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강릉의 해송길을 보며 올 여름 땡볕을 받으며 서울에서 강릉과 속초를 돌아오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진부령, 대관령, 오대산 진고개, 미시령...
당일에 강릉가기
1박2일로 서울에서 속초왕복하기...
▲ 강릉 경포대에서
어느해 오월 강릉 단오제가 열릴때 남대천의 고수부지위에 대형 천막이 쳐지고 서커스단이 들어왔다. 그 많은 인파 그리고 아마도 전국의 야바위꾼과 소매치기도 모두 이곳에 모였으리라.
밤이되면 남대천의 물위에 어둠이 부드러운 비로드천처럼 덮혀왔고 곳곳에서 밝힌 등불 때문에 수면위에 너울거리는 불그림자로 출렁거렸다.
"나는 남에게 무엇이 되었던 간에 나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결론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지금 돌이켜보면 한갓 추억의 기억 저편에서 흐릿한 영상으로 남아 있지지는 몰라도, 그때 강릉시절은 참으로 막막하기 이를때 없었다. 내 마음의 중심에 나는 매일 허무의 한조각씩을 심어가며 자살을 꿈꾸었다.
밤마다 남대천 뚝위에 홀로 앉아 불 밝히고 떠나는 남행열차를 바라보며 외로움으로 온몸이 오그라 들어갔다. 따듯하고 불 밝은 열차 속에 앉은 사람들이 저희들끼리 도란도란 나누는 행복한 이야기가 부러워 목이 컥컥 막혀오는 갈증을 감내해야만 했다."
낮술을 마시고 노란 배추꽃이 질펀하게 피어있는 한낮의 밭두렁에 퍼질고 앉아 허무해서 그냥 목 놓아 울고 싶은 그런 날 산조는 네팔로 떠났다.
산마루에서 헤어진 그 사람은 아직도 그곳에서 기약없이 불어오는 바람으로 남아 있을까?
첫댓글 와우~!!
산천님, 멋지십니다 그리고 아름다우십니다.
저도 함께 달려가고 싶은 마음.......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