지 궁금 합니다ㅋ^^
궁금하면‥ 알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