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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트룸★ 스크랩 ♥기사♥ 벌초하다 사라진 아버지, 대체 어디로?
다잘되고운빨최고! 추천 0 조회 3,944 07.09.12 02:26 댓글 32
게시글 본문내용

 실종자 박경철씨 

 

 

“사라지신 지 벌써 보름이 되었는데...”

경찰과 소방의 합동 수색작업이 이뤄진 지난 10일, 실종된 박경철씨(65·부산 진구)의 아들 A씨(36)는 못내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가 실종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수색작업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벌초를 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실종된 박씨. 대체 그는 어디에 있는 걸까.

 

 

벌초하러 갔다가...

지난 8월 26일 오전. 박경철씨는 가족들과 함께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천수사 인근의 야산으로 벌초를 갔다. 이날 벌초에는 모두 20여명이 참여했고, 이중 박씨와 조카 3명은 천수사 맞은편쪽 묘지를 벌초하기 위해 일행과 헤어졌다. 입산 시기는 대략 오전 9시.


그런데 이들은 묘자리를 찾지 못했다. 큰길이 나면서 지형이 많이 달라진데다가 벌초를 격년제로 해왔기 때문에 이래저래 헷갈렸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20~30분 가량을 헤맸다. 그러다가 조카 1명은 화장실이 급해 먼저 내려갔고, 조카 2명도 이어 하산했다. 하지만 곧 따라오겠다던 박씨는 돌연 종적을 감췄다.


박씨는 혼자서 묘를 찾으러 다녔다. 통화기록을 조회한 결과 9시45분경에 최후통화가 이뤄졌다. 개인택시 기사인 박씨를 부르는 손님의 전화였는데, 그는 통화에서 “지금 벌초하러 와서 가지 못한다. 산소를 찾지 못해 고생이다”고 답변했다.


박씨는 큰길에서 산능선까지의 거리가 짧아 그다지 위험하다고 생각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평소에도 등산을 매우 즐겨 했었고, 가족들에게 벌초지의 약도를 그려줄 정도로 길을 잘 아는 편이었다.


조카들은 한참이 지나도 박씨가 내려오지 않자 그를 찾아나섰고,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119에 신고했다. 다소 늦은감이 있었다. 경찰과 소방대는 박씨가 실족했거나 길을 잃은 것으로 추측하고 사고 당일 오후 4시 30분경부터 저녁 8시까지 실종 지점 일대를 수색했다. 이후 27일과 28일엔 수백명을 동원해 야산을 샅샅이 뒤졌고 9월 들어서도 지속적인 수색작업을 펼쳤다. 지난 10일에는 250여명의 경찰·소방 인력과 소방헬기와 잠수부까지 동원돼 야산과 저수지를 흩었다. 그러나 모두 무위에 그쳤다.


휴대폰 위치추적을 해도 기지국이 한 곳밖에 없어 정확한 추적이 어려웠다. ‘반경 2km’의 어마어마한 범위로 위치가 나타났을 뿐이다. 반경 2km면 산자락 하나를 거의 통째로 뒤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길 잃은 것이 아니다”

한편 사고 당일 벌초에 참여하지 못한 아들 A씨는 아버지의 실종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였다. 특히 길을 잃었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선 더더욱 그랬다.


그는 “아버지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장 젊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건강했다”면서 “큰 길에서 묘까지의 거리는 넉넉잡아 10분이면 간다”고 말했다. 실제 길가에서 박씨 일행이 찾으려했던 묘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가파르지만 않다면 5분 만에도 갈 수 있는 직선거리였다. 숲이 우거져 길가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차 다니는 소리는 물론 사람이 외치는 목소리도 또렷하게 들렸다.


인근 등성이도 다를 바가 없었다. 지형이 비슷해 헷갈릴 여지는 있어도 큰길까지의 거리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A씨는 “사고 당시 아버지가 올라오는 길을 잘못 들었으니 횡으로 묘를 찾아다녔으면 다녔지 종으로 넘어 다녔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왔던 길로 쭉 내려오기만 하면 길이 나오는데 아버지가 그걸 모르고 길을 잃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수색당국은 박씨가 길을 헤매다 능선을 넘어갔을 경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산속에서 통화(오전 9시45분)가 이뤄진 걸 보면 주위가 트인 능선까지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고, 그 이후 방향을 잃고 반대쪽으로 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방 구조대 관계자는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 헤매고 다니면 방향감각을 잃을 소지가 있다”며 박씨의 동선 범위를 넓게 잡았다.


어쨌거나 이는 박씨가 길을 잃고 산자락을 헤매다가 실족했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의 예상이다. 정작 문제는 그간의 철저한 수색 가운데서도 박씨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데에 있다. 박씨가 숨진 상태로 인근 산속 어딘가에 있다면 동원 인력이 진작 발견했거나 수색견이 부패한 냄새를 맡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우의 수만 무성

그렇다면 박씨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가족들은 강력사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당시 박씨는 카키색 등산조끼에 등산화를 신었고, 금목걸이와 금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 당연히 금시계와 금목걸이가 눈에 띈다. 게다가 박씨가 평소 습관처럼 지갑을 조끼 윗주머니에 넣고 다녔을 것으로 보여 범죄의 표적이 되었을 위험이 있다. 그래서 산 아래 저수지를 오가는 불법 낚시꾼들이나 야심한 시각에 차를 몰고 올라오는 사람들까지 이래저래 눈에 밟힌다.


뺑소니 사고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교통사고라면 박씨가 산에서 내려와 큰길로 막 나왔을 때 고개를 돌아 막 내려오던 차에 부딪혔다는 추리에 힘이 실린다. 물론 급히 브레이크를 잡은 흔적이나 혈흔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역시 미궁을 맴돌 뿐이다.


다만 두 가지 추리의 공통점이라면 휴대폰이 있는 곳에 박씨가 있을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 이렇게 되면 그나마 휴대폰 위치추적에 의존하고 있는 수색작업이 죄다 헛수고로 돌아갈 공산이 높다.


심경의 변화나 경제적 문제 등 이런저런 ‘변수’를 떠올리기엔 박씨의 환경이 아주 평범하다. 박씨는 아내와 자식들이 있고 수십년 째 부산에서 개인 모범택시를 해오며 ‘집은 있고, 빚은 없는’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해왔다. 또 관변단체 활동에도 나서는 등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정황 등을 비춰봤을 때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도 희박하다. 경우의 수만 무성할 뿐 단서와 목격자가 없다.


결국 현재로선 강도나 납치 등 강력범죄로 초점이 모아질 소지가 높다. 실종 이후 거의 매일 수색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고, 추석을 앞두고 있어 대규모 수색인력 투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범죄 수사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사안에 기대를 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한편 가족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힘들어진다. 아들 A씨는 “고급승용차로 택시를 모는 아버지의 모습을 꼭 보고 싶었다”면서 “갑작스런 사고에다 달리 해결방법도 없어 미제 사건으로 남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종합신문(www.ujnews.co.kr)

정필문기자 / 이수열기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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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9.12 02:26

    첫댓글 ㅠㅠ 빨리 찾으시길.. 무사하길 바랍니다..

  • 07.09.12 02:27

    ㅠㅠㅠㅠㅠ

  • 07.09.12 02:29

    진짜 무섭다;; 홍대 사건 이후 이런 것도 누군가 추리같은 거 해줬음 하는 마음이 갑자기 드네요ㅠㅠ

  • 07.09.12 02:29

    어머나! 산이 꽤 넓네요! 혹시 반대편으로 돌아 내려가신건 아니신지.. 빨리 찾으시길 바래요 ㅠㅠ

  • 07.09.12 02:29

    아니 어찌된 일이냐구 이게... 어디 다른데로 넘어가신 거겠죠?ㅠㅠㅠㅠㅠㅠㅠㅠ

  • 07.09.12 02:31

    빨리 돌아오셔야할텐데

  • 07.09.12 02:41

    빨리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07.09.12 02:45

    꼭 무사히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꼭 그렇게 해주세요 ㅠㅠ

  • 07.09.12 02:45

    헉 어떡해요 ㅠㅠ 울산이네.. 예전 울동네다 ㅠㅠ 휴 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세상이 넘 흉흉해서 가족들이 애가 타겠삼 ㅠㅠ

  • 07.09.12 02:55

    헉 진짜 이게 무슨 일이래;;; 얼른 찾아서 꼭 무사히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부디 제발 빨리 무사히 돌아오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ㅠㅠ

  • 07.09.12 03:30

    무서워요..꼭 빨리 별일없이 돌아오시길

  • 07.09.12 03:50

    근데 진짜 너무 귀신이 곡할노릇이네요...완젼 미스테리...;;;; 어떻게되신건지 너무 궁금해요 언능 건강한모습으로 돌아오셔서 무슨일이 있으신건지 본인에게 들었으면 정말 좋겠네요!! 빨리 찾으시길...ㅠ

  • 07.09.12 04:08

    세상에...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래요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07.09.12 04:26

    무사히 돌아오세요~

  • 07.09.12 07:42

    아버님 돌아오세요! ㅜㅜ!!

  • 07.09.12 08:37

    에혀 ㅠㅠ 빨리 찾길 바래요..무사히 돌아오시길...

  • 07.09.12 09:47

    왜....ㅠ_ㅠ 빨리 부사하게 돌아오셨으면 좋겠네요~ㅠ_ㅠ

  • 07.09.12 09:53

    제발..무사히 돌아오세요...

  • 07.09.12 09:54

    세상에.. 이게 왠 날벼락이예요..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부디 무사히 건강히 돌아오셨으면 좋겠네요.. 가족들 얼마나 애타고 있을까요 ㅜㅜ

  • 07.09.12 10:28

    가족들 피가 마를듯........... 얼른 돌아오시길.. 무사히..

  • 07.09.12 11:21

    분명히 어딘가에 계실꺼예요.. 수색하시는 분들도 최선을 다하시겠지만~~ 더 꼼꼼이 살펴 보시면 좋겠어요.. 무사히 돌아오시길..

  • 07.09.12 12:57

    앞으로는 나도 아부지 벌초가실때 따라가야겠다~~~

  • 07.09.12 14:16

    어떡해요.. 기도할게요.

  • 07.09.12 14:50

    우리아빠도 저번주에 벌초하러 갔었는데.. 남일 같지가 않네요.. 어서 빨리 무사히 돌아오시길...

  • 07.09.12 17:04

    얼른 얼른 무사히 돌아오시길ㅠ 아 진짜 실종이랑 말만들어오 유유

  • 07.09.12 20:11

    무사히 돌아오세요 꼭~!!!!!!

  • 07.09.12 21:15

    무사히 돌아오실겁니다..

  • 07.09.12 22:49

    아 어떡해,ㅠㅠ무사히 돌아오시기만을 빕니다,ㅠㅠ

  • 07.09.12 22:56

    정말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그리고 꼭 돌아오실꺼에요!!

  • 07.09.12 23:22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

  • 07.09.13 00:32

    무사히 돌아오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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