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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와 후기를 작성하다 중간에서 멈추었는데 벌써 한 분기가 지나가고 여름 한 가운데입니다.
앙성한 가지들이 낯설고, 한설의 매화를 여름에 내놓기 어색합니다만, 기록을 위해 늦게나마 후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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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매여행(探梅旅行)....
사전적 의미를 찾으니 '매화가 핀 경치를 찾아 구경하는 여행'이라고 합니다.
한 그루 혹은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가 고유명사처럼 불리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특별한 매화나무들을 해마다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지난 주말은 매화향에 걸음을 실은 아름다운 탐매객(探梅客)이 되었습니다.^^
다른 꽃들과 향기를 섞지 않는다는 매화는 봄의 전령사로 3월 중순이면 남부지방에서
꽃망울을 터트리며 고혹한 향기를 퍼뜨립니다.
여행 일정을 지도에 표시해 보았습니다.
둘째날은(주황색), 산청 수선사 새벽 산책 → 산청삼매(정당매/남명매/원정매) → 원동매화축제으로
일정이 빠듯하긴 하지만 멀리 남쪽까지 내려온터에, 마침 모두 개화 절정기로 예정된 곳이라 욕심을 내어 봅니다.
작년 이맘 때 전남 광주와 담양 지역의 고매(古梅)를 찾아 개인적으로 떠났던 매화여행이 참 좋아
올해는 회원님들과 함께 탐매행(探梅行)을 즐겼습니다.
고매(古梅) 여행은 천년 고찰 구례 화엄사 경내 수령 450년 <흑매>와 천연기념물 <들매>,
유명 고매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는 '영남의 3매'라고도 불리는 <산청삼매>인 <정당매>, <남명매>, <원정매>와
온 마을이 매화 군락을 이루어 매화축제 중인 광양매화마을과 경남 원동매화마을 축제장과
그리고 동선을 살려 주변에 절정을 이룬 구례산수유축제장을 함께 다녀왔습니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겨울의 마지막 실루엣이 참 멋집니다...
경보가 내려진 서울의 짙은 미세먼지 보다 남쪽은 꽤 양호한 편이라는데도 뿌연빛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줄을 늘어선 관광버스 대부분이 우리와 같은 구례산수유축제장을 향한다고 해서
차가 막힐까 은근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구례까지는 예정된 시간에 도착해 마음이 놓였지요
에고, 마음을 놓은 것도 잠시 안심된 마음에 깜박 졸다 눈을 뜨니 차는 거북이 보다 더 느림보가 되었습니다.
축체장을 5km 남겨 놓고 내릴 채비를 하려는데 말이에요...^^;;;
이 정체를 언제나 벗어나려나...
신호를 받을 때마다 조금씩 느릿느릿 움직이는 차창 밖으로 기다림의 시선이 이어집니다.
이래서 사람 많이 모이는 축제 기간에는 가지 않는데 이번에는 큰 마음 먹고 일정을 만들었더니 역시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나 봅니다.
안그래도 일정이 빠듯한데 진행 걱정에 기사님도 어찌할 수 없는 줄 알면서 옆자리에 턱을 괴고 앉아 대책없는 압박을 가합니다..ㅎㅎ
그 와중에 남도의 목가적인 풍경은 무거워지려는 마음에 탄성을 울려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듯 합니다.^^
<< 1.구례 산수유꽃 축제장 >>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지만 우려만큼은 지연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각자 자유로이 1시간 반 동안 축제장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저는 주차장에서 하늘색 동선을 따라 산수유문화관으로 내려오다 행사 셔틀버스를 타고 상위마을까지 다녀왔습니다.
마침 내일까지가 산수유축제기간이라 행사장이 떠들썩합니다.
구례는 국내 최대 산수유 생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매화와 함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령사로 매년 산수유축제를 열어 봄을 축하합니다.
올해 축제는 3월17일~25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오락시설들도 있고,
먹거리 부스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불고기 시식 코너에 줄이 제일 길더군요.
살짝 식욕이 돋았지만 잠시 후 준비된 버섯전골 맛집이 있는지라 과감히 패쓰~합니다.
이번 여행에는 특히 부부 동반팀이 많으셨어요.
저를 포함 소위 '싱글팀'은 함께 움직이기로 했어요~ㅎ
왼쪽부터 봄동산님, 나무숲사랑님, 기쁜우리님, 가넷님, 낄따란길따라님, 그리고 주변을 맴돌던(^^) 어느 한 분??...??
산수유꽃은 절정입니다.
꽃은 활짝피었는데도 노란색이 화사하다는 느낌이 적더군요.
하늘을 향해 순방향으로 찍었는데도 파란빛이 없음은 미세먼지 때문일까요????....
사진 밝기를 살짝 높여 올려봅니다^^
층층나무과의 산수유나무는 노란꽃을 피우고 난후, 처음에는 녹색으로 열매가 맺히었다가
가을 햇볕을 받으면서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루비처럼 붉은 빛으로 탐스럼게 익습니다.
먼저 싱글팀 프로필 사진??...^^
기쁜우리님 ^^
봄동산님 ^^.
짝쿵 겨울비님은 봄이라 같이 안나오셨나 봅니다...^^
인물사진은 더 자신이 없지만 성의껏 담아보려 애씀을 이쁘게 봐 주세요.
기쁜우리님 ~~~^^
가넷님 ~~^^
봄동산님~~^^
싱글팀 단체 사진에서 슬쩍 몸을 빼셨던 은사시나무님은 산수유문화관 산수유 열매 화보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시는군요...ㅎ
남도로 들어오며 제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던 완만하게 흐르는 능선이 겹겹이 명암을 달리해 보여주던 수묵화 같던 풍경...
오늘 미세먼지가 있어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라는 제 긍정의 눈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
산수유문화관 앞에서 마을을 도는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있더군요.
각자 다른 곳으로 흩어진 회원님들 대표자(?)께 이 정보를 전화로 알려드리고 저도 버스에 올라탑니다.
이곳 축제장에서 가장 상류 상위마을까지 부지런히 걸어도 40분, 왕복 1시간30분이 소요된다니 시간이 촉박한 우리로서는 무리~
버스는 중간 평촌마을~반곡마을~하위마을~상위마을을 한 바퀴 돌아 나옵니다.
싱글팀은 상위마을 상위교에서 내렸습니다. '풍경길'이라는 이름의 마실 탐방코스도 가지고 있더군요.
이곳 상위마을은 산동에서 가장 높은 마을이면서 산수유나무도 가장 많은 마을이래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부족한 경작지를 대신해 집 근처 돌담, 마을 어귀, 계곡 등에 산수유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주민생활 속에 스며든 산수유와 함께 하는 삶의 품경을 만날 수 있는 길이랍니다.
꽃이 한창입니다.
여기까지 찾아오는 길은 멀었지만 절정을 만나는 기쁨이 있네요~^^
다만, 심한 미세먼지로 화사함이 떨어짐이 아쉽습니다.^^;;
각시계곡입니다.
상위교에서 올려다보는 풍경이고 ~~
상위교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풍경입니다.
풍경길 안내판 글대로 평지가 부족한 곳에서 계곡을 따라 산수유가 빼곡히 자라고 있습니다.
자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때로는 자연 그 자체의 강인함에,
어떤 때는 그 자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강인함에 감동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감동하는 날입니다...
깊은 물살에 버티어 오기가 힘들었을텐데...
계곡을 배경으로 자라는 모습이 더 아름답습니다...
강한 아름다움을 어찌 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봄은 맑은 물소리와도 함께 오네요...
물을 흠뻑 빨아들인 버들강아지도 봄소식에 한 컷 끼워달래요 ^^
그럼, 이제부터 상위교 윗쪽 계곡을 따라 풍경길을 조금 걸어 보겠습니다.
산수유나무의 아름드리 크기가 대단하지요.
저 정도의 크기가 되려면 보통 몇 백년은 자라야 한다고 동네분이 말씀하시네요...
각시계곡을 따라 돌담길이 이어지고 돌담 위로 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출사를 나온 분들도 많이 보이던데 시야가 뿌연 오늘 사진은 어떻게 표현하실지 궁금합니다.^^
돌담길 분위기가 꽤 있습니다.
노작노작 걷고 싶은데 그럴 시간여유가 없음이 아쉽습니다....
가넷님도 돌담의 정겨움을 만나신거 같습니다.
돌담 틈으로 작은 생명들이 먼저 봄을 알립니다.
꽃도 떨어지고, 열매도 떨어지고....
언젠가 자연은 떨어져 다시 자연의 원천이 되고,,,
우리네 삶도 그러하겠지요...
산수유꽃이 질 때 쯤이면 이들의 세상이 되겠지요
계곡과 어우르는 산수유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 봅니다.
표준줌이라 피사체가 다가오지 않으니.. 깽깽이 발로 바짝 다가가 산수유 풀샷도 잡아보고....
역광도 흉내내 보고~~^^
거칠은 산수유 거목 새가지에서 돋아나는 섬세함도 담아 봅니다.
계곡의 거센 물살을 몇 백년 이겨내고 버티어 온 고단함도 다시 느껴 봅니다...
아직 위로 올라갈 길이 더 있지만 약속시간이 다 되어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발길을 돌립니다.
언젠가 평일 한가한 날 돌담길을 따라 터벅거리며 걸어볼 날이 또 있길 기대하면서요...
요기저기서 이쁜 꽃 담기에 바쁘신 님들을 수거해(ㅎ~~) 내려 옵니다...^^
상위교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각시계곡을 한번 더 담아 봅니다.
버스가 왔지만 만차가 되어 못 타고 다음 버스를 기다립니다.
꽃구경 할 때는 좋았는데 버스를 기다리며 다시 조바심이 돋기 시작합니다...ㅋ
마을들을 연결해 둥그렇게 도는 셔틀버스로 올라왔던 마을을 바라보며 내려가고 있습니다.
안개인지 미세먼지 알수없는 희뿌연 풍경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이 이리 멋질수가 없습니다
길을 따라 달리고,
길을 따라 걷고 있으면서도
구불져 이어지는 길에 서고 싶다는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길 욕심 만큼 돈 욕심이 있었으면 꽤 부자가 될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ㅎ
반곡마을 즈음인거 같습니다.
돌담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산수유와 돌담이 예쁘게 어울리는 모습에 연신 셔터를 눌렀지만
빠르게 내닫는 버스 안에서 가로수와 전기줄은 다음에 다시 와서 천천히 걸으며 담으라고 말하는 듯 앞을 가로 막습니다.^^;;
셔틀버스는 산수유문화관까지 밀려서 못 간다고 여기서 내려줍니다.
저 언덕 위 산수유 조형물은 반대편 주차장에서 본거 같은데....
기사님 말로는 주차장까지 5분 거리라는데,,,,옴마야 방향치인 제가 보기에도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ttt..
저 언덕을 돌아가야 주차장인데, 나름 경사면이 있는 도로를 뛰다시피 걷고 있습니다.
요즘 운동이 부족해 몸도 무겁고, 앞에 맨 카메라는 어찌나 더 무겁게 느껴지는지....
헉헉~헥헥~~ 걸음 속도는 안내고, 땀은 비오듯~~~ㅎ
이미 집합 시간은 지나가고...^^;;
길가의 산수유는 나도 좀 봐 주세요 라고 손짓을 하는데,
미안하다 난 지금 늦어서 걸음이 바쁘단다.....ㅉ~
젊은 친구들은 뭘 해도 이쁘네요~~
그렇지만 길은 비켜다오....ㅎㅎ
휴~~ 늦어서 죄송합니다.
헉헉 대며 마이크 잡고 멘트하는데 등줄기에서는 땀이 줄줄~~
겨울 내 못 흘린 땀 15분 만에 완전 만회했습니다~~~ㅋ.,,
이곳에서 점심을 먹지 않고 축제장을 빠져나가는 길은 아직 한산합니다.
지금도 들어오는 반대편 길은 꽉 막혀있네요.
은근 뿌듯한 이 기분은????...못된 심보???....^^;;
<< 2.구례 화엄사 - 흑매 >>
산수유축제장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점심이 준비된 화엄사 쪽으로 이동합니다.
식당 간판을 못 찍었네요. 점심은 화엄사 입구 '다래가든 식당'입니다.
식당은 허스름하지만 음식맛은 몇번을 먹었는데도 질리지 않는 깊음이 있습니다. ~~
갓김치, 원추리나물, 미나리, 방풍나무 등 식당 아주머니가 직접 채취한 나물로 밥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 메인은 버섯전골입니다.
육수에 능이, 느타리버섯 등 오로지 버섯으로만 꿇인 깊은 맛이 우러나는 버섯향이 살아있는 깔끔한 맛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아주머니의 손맛을 확실히 느끼게 해 주는 돌나물 물김치입니다.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있냐고 여쭈었더니 아직 자연산은 나오지 않을 때라 어쩐다 하시더니
열무와 돌나물을 섞어 물김치를 준비해 놓으셨네요. 언제나 처럼 한 그릇 따로 담아 밥 말아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곳은 몇 년 전 지리산둘레길 이어걷기를 하며 이 지역을 지날 때 찾았던 맛집입니다.
그때 처음 무우전이 있다는걸 알았지요.
겨울 무우만큼 단맛은 나지 않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맛난 밥상에 감동을 더 올려 놓습니다.^^
식당에서 화엄사까지는 차 타고 5분 거리...
화엄사 경내 '흑매'를 찾아 왔습니다.
주차장 -> 화엄사 경내 -> 각황전 옆 흑매 -> 구층암 -> 길상암 순으로 둘러 돕니다.
화엄사는 ...1500년 고찰입니다
백제 성왕 22년인 서기 544년 인도에서 온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의상대사가 각황전을 짓고 화엄경을 보관하였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어 인조 때 재건하였습니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차례로 지나 보제루 앞마당에 들어서면 높이 쌓아 올린 대석단을 중심으로
아래는 승방과 강당 등의 수행공간이 있고, 위로는 대웅전과 각황전을 비롯한 예불공간이 자리합니다.
눈여겨 볼 것은 각황전과 대웅전을 중심으로 절묘하게 조화된 가람배치의 아름다움입니다.
모과나무 기둥이 독특한 구층암과 천연기념물인 화엄사 매화와 올벚나무도 볼거리입니다.
또한 국보인 각황전, 각황전 앞의 석등, 사(四)사자삼층석탑, 영산회괘불탱과
보물로 대웅전, 동.서오층석탑, 사자탑, 화엄석경 등 다수의 주요 문화재가 있습니다.
먼저 경내로 들기 전 주차장 화장실 계단에 위태하게 자리잡고 있던 봄까치꽃이 반겨줍니다.
입구의 기념품 가게 앞마당에는 벌써 봄꽃들이 꽤 많이 피어났습니다.
사람들의 렌즈가 몰린 곳으로 다가가 보니 갸냘픈 줄기가 낙엽을 헤치고 올라와
꽤 큰 봉오리의 꽃을 피워 올린 '크로커스'가 보랏빛을 뽐냅니다.
마산천 계곡의 유선을 따라 과감하게 휘둘러진 담장이 참 멋스럽습니다.
지리산 화엄사 일주문입니다.
저는 처음 걸음입니다.
금강문으로 가는 양옆 줄기가 두드러진 거목 동백나무가 도열해 있는 모습과
무게감이 느껴지던 석축이 인상적입니다.
금강문입니다.
금강문에는 밀적금강과 코끼리 위에 보현동자, 사자 위에 문수동자와 나라연금강 상을 안치해 놓았습니다.
천왕문입니다.
금강문 지나 계단을 오르면 일직선 상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천왕문이 위치하고 있네요.
천왕문 전에 오른쪽 청풍당(?) 앞 배롱나무의 풍성한 수형에 눈길이 갑니다.
주변에 거칠 것 없이 뻗어나간 가지에서 홀로 꽃을 피울 때 참 대단하겠다 싶습니다.
후기를 쓰면 검색해 보니 봄날의 화엄사 매화꽃 못지않게 배롱나무가 많네요.
언제 기회가 되면 배롱나무에 마추어 다시 가 전각들도 여유있게 돌아보고 싶습니다~
천왕문을 지납니다.
마침 지나가던 아이가 하던 말에 저도 동감입니다.
"엄마, 저 천왕문은 별로 안 무섭게 생겼네요.
천왕문을 들어서니 왼쪽 흰매화가 사진 세례를 받습니다.
저도 궁금해 한 장 찍고 다가가보니...
만월당 앞 백매이군요.
어느 블로거 글에서 양지 바른 만월당 앞 툇마루에 하얀 매화꽃을 배경으로
어린아이와 스님이 무심히 앉아있는 모습이 참 한가해 보여 꼭 찾아봐야지 했던 곳입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많아 그 느낌을 만나기는 어렵네요...
각시계곡을 따라 경사진 언덕에 가람이 자리잡고 있어 높이 쌓아 올린 석축이 공간을 구분해 주고 있습니다.
세 개로 구분된 대석축을 오르면 보제루 앞마당이고, 다시 대석단 위에 대웅전이 위치합니다.
오늘은 대석축을 올라 보제루에서 매화를 가리고 만월당을 내려다보는 보습이 한가롭고 좋네요.
날렵한 소나무와 석등이 오랜 세월 동안 서로의 동무가 되어 주었을거 같습니다...
전각들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과 멀리 겹겹의 능선이 만들어내는 선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보제루 앞마당입니다.
화엄사 안내판에서 읽은 "눈여겨 볼 것은 각황전과 대웅전을 중심으로 절묘하게 조화된 가람배치의 아름다움입니다" 라는
문구를 되새기며 가람배치를 눈여겨 봅니다.
대석단 위로 왼쪽이 각황전, 오른쪽이 대웅전이고, 사진을 찍는 제 뒤로 승방과 강당 등의 수행공간이 위치합니다.
보물로 지정된 왼쪽 서오층석탑과 왼쪽은 동오층석탑으로 두 석탑은 통일신라 탑입니다.
西오층석탑은 12지신과 팔부중상, 사천왕이 함께 새겨진 드문 예로서,
1995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한 유물 수 점이 탑 속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東오층석탑은 표면에 아무런 조각장식이 없고 기단도 단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999년에 사리 장엄구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이 탑 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비례미도 안정적이고 묵직한 느낌이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뒷쪽에 흑매가 궁금해 얼른 고개를 돌리고 달려가고 싶지만 꾹 참고 경내 먼저 살펴봅니다.^^
대석단을 올라 각황전에서 내려다 본 중 왼쪽 대웅전과 명부전, 그리고 중로영역의 명부전 - 적묵당 - 보제루입니다.
산자락에
안긴 포근함이 좋네요...
걸음을 몇 발자욱 더 뒤로 물러 각황전 앞마당을 담아 봅니다.
국보 제12호 각황전 앞 석등으로 통일신라 9세기 말 ~ 10세기 초로 추정합니다.
이 석등은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석등 가운데 높이 636cm로 가장 큽니다.
간주석은 통일신라 석등의 팔각기둥과는 달리 북처럼 배가 부른 형태가 특이합니다.
간주석이 어느 건지는 알아 보시겠지요? 모르시면 여자분이 알려주시네요..^^
간주석은 배가 볼록하게 나온 중앙에 2줄의 띠를 돌렸는데 그 위에 8개의 꽃무늬가 장식되어 있는데 보셨나요? ^^
이 석등은 기단보다 상륜부가 크고 폭이 넓어 비례가 맞지 않고, 조각수법도 둔중한 느낌을 주지만,
전체적으로 거대한 크기에서 오는 장중한 멋과 정교한 디테일의 아름다움도 있어 신라 석등의 백미로 평가 받습니다.
국보 석등과 나란히 하고 있는 이 탑은 화엄사 원통전전사자탑(보물 300호)입니다.
시간에 쫓겨 각황전 뒤쪽에 있는 국보 35호 화엄사사사자삼층석탑은 가 보지를 못했는데,
이 탑을 모방하여 만든 탑이랍니다.
이 탑이 국보 35호 화엄사사사자삼층석탑입니다.
형식에서도 독특하고 조갑수법도 뛰어나 불국사 다보탑과 쌍벽을
이룬다는군요.
국보 사사자삼층석탑 모방탑이라는 좀 거시기한(^^) 이름을 별칭을 가지고 있고,
미적인 아름다움도 따라가지 못한다 하지만, 뭉특한 사자 표정이 정겹고 재미있습니다.
사진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그럼, 사자 틈 사이로 보이는 오늘의 주인공 '흑매'를 드뎌 만나러 가 볼까요?~~~
에고, 흑매가 있는 쪽이 예상 외로 조용하다 싶었더니 아직 개화 전이였군요.
지금이 딱 절정 시기인데, 얼마 전 눈이 내리고 하더니 개화가 늦어졌나 봅니다....
아까워라~~~^^;;
그래도 멋진 수형은 변함없네요.
이 사진이 화엄사 흑매가 절정일 때 새벽 역광으로 찍은 사진이에요.
대단히 강렬하면서도 엄중함이 느껴집니다. (사진 출처 : https://brunch.co.kr/@kohwang56/397)
아쉽게도 올해는 개화가 늦어 검붉은 매화꽃을 볼수가 없네요
화엄사 '흑매'는...
매화꽃은 보통 백매라 부르는 흰색이 많고, 빨간색 꽃이 피는 홍매도 더러 있습니다.
화엄사 각황전 옆에는 족히 300년은 넘은 홍매화가 한 그루 있습니다
이 나무를 장육화 丈六花라 부르기도 하지만, 짙은 검붉은색을 띠고 있어 '흑매'라고 불립니다.
나무 등걸이 고풍스럽고 멋스런 수형이 전각들과 어울리는 모습은 일품입니다.
개화시기는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월 20일 경 시작되어 4월 초까지 계속된다는군요.
좋은 사진을 담으려는 사진사님들이 아침 일찍 도착해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매화이지요.
전문 진사님들은 아니 보이고, 몇 송이 꽃잎을 터트린 매화를 찍느라 아마추어 진사님들이 애를 쓰고 있네요.
ㅎㅎ...그 중에 저도 포함되어 있구요~~^^
그나마 몇 송이도 바람이 제법 불어 촛점 마추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매화 키가 높은데다 제 카메라는 줌이 안되니 근접 촬영은 포기하고 돌아서려는데
"이거 찍어 보세요~" 하는 낯익은 소리에 돌아보니 키 큰 은사시나무님이 가지 하나를 잡아 주셔서
억지로 하나 담아 봅니다..ㅎ
아쉬움은 새로운 시작의 예고라고 했다지요.
오늘 못 본 흑매의 자태는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이 될거 같습니다.....^^
구층암으로 향하는 길은 지금까지 지나온 경내 영역의 깎은 듯한 반듯함과 장중함과는 다른 자연스런이 묻어납니다.
구층암 역시 이런 소박한 분위기라고 해서 바쁜 발걸음을 나누어 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화엄사만 보고 내려가는 듯하여 구층암 가는 길은 거짓말처럼 사람들의 그림자가 사라진다고 하던데
그 글로 인해서일까? 구층암 가는 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들리는 듯 합니다...ㅎ
흙이 있으니 작은 야생화들도 만날 수 있는 소박함도 있고 마음이 편해지는 듯 합니다...
구층암으로 가는 대나무 숲길은 짧은 시간이지만 스님들이 묵언 정진하며 걷는
호젓한 묵언 수행의 길이랍니다....
포실포실한 흙마당 한켠에 소박한 물확과 작은 장독대가 눈길을 끄는 이 곳은 구층암입니다.
국보도 아니고,
보물도 아니지만
저는 왜 이런 분위기에 더 마음이 갈까요?
아무래도 흙 만지고, 흙 밟으며 사는 민초가 제게는 제격인듯 합니다...^^
구층암 한적한 앞마당에 소박한 암자를 등진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이름없는 삼층석탑도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합니다.
기단의 높이가 층급 전체 높이보다 더 높은 듯한 이 탑은 통통한 귀염성이 느껴지는 느낌이 저는 좋네요.
여기저기가 파손되었는데 1층에 온전히, 선명하게 남아있는 조각이 신기롭습니다.
어쩌면 파손된 모습에 더 정감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원도 좋겠지만, 지금 이 모습 이대로 더 망가지지 말고 오래 버티어주면 좋겠습니다...
삼층석탑이 있는 마당을 돌아가면 이곳이 구층암 천불보전이 있는 경내입니다.
배롱나무 수형도 보통은 넘는 듯 눈에 띄는군요.
구층암 양쪽 요사채에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모과나무 기둥이 있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천불전 석등 앞에 두 그루는 살아있는 모과나무라고 합니다.^^)
지금은 화엄사 입구 안내판에 '모과나무 기둥이 독특한 구층암 볼거리이다'라고 되어 있으니
이제는 모두가 아는 모과나무 기둥이 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불이 타버린 수백 년이 넘은 모과나무를 잘라 만들었다고 합니다.
왼쪽 나무는 왼쪽 요사채 기둥을 삼고, 오른쪽 나무는 오른쪽 요사채 기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과나무는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해 과거에 화초장 같은 고급 가구용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모과나무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기둥으로 썼습니다.
기둥을 거꾸로 세우는 법이 아니라는데, 모과나무의 결을 고스란히 살린 뒤 거꾸로 기둥을 세운 목수의 심미안과 발상은 대단합니다.
죽은 나무를 마루 형태에 마추어 본래 모습 그대로를 이용하여 세운 그렝이기법이네요.
나무 하나는 한쪽을 잘라 마루와 주춧돌에 마추고 가지는 위의 서까래를 받치고,
다른 한 나무는 거꾸로 세워 갈라진 가지로 주춧돌에 세운 모습이 죽은 나무가 있던 곳에 집을 지은 듯 착각을 하게 하는 자연스러움이네요.
승방 문틀 위에 걸어진 다향사류(茶香四流 : 차 향기가 사방에 흐르네)란 현판이 찻집 분위기를 한껏 풍겨주고 있습니다.
구층암에서는 대나무 그늘에서 이슬을 머금고 자란 죽로차를 만들어 선 보이고 있다합니다.
언젠가 또 찾을 날이 있다면, 흑매가 피는 한적한 평일에 이 곳에서 한가로이 죽로차를 마시며
양지 바른 툇마루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싶네요 ^^
이런~~ 구층암까지 밖에 못 올라왔는데 회원님들은 벌써 내려가기 시작하시네요.
먼저 길상암을 다녀온 나무숲사랑님 안내를 받아 지름길로 길상암을 향합니다.
한가로이 오솔길을 거니는 호사를 누려야하는데 이리 들고 뛰고 있으니 아쉽~~~ㅎ
구층암 옆길로 50m도 채 안 가는 거리에 길상암이 있습니다.
매화가 활짝 피어나기 시작하네요.
이 곳도 이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는 듯 꽤 많은 사진사들과 관람객이 오갑니다.
오래된 동백숲에 둘러 싸인 아담한 길상암입니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마루에 앉으면 전망이 꽤 트여 보입니다.
잠시 몇 분 앉아 봅니다....
매화향이 표현하기 어려운 향기로 코를 자극합니다.
....
길상암 안마당과 경사면에는 조경이 잘 되어 있습니다
각황전 옆 흑매화가 아직 개화되지 않아 서운했는데, 여기에서 흑매는 아니지만 흑매의 동생뻘 될만한 활짝 핀 홍매화를 보게 되네요.
쟈스민향기님과 짝지님.
어떠세요 오늘 매화 향기는??....^^
아무래도 언제 또 한번 와야 할까봐요...
저 동백숲도 궁금하거든요...^^
밖이 소란해서인지 스님이 밖으로 나오십니다.
관람객을 지긋이 바라보며 미소짓는 스님 얼굴이 마치 저 대나무 빨래줄대 같습니다...
나무를 통해 나무를 보다....
"주변 다른 나무들이 이 매화나무를 둘러싸고 있어 포위당한 느낌의 이 나무는 시선을 자극하지도 않습니다.
사진을 보고는 이 매화의 진정한 맛을 알기 어렵고, 직접 가서 보야야 그 분위기에 취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매화는 역사가 담긴, 450년 동안 매년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운 수령 약 450년.
천연기념물 제485호, 흰색 꽃을 피우는 백매입니다"
이런 소개글을 보았던 길상암 아래 작은 연못 옆에 자라는 천연기념물 백매입니다.
사람이나 동물들이 먹고 버린 씨앗이 싹이 터서 자란 나무로 짐작되어 '들매' 또는 '들매화'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 들매를 예찬한 부용스님 이름을 따 '부용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원래 4그루가 있었으나 3그루는 죽고 한그루만 남았습니다.
접붙임을 한 번도 하지 않아 꽃은 듬성듬성 피고, 이런 들매화는 꽃과 열매가 재배 매화보다 작으나,
꽃향기는 오히려 더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합니다.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아 그 진한 향기에 취해 보진 못했지만 수형은 아름답네요.
옆으로 비슷히 자라는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인지 몰라도 괘 오래 시간 고단했을거 같습니다.
길상암에는 화려한 것은 없지만 포근함이 있는 거 같습니다.
구층암도 그렇고, 길상암도 그렇고, 휘리릭 올라온 화엄사 경내도 그렇고....
아무래도 언젠가 이 곳은 여유를 갖고 한번 더 오고 싶네요...^^
흰꽃을 피우는 매화 중 '청매'입니다.
일반 백매 보다 더 청신한 느낌이 좋습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100m 달리기 선수처럼 버스를 향해 질주합니다~~ㅎ
<< 3. 광양 매화마을 >>
오늘은 아침부터 뛰고, 또 뛰고 ,,, 덕분에 정시에 버스 도착~~휴우~~^^
이제 세번 째 여행지로 매실의 생산지이기도 한 광양으로 향합니다.
화엄사에서 광양매화축제장까지는 약 40여분이 소요됩니다.
광양이 가까워오며 섬진강변으로 매화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 곳도 내일까지 축제기간이라 관광 인파가 만만치 않을터인데 차가 막힐까 걱정입니다.
창박으로는 여전히 아름다운 수묵화 같은 경치가 흘러 갑니다.
벌써 초록으로 변한 버드나무들과 함께 흐르는 섬진강이 참 아름답습니다.
차도 막힘없이 잘 달리구 있구요...
아름다운 섬진강변을 바라보며,
활짝 핀 매화밭을 감상하며 달리는 버스여행도 나쁘지 않습니다.
날이 맑았더라면 더 화사하게 빛났겠지요...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벌써 다녀들 가고 한산해졌겠지 하는 기대를 가져 보았지만 역시나...
이 시간에도 축제장으로 가는 길은 예외없이 만원이네요.
몇 km를 남겨두고 다시 느림보 거북이 버스가 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버스기사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할 일 없이 창밖 매화에 생각을 집중시켜 봅니다.
기사님이 안되었는지 버스 문을 열어주어 차 계단에 앉아 바깥 공기를 마시며 카메라 렌즈를
만지작거리며 차가 움직이기를 기다립니다.
매화만 보다 어느집 담밖으로 삐죽 나온 이 꽃을 언듯 본게 문제(?)였지요...
붉은 구슬같이 총총히 밝혔던 그 꽃이 궁금해 기사님께 허락을 구하고 정차해 있는 버스에서 내려 꽃을 보러 달려갔지요.
그런데 하필이면 여지껏 정지하듯 있던 버스가 갑짜기 부웅 떠나는거에요.
조금 가다 멈추겠지했는데 아마도 느낌 상 500m는 족히 달려간거 같아요.
에고, 어찌 오늘은 이래저래 뛰는 하루입니다...ㅎ
후떨떨 떨리는 다리 진정시키며 다시 계단에 얌전히 앉아 차가 얼른 빠지기를 기다립니다.^^
버스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매화밭은 실~컷 보았습니다...^^
매화나무는 몇 백년 이상 풍상을 겪으며 홀로 자리를 지키는 고결한 독매(獨梅)가 있는가 하면
무리를 이루어 군무를 추듯 피는 매화마을도 있습니다.
특별한 매화를 찾아 다니는 이들 중에는 광양매화마을이나 원동매화마을의 매화는 매화로 쳐주지도 않는다고도합니다.
생산이라는 실질적인 목적 때문에 대량으로 심다 보니 집단에 매몰되어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거기다 오늘처럼 차량 정체가 일어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그 풍경 자체가 싫어서 일듯도 합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선비들만 즐기던 매화를 대중화 시킨 것은 집단 군락을 이룬 매화겠지요.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매화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으니 그것 또한 좋은거 같습니다.
어느 글에 활짝 핀 매화밭이 마치 흰밀가루를 뿌려 놓은거 같다고 하더니 그 표현이 맞는거 같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데,,,,이런 조형물도 있습니다..
버스는 여전히 느림보 거북이보다도 더 느리게 걸어가고(?),,,,
섬진강을 따라 아름다운 봄날은 펼치지고 있습니다.
목적지를 2km 정도 남겨두고 상황에 맞게(^^^) 일정을 수정했습니다.
이 곳에서 내려 목적지인 축제장까지 시간에 맞추어 걸어가며 매화를 감상하기로 합니다.~~
이 지역도 여러 갈래의 매화 산책로 중 하나에 속하는 곳입니다.
정체된 도로의 차안에 있다 밖으로 나오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매화밭에 들어서니 짙은 매화향이 기분을 업~시켜 줍니다.
단체사진 찍고 1시간 30분 각자 산책 후 집합하기~~~^^
이곳 광양매화마을 매화도 절정입니다.
매실 생산이 주 목적으로 심어진 나무들이지만, 이제는 과실을 생산하기 전 대중이 매화를 즐기도록
옛날 안마당의 선비들이 즐기던 매화를 밖으로 끌어내온 꽃들이지요.
해가 스러져가는 시간...
매화향은 더 낮게 가라앉는 듯...
뒷짐지고 천천히 매화향 그득한 농원을 산책합니다...
앞서가는 모델을 열심히 담아보기도 하고,,,
나를 위한 이쁜짓~도 담아 봅니다.
꽃속에서는 하트를 마구마구 날리는 잉꼬 커플이 있습니다...^^
이번 발도행 여행에 처음 참가하신 재클린님과 한결짱님.
새로운 잉꼬부부 한 커플이 추가입니다~~^^
기쁜우리님의 환한 미소가 백매보다 더 밝으시네요 ^^
같은 곳에 피어난 흰 매화지만 그 모양새와 느낌이 각각입니다.
낮은 언덕을 따라 쉬엄쉬엄 걸으며 이 모양 저 모양을 담아 봅니다...
어느덧 해는 서산을 넘어 갑니다....
섬진강이 내려다 보일 만큼 언덕을 향해 오르며
어떤 향수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 향긋함에 취한 시간입니다...
스러져가는 마지막 석양빛도 담아보려 노력(^^) 중입니다...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거기 사람이 있어 더 아름답습니다...
넓은 매화밭을 자유로이 산책하는 회원님들과 곳곳에서 조우합니다.^^
무슨 말이 필요없던 시간....
향기에 취해...
꽃에 취해....
그저 걷고, 찍을 뿐입니다....
월출님 ^^
기쁜우리님 ^^
봄동산님 ^^
우리는 사랑하는 친구들~~^^
이 지역은 정말 척박한 곳이네요.
큰 바위들 사이사이에서 매화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집합시간이 다 되어 가는 듯 합니다.
이 향기로움을
몸에, 마음에 듬뿍 묻혀 갑니다.....
소박함이 모두 좋습니다...
매화밭에는 매화꽃만 피는게 아니였습니다....
우정도....
사랑도....
마구마구 활짝 피어납니다...^^
매화농원을 떠나며
아름다운 능선의 실루엣과 함께 마지막으로 담아 봅니다....
광양에서 1시간 30분 이상을 달려 오늘 저녁이 준비된 산청의 '지리산 약두부 식당'에 도착합니다.
차량 정체로 예정보다 도착이 늦어 꽤 늦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저녁은 동태찌개에 코다리찜과 전을 곁들인 찬입니다.
원래 계획은 여기 사장님이 운영하던 약선 한정식을 예약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식당 운영이 힘들어 가게를 접으시고
이곳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계신대요.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 끝에 가성비 높은 사장님만의 식단으로
특별히 준비해 주시기로 했어요.
동태찌개도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좋았고, 특별히 원추리순, 방풍나물, 머우나물 들도 모두 맛났습니다.
거기에 깔끔하시고 인심좋은 사장님 마음도 맛을 더 높였답니다.^^
오징어를 넣은 파전도 굿~~^^
바깥 사장님이 공방을 운영하신다는데, 몇몇 분이 이곳에서 득템도 하셨어요.
숙소는 산청 경호강 앞 펜션단지에 있는 펜션입니다.
펜션은 여러 집이 있는데 우리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집이 없어 두 곳으로 나누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솔바람 물결소리 펜션에 주무시는 분들 ~~~~^^
우리는 산들바람펜션에서 마중 나온 반달과 함께 꿈나라로 떠납니다~~~^^
첫댓글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