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고등대회가 치뤄지고 있는데, 과거 생각을 한번씩 하시라고 올려봅니다...
주말리그 경기가 치러지고 있던 중에 8월 한참 더운 날씨에 약 10일간에 걸쳐 경주 화랑대기 대회에 참여를 한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되었다.
화랑대기는 또 뭔 대회야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전국대회로 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는 가장 큰 대회였다.
지금이야 여러 대회를 분산 개최를 하지만, 당시에는 화랑대기 대회가 가장 큰 대회였다.
어린 나이에 객지로 보내는 마음에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같은 학년도 있고, 형아들도 있어 짐을 챙겨 경주로 보냈다. 숙소로 사용하는 곳은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유스호스텔이지만, 실상은 7∼8명이 한방에서 잠을 자고, 시설도 오래된 건물이라 쫌 그랬다.(어자피 좋은 숙소를 사용할려면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게 들겠지만..........) 식사는 유스호스텔에 있는 구내식당을 이용하였는데, 식사도 그닥................
5대5경기를 처음으로 관람하던 날 잊을 수가 없었다.
그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였다. 첫 번째는 인파(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에 놀라고, 두 번째는 응원의 소리에 놀라고, 세 번째는 축구하는 아이들의 숫자에 놀라고.................(먼 팀이 그렇게 많은지, 천변에 구장을 만들어 경기를 계속하는데도 경기하는 팀은 계속 나타나는 것에 놀라웠다.)
경기가 시작되고, 선수로 뛰는 아이보다 구경(응원)하는 제가 더 긴장이 되었다. 다행히도 상대팀은 강팀이 아니였다. 처음으로 아들이 골을 넣은 장면은 잊을 수 없었다. 이때만 해도 내 마음은 벌써 EPL에서 뛰고 있는 아들을 상상했던 것 같다. 하지만, 3번째 경기에서 전국적인 강팀을 만나 아쉬운 패배라는 것을 처음 느끼고, 축구 잘하는 아이가 많다는 것을 세삼 느끼게 되었다.
5대5경기가 가장 재미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가 그랬나. 축구에 인생이 있다는 것을............................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아이들, 패배의 쓰디쓴 아쉬움을 안고 울고 있는 아이들. 덩달아 그 아이들을 보고 같은 기분을 느끼는 부모들.............
낮에는 아이들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밤에는 또다른 세상이 열렸다. 가는 식당과 술집마다 화랑대기에 참여한 부모님들의 술자리 문화(어느 곳을 가든 누구나 다 알 수 있었다. 내 자식이 축구를 하고 있고, 승리에 취해 기분 좋아 한잔, 패배의 쓰라림을 잊기 위해 한잔, 그렇게 경주의 낮과 밤이 지나간다.)
저학년 5대5 경기와는 또 다른 8대8 고학년경기를 지켜보면서 정말 우리나라에는 잘하는 애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피지컬 좋은 아이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인지 싶다. 우물안 개구리 였다는 것을...........
대회에 나가 정말 좋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또 하나의 깨달음은 경험을 얻은 만큼 경제적 지출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외벌이에 월급쟁이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경주에서 일주일간 보낸 지출이 부담이 된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숙박비 5만원×7일 = 35만원
식비 3식×1만원×7일 = 21만원
기름값 10만원
술값 2∼30만원 정도(?)
기타 등등 해서 약 100만원 가량 지출된 것 같다. 역시 운동시키는데 돈이 많이 든다.
예체능은 부모의 경제력, 정보력과 비례된다.
부모이다 보니 자식을 위해 더 잘해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고,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은 마음에 지출이 커진다는 것을...........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첫댓글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글도 재미있게 쓰시고, 우리 아들 어렸을 때 기억도 나고 그러네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부끄럽습니다..
솔직한 얘기가 잼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재밌어요 ^^
감사합니다..
지금도 대회나가면..지출이 장난아니예요 또 안가볼수도없고 온가족이 출동
이게맞는건가싶어요ㅜㅜ
맞습니다. 지출이 만만치 않네요....
안보면 궁금하고, 보면 속터지고 그럽니다... ^^:
아직도 축구가 돈안드는 운동인줄아는분들 있더라구요
그러게요.. 화이팅 하세요..
아들의 꿈이 축구선수라서 아들이 좋아하는 운동 시켜주고자 부모의 아낌없는 마음으로
아무 정보없이 겁도없이 축구 학부모에 입문하였습니다.
대회비, 숙박비, 대회시 부모 숙식비 , 개인레슨비, 영양식품 등등
정말 돈이 생각 이상 많이 들어가네요..
모든 운동선수 부보님들의 헌신적인 사랑에 고개를 숙입니다.
투자한 만큼 보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배신해도 돈은 배신하지 않는 것 같네요... ^^;
비용이 많이 들어가네요
힘내세요...
잘보고 갑니다
동계부터 지금까지 매달 지출이 어마어마 하네요 ㅜㅜ 두아들이 축구를 하다보니 체감이 더 크게 오는거같아요ㅜㅜ
글을 너무 재밌게 잘 쓰시네요. 경제력과 정보력 공감합니다.
공감갑니다.
공감합니다..
식사비 많이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