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한포진’, 물집이 생기고 가렵다면? :치료가 힘든 ‘한포진’, 보습에 신경 쓰자

[한결1]

여름은 일 년 중 한포진 발생 위험이 큰 계절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데다 환경도 습한 까닭이다. 한 번 생기면 완벽한 치료가 어려워 더욱 주의가 필요한 한포진에 대해 알아보자.

만성 피부질환 ‘한포진’, 발생 원인과 증상은?

매우 작은 수포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피부염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한포진은 만성 피부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체계 이상이 원인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실내외의 큰 온도 차 등도 한포진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포진의 증상은 초기 아주 작은 수포로 시작되는 게 일반적이다. 손가락 사이, 발바닥, 발가락 사이에 특히 많이 생기는데, 점차 참기 어려울 정도의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절대 긁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수포를 긁다가 터지면 상처 부위가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수포의 범위가 더 넓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가 갈라지거나 회복 과정에서 변형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피부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한포진’, 주부습진과 다른 점은?

평소에 손과 발에 땀이 많다면 한포진 발생 위험이 더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포진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으며, 매우 흔하기도 하다. 다만 아토피를 앓고 있거나 손과 발에 땀이 많은 이들은 발생 위험이 더 커지므로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직업적으로 니켈, 크롬, 코발트 등을 접하는 경우도 발생 위험성이 높다. 

간혹 전염 여부를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포진은 인체 내부의 면역력 교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타인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다만 미관상 좋지 않은데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될 위험이 있으므로 초기에 전문의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장한다.

문제는 한포진과 주부습진의 증상이 비슷해 치료와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주부습진은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므로 한포진과는 치료 방법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완벽한 치료가 힘든 ‘한포진’, 보습에 신경 쓰자

씻은 후에 물기를 말리고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한포진을 완벽하게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수포가 생기거나 가려움증이 느껴질 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다. 게다가 한포진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나아졌더라도 완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

따라서 평소 한포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멀리하고,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보습이다. 습기도 문제지만 너무 건조할 때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씻을 때 세정제는 자극이 적은 것으로 택하고 물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가 좋으며, 물기가 없도록 잘 말린 후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씻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니 주의하자.

평소 먹는 음식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일단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피할 것. 커피, 청량음료, 인스턴트 식품도 한포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신 브로콜리, 당근, 콩 같은 녹황색 채소를 비롯해, 보리와 현미 같은 곡물을 충분히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프리랜서 기자 정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