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gency, 비상사태다! / 1월 27일, 이집트 카이로 ⓒREUTERS/Yannis Behrakis
지금까지 진압과정에서 최소 95명이 사망하고 2000여명 다쳤습니다.
국민들의 퇴진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고 세계 각국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집트는 혁명전야의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뉴스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의문에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첫째,무엇이 이집트 청년들을 거리로 나오게 한 것일까요.
둘째, 왜 전세계 언론은 이집트 소식을 연일 톱 뉴스로 다루고 있을까요.
이집트 청년들의 참을 수 없는 분노, 폭발하다
“이집트의 젊은 인구구조, 노인들에 의해 운영되는 정부, 만연된 경기침체는 위험한 조합을 형성하고 있다.” -「슈피겔」, Arab Rulers Fear Spread of Democracy Fever, 2011.01.25
1월 26일, 이집트 카이로. ⓒREUTERS/Amr Abdallah Dalsh
반정부 시위의 주축은 부진한 경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독재 정권에 맞서는 청년들입니다.
청년들이 앞장서고 서민들이 가세하는 상황입니다.
“내 권리를 되찾기 위해 나서야 한다” (시위독려하는 이집트인, 페이스북에서)
청년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능숙해
인터넷을 활용한 시위 조직과 반정부 메시지 전파를 주도하며
민주주의·사회정의·부패·고문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주도권을 쥐고, 날짜를 정하고, 행동을 결심한 것은 모두 젊은이들이었다.
청년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상태였다"(전 국제원자력기구 원장 엘바라데이)
@1월 25일, 이집트 시위 현장실황
청년들의 '참을 수 없는 분노'는 '가난과 실업 그리고 빈부격차'에서 옵니다.
8000만 이집트인 중 4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고 물가상승률은 12.8%, 실업률은 9.7%에 달합니다.
실업자 중 90%가 이집트 인구의 66%인 30대 이하 청년층입니다. 전국토 면적의 3%만 농사가 가능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값 폭등에 물가는 더욱 치솟았습니다.
이집트가 요동치면 세계가 요동친다
이집트는 전세계 독립과 저항의 상징입니다.
이집트는 제국주의시대, 제3세계 독립 운동의 지도국이었고
1948년,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하며
불법으로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한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최전선에 섰었습니다.
더군다나, 이집트의 야권정당 '무슬림형제단'은
현재 미국식 세계화에 맞서 중동 전통문화와 독립을 지키고 있는
하마스, 헤즈볼라 등 반미 이슬람 세력의 기틀을 마련해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동 문명과 역사, 사상의 총아가 있는 이집트 '카이로 대학'은
중동국가의 인재가 모이는 중동 문화의 중심입니다.
1월 28일, 이집트 카이로. ⓒREUTERS/Mohamed Abd El-Ghany
최선이 타락하면 최악이 되듯이,
이집트에 30년 독재 무바라크 정권은 빛나는 이집트를 한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청년들의 참을 수 없는 분노가 폭발한 것 역시 무바라크 대통령의 폭정 때문입니다.
가난한 국민들에 대한 토지,재산 수탈과 야당세력에 대한 고문은 비일비재했습니다.
2005년 대선과 작년 11월 총선에서 부정의혹이 있었고,
9월 예정된 대선에서도 무바라크 혹은 아들 가말 재집권이 확실시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불법이다. 현 대통령은 불법이다" “무바라크는 물러나라” (시위참가자들의 구호)
"이집트 사태는 미국 안보의 중요한 2,3 개의 축 중 하나가 흔들리는 문제" 전 미국 중동 주재 외교관
2009년, 미국 백악관. 미-이집트 정상회담 ⓒMANDEL NGAN/AFP
그런데, 무바라크 정권이 30년간 독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지원 때문입니다.
이집트는 미국이 중동에서 안정적으로 석유를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지난 60여년간 중동분쟁과 전쟁을 일으켜온 이스라엘과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등 미국과도 군사,외교적 '동맹'을 맺어왔습니다.
미국은 그 대가로 지난 32년간 군사,개발자금으로 총 78조 4000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국가 재정의 3분의 1을 미국 원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바라크 정권의 친미, 친서구화 경제정책에 따른
90년대부터의 민영화 정책 이후에는 양극화와 부정부패가 극심해졌고,
이는 만성적인 높은 실업률과 높은 물가의 큰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집트 혁명, 중동 독재권력과 미국식 세계화의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하다
이렇듯, 이집트의 '독재권력'은 이집트 청년들을 돈과 권력으로 짓눌러왔습니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무바라크 정권의 후원자가 되며 이집트 국민들을 탄압하는 총과 무기를 제공해왔습니다.
이집트 청년들은 이들이 이집트의 역사와 미래까지 팔아먹었다는 것에 대해 뿌리 깊은 분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천년 이어진 자급자립의 전통문화는 무너졌고, 미래세대의 몫으로 남겨둬야 할 석유자원 등 환경은 파괴됐습니다. 이집트 청년들에게 남은 건 이상기후, 빚더미, 실업 뿐이었습니다.
이집트뿐만이 아닙니다. 이집트에 앞서 혁명을 일으켰던 튀니지부터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역시 같은 상황으로, 이들 나라에서도 청년들의 시위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청년들은 총탄과 최루탄을 뚫고 거리에 서고 있습니다.
중동 독재권력과 미국식 세계화를 거부하는 분노의 몸짓으로,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생을 건 외침으로, 인류문명에 큰 전환을 요구하고 나선 그들 앞에 우리는 답해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미국이 독재의 후원자 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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