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순 씨 퇴근 후에 비누 공방에 갔다.
언제나처럼 채은화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이모님 잘 지내셨어요?”
“네”
“오늘 어떤 거 먹으러 갈까요?”
“….”
“밥, 면, 빵 어떤 게 좋으세요?”
“면”
“이모님 면 드시고 싶구나. 근처에 맛있는 칼국수집 있어요. 거기로 갈까요?”
“네”
함께 오랜만에 식사했다.
채은화 선생님이 조갯살 발라서 면과 덜어 주셨다.
고기 완자 전과 깍두기도 먹기 좋게 잘라 주셨다.
퇴근 후에 배고팠던 이옥순 씨가 정말 맛있게 드셨다.
채은화 선생님이 이옥순 씨 취직한 기념으로 점심 산다고 하셨다.
축하해 주시는 마음에 감사했다.
취직의 기쁨을 채은화 선생님과 누린다.
이옥순 씨도 첫 월급 받으면 채은화 선생님에게 음식 대접하면 좋겠다.
공방에서 차 마시며 못다 한 이야기 나눴다.
“이모님, 저도 달에 두 번 정도 만나면 좋아요. 이모님 오늘처럼 퇴근 후에 공방 오셔서 컨디션 살펴 수업하면 어때요? 수업해도 좋고, 차 마시며 이야기 나눠도 좋고요.”
“네”
“다음 수업은 1월 31일에 하면 어떨까요? 그 전주에는 일정에 있어서요.”
“네 좋아요.”
한 달에 두 번 정도 미리 날을 정해서 만나기로 했다.
서로가 관계를 소중히 여기니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
2024년 1월 11일 목요일, 이다연
이옥순 씨의 취업과 채은화 선생님의 공방 미운영으로. 관계가 끊어질까 조마조마 했지만, 이어질 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동안 쌓인 관계로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고 노력했기에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양기순.
사회사업가는 주선하는 사람이지요. 이렇게 살게 주선하고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화평.
첫댓글 마음이 있는 관계라 이렇게 자연스럽게 수업으로 이어지네요. 이옥순 씨가 월급으로 멋지게 밥을 사며 수강생 노릇을 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