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겨울에 소소한 보시를 하고서 과보를 받은 일이 있었는데요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카페에 쓰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해 겨울에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단지를 지나다가
짹짹~짝짝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많이 들려서 위를 봤더니
아파트 화단 나무 나뭇가지들 위에 참새와 여러 다른 새들이 여러 마리 앉아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겨울이라 나뭇가지가 앙상하니~ 나뭇잎이 없어서 새들이 앉아 있는 게 잘 보였어요
그날따라 새소리가 많이 들려서 저절로 시선이 소리나는 위쪽으로 향했는데
작은 참새들이며 여러 새들이 무리짓다시피 나뭇가지들에 앉아 있었습니다
마치 새 반상회 모임하듯 오종종하게 모여앉아 짹짹거리고 있는 새들을 보면서
이 추운 날씨에 쟤네들은 먹이활동을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운 겨울에 새들이 먹이로 삼을 만한 벌레도 없을 것 같고,
나무 열매 같은 것도 한겨울에 남아있는 게 별로 없을 것 같고,
눈이 많이 와서 땅에 눈이 쌓인 날에는 먹을 만한 걸 찾기가 더더욱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먹이를 찾아 먹으면서 이 한겨울을 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집에 올라가서 집에 있던 식빵 한 쪽을 가지고 내려와서
아주 작은 부스러기 조각으로 뜯어서 새들이 많이 있던 나무 아래에다 뿌리듯 던져주고
내친 김에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화단 곳곳에 빵 부스러기 조각들을 던져놓고 집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올해 초 1월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전에 인터넷으로 비건빵을 구입했던 판매자분의 전화였는데,
저한테 빵을 보내주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에 관해서는 사연이 좀 있었습니다
작년 늦여름쯤에 인터넷으로 비건빵을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택배상자를 열었더니 배송과정에서 빵에 문제가 생겨서
구입한 빵을 먹지 못하고 환불처리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한참을 흘러 반년도 넘게 지나고 해도 바뀌었는데
그 판매자분이 갑자기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그때 빵에 문제가 생겨서 제가 빵을 못먹은 것이 자꾸 생각이 나셨다고
저한테 빵을 그냥 보내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시간도 많이 지난 일인데다
그때 빵을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못먹고 폐기하기는 했지만 분명히 환불처리를 받았고
오히려 판매자분이야말로 재료와 시간을 들여서 만든 빵을 팔고서 대금을 받지 못하고 환불처리를 한 거라
환불받은 제가 아니라 판매자분이 빵 재료값과 택배비를 손해본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생각지도 않게 그때 제가 빵을 못먹은 게 마음에 걸려서 빵을 보내주겠다고 하셔서
저는 갑작스럽기도 하고, 좀 (많이) 당황스러워져서
괜찮다고~ 빵 보내지 마시라고~ 안받아도 된다고 극구 사양과 거절 거부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제가 완강히 거부의 의사를 밝혔음에도...
다음날 빵 택배가 집에 도착을 했어요!
제 의사 상관없이, 막무가내로 기어이 빵을 보내신 걸 받았는데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꼭 선물처럼
여러 가지 비건빵 비건과자가 다양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빵값을 낸 것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싶어 어리둥절...
기어코 빵 택배를 보내주신 걸 어쩔 도리가 없어서 일단 감사히 또 미안한 마음으로 받고서
어쩌면 작년 겨울에 아파트 새들한테 빵을 먹이로 나눠준 데 대한 과보를 받은 걸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의 상식선에서 생각을 해볼 때, 이런 일이 또 흔한 것도 아니어서요
아마도 그 판매자분이 연말이 되면서 한 해 정리를 하시다가
여름에 빵에 문제가 생겨서 환불처리됐던 제 사안이 생각이 나시던가 했던 것 같은데
저는 그 판매자분으로부터 저한테 빵이 보내지는 과정에
아파트 새들한테 빵을 준 인과가 작용이 된 것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한테 빵을 보내주고 싶다는 마음은 판매자분이 낸 것이지만
그 마음을 들게 한 데엔 저한테 빵을 받아먹은 아파트 새들의 영향이 있었다고... 그렇게 믿어졌습니다
무리한 추측일 수도 있지만
겨울날 새들한테 빵을 주고서 얼마 후에 저도 똑같이 빵을 그냥 받은 거라
두 가지를 연결지어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어요~
만약 선후 관계가 바뀌어서
빵 보내주는 걸 먼저 받고 새들한테 빵을 준 게 나중 일이었으면
시간순서상 인과가 맞지도 않고 연결되는 점이 없는 건데
새들한테 빵을 준 이후에 저도 빵 받는 일이 이어졌기 때문에
갑자기 판매자분이 제 생각이 나고 빵을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 것이
이런 것이 그저 어쩌다보니 우연만으로 된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전에 보면 인과는 마치 "도장찍는 것처럼 " 받는다는 표현으로 많이 나오거든요
정법념처경에 보면
나무를 많이 심고 숲을 잘 가꿔서 사람들과 동물들을 이롭게 한 사람은 천상에 태어날 때
도리천 33개 나라 중에 특별히 숲이 아름다운 땅에 나게 되고
승가에 부채를 보시한 사람은 향기로운 바람이 좋은 나라에
목마른 사람이나 승가에 깨끗한 물을 보시한 사람은 연못이 수승하고 천상의 단 이슬이 뛰어난 나라에 태어나는 등등
각각 도리천 33개 중에서도 자기가 지은 선업에 대응되는 곳에서 도장찍는 것 같은 과보를 받게 된다고
원인 - 과보의 일치되는 현상이 많이 서술되어 있어요
(이 경전에 나오는 구체적인 사례로 보아 도리천 33개 나라가 다 똑같지 않고
마치 지구 인간계에서도 미국, 프랑스, 한국, 중국 등 나라별 특성이 다른 것처럼
특화된 부분이 다 다르게 33개 나라로 되어 있고
천인들은 이전 생에서 자신이 행한 선업에 맞는 나라에 가서 재생하게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내용을 경전을 읽으면서 배운 게 있어서
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이런 일들도 적용해서 생각이 되어졌어요
모든 업행에는 반드시 과보가 따르고
그 과보가 그 생에서 바로 나올 수도 있고, 내생 이후로 발현이 될 수도 있는데
새들한테 빵 한 조각 준 정도의 아주 소소한 보시는
인과가 성숙되는 시간이 짧기도 해서 그 생에서 빠르게 확인이 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운 겨울에 새들이 많이 있는 걸 보고 식빵 한 조각 부스러기로 만들어서 뿌려준 원인으로
저는 비건빵과 비건과자가 여러 개 들어있는 선물상자를 뜻하지 않게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날 새들이 제가 준 빵조각을 잘 먹었는지 어땠는지도 사실 잘 몰라요
새들이 빵조각 먹는 모습까지 직접 본 건 아니고 추워서 빵조각 뿌려놓고 후다닥 집에 들어왔거든요
그저 마음속으로,
추운날 혹시 먹을 게 부족해서 곤란한 새들이 그날 하루는
제가 뿌려준 빵조각들로 배를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고 나서 저도 생각지 않은 빵 선물을 다 받게 되어~!
와 이것이 진정 보시의 좋은 결과로구나 하는 것을 다시 느끼고 배웠습니다
식빵 한 쪽 새들한테 던져준 건 저한테 거의 손실이 없는 거나 다름없는 건데
그렇게 아주 조금을 베푼 것인데 과보는 풍성하게 빵을 많이 받아서
며칠 동안 비건빵을 잘 먹고 지내며 보시의 결실을 음미하였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 글 보시는 분들 중에
도시에서 새들한테 먹이주는 건 금지 아닌가~ 하는 생각 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당연히 저도 거리를 가다가 구청에서 걸어놓은 현수막에서
비둘기한테 먹이주지 말라는 권고문구를 보기도 하는데요
그게 지자체별로 조례가 다르고, 또 먹이를 주면 안되는 구역이 따로 정해져 있기도 하고
그런 것도 대충 알고 있어서 저도 평소에 새들한테 먹이를 주거나 하지는 않아요
다만 그날은 겨울에 많이 추운데 새들이 많이 보여서 생각이 나서 특별 케이스라고 생각하고 빵을 뿌려줬고요
또 아파트 청소하시는 분들이나 1층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새들이 안먹고 남기더라도 음식물 쓰레기처럼 보여지지 않게 아주 작게작게 손으로 찢어서 티도 안나게 나무 아래 뿌리고 왔어요
불자도 당연히 세속법을 준수하며 살아야 하니까
하고 싶은 보시행이라도 그런 것도 염두에 두고 하고 있어요
이번 일로 확인한 것은
작은 것이라도 보시의 과보는 확실히 있다! 는 것과
축생에게 한 보시는 100배의 과보가 따른다는 부처님 말씀의 확인입니다
전에 아파트 길냥이한테 추운 겨울에 따뜻한 물 주고서
집에서 먹는 생수 택배비 할인을 받게된 일도 있었고 카페에 그 내용을 쓰기도 했었어요
그때도 신기한 게
물을 줬더니 물 택배비로 과보가 왔고
이번에는 빵을 줬더니 빵으로 보상이...
그야말로 경전 문구 그대로
"도장찍은 것 같은 과보"를 현실에서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처님 법의 수승함을 다시 느꼈습니다
큰스님께서 불법은 자리이타 라고 늘 말씀하시는데요
그 말씀 그대로, 이번 일에서도
새들은 추운날 먹이 부족할 때 저한테 빵조각을 받아서 먹을 수 있었으니 좋았고
저는 빵 한쪽이 그리 큰 것이 아니라서 별 손해본 것도 없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 빵을 선물받아서 오히려 저한테 더 이익이 많이 생기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럼 그 빵을 준 판매자분은 손해 아니냐~ 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분은 또 그분대로, 좋은 마음으로 불자인 저한테 음식을 보시한 셈이 되기 때문에
언젠가 그 보시의 과보를 또 받게 될 거라는 예상이 되어지죠
부처님 말씀에
축생, 계를 안지키는 인간, 계를 지키는 인간, 승가, 수다원 이상 성자, 등등 보시의 대상에 따라
과보의 크기가 다르게 된다는 가르침이 있죠
저도 일단 인간이니까, 저 보시의 대상 분류 어딘가에 들어가니까요
저한테 빵을 보내주신 분도 분명히 그 보시의 과보를 받게되실 거라는 생각도 하여봅니다
하여, 정리해보면
새들에게 빵 한 쪽 보시한 저도 저한테 빵을 받아먹은 새들도
저한테 빵을 보내주신 판매자분도 결과적으로는 아무도 손해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물론 판매자분이 저한테 빵 보내주신 과보를 언제 어떻게 받으실건지에 대해서는 저는 알 수 없지만
축생인 새한테 빵조각 준 일로도 과보가 생기는데
당연히 그분한테도 좋은 과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결국 한 사람의 보시 한 가지로도 여러 존재들에게 복이 순환되는 걸 보면서
부처님 법을 따르면 여럿이 다 좋아진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누구도 손해보는 상황이 되지 않으면서
여럿에게 이익이 발생되는데
이런 건 부처님 법에만 있고
제로섬 세간법에는 없는 특성이라는 생각을 해요
저의 빵 보시는 참 작은 것이지만
이 작은 빵 보시로 좋은 과보를 받으며
부처님 세계의 복의 창고는 공간도 한계도 제한할 수 없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이상으로, 이번 글에도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불자로서 살면서 있었던 일과
그에 관련하여 제 개인적인 생각을 써보았습니다
소소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첫댓글 🙏🙏🙏
감사합니다 ()
언제나 행복하세요~!
나무아미타불 _()_
나무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날마다 좋은날 이루세요~!
나무아미타불 _()_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5.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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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인연법을 실천하시는
각 혜 행 법우님,
선연 릴레이가 이어지어
세세생생 좋은 만남이 이어지기를 발원합니다.
아미타불 _()_
격려와 축원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
늘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나무아미타불 _()_
재작년에 산에 새모이를 보시하고
피부에 난 종기를 즉득쾌차 했었는데 법우님은 식량으로 받으셨군요! 인과법은 한치도 틀림이 없는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정법념처경의 보시행위를 하면 태어나는 곳도 다르는 곳도 신기하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나모대원본존지장왕보살마하살
법우님께서도 새들한테 모이를 주신 적이 있으시군요~!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들은 생각도 행동도 결국 비슷하게 같아지는 것 같습니다
새들에게 모이를 주시고 즉득쾌차의 과보를 받으셨다니 신기합니다
저는 빵 - 빵, 물 -물 , 이런 식으로 똑같은 걸로 과보를 받았어요
아마도 각자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좋은 걸로 받게 되는 것 같아요
관심있게 글 읽어주시고 공감의 댓글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