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를 치다보면 테이블에 라켓을 찍는 경우가 생기죠.
작은 찍힘만 생기도 하지만 가끔 크게 찍혀서 모서리가 깨져나기기도 합니다.
이번에 고쳐본 라켓도 그런 경우였는데요, 헤드 끝부분이 크게 찍혀서 부려져나갔었더라고요.
너무 크게 찍혀서 이부분을 메꾼다해도 멀쩡하게 살아날지 의문이었습니다. 안에까지 깨졌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해봤는데 다행히 결과는 좋았고, 라켓 주인 말로는 깨지기 전보다도 만족스럽다고하네요 ㅋㅋㅋ
아쉽게도 고치기 전에 찍은 사진이 없어 결과물만 공유합니다.

이렇게 헤드 끝부분에 찍혀있었습니다. 오른쪽에 찍힌 부분은 거의 중심층까지 드러났었어요.
블레이드는 티바 김정훈 블레이드였습니다.

미라클픽스로 매꿔주고, 사포질을 열심히해서 최대한 칼같은 90도 각도를 만들어줘봤습니다.

옆면도 최대한 평평하게.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 계실까봐 방법을 이 아래 자세하게 적어봅니다.
안궁금하시면 그냥 넘어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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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미라클픽스와 줄(사포도 가능)이고요 소량의 물과 더러워져도 괜찮은 평평한 물체(플라스틱 자, 테이블 등)도 있으면 좋습니다.
시작한 이후엔 깨끗한 손을 보기 어려우니 손도 깨끗이 씻어줍시다.
우선 미라클픽스를 필요한만큼(보다 약간 더) 잘라내어줍니다.

위에서 봤을때 이렇게 되어있는데요, 반죽한다 생각하시고 이 두 색상이 완벽히 섞일때까지 주물러줍니다.
*이 과정에서 손이 더러워지는데, 이 더러워진 손으로 뭔가를 만져서 다른데도 묻지 않게 조심하세요. 묻자마자 물로 닦지 않으면 잘 안없어집니다.
이제 이걸 깨진 곳에 대충 붙여주면 됩니다. 이렇게요

그리고 나서 굳을때까지 기다린후 사포질을 해주면 되지만, 긁어낼게 너무 많아 귀찮으니 팁을 하나 소개합니다.
그 팁은 바로 물을 묻히는겁니다. 물을 평평한 물체에 묻혀서 꾹 눌러주면, 미라클픽스가 쩍쩍 달라붙어서 같이 떨어져나오는일 없이 평평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 팁은 주물러줄때도 사용할 수 있긴합니다. 물을 섞어가며 주물러주면 손에 잘 안묻어요. 하지만 잘 안 굳고, 잘 부러지기 때문에 차라리 손 더럽혀가며 주무르는게 낫습니다.)
너무 평평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러버 붙이기 위해서라도 사포질은 하게 되어있으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적당히 표면만이라도 평평하게 만들어주면 사포질도 편합니다.
두어시간정도 놔두면 표면 사포칠 할 수 있는 정도로 굳고, 완벽하게 굳는데는 대략 24시간이 걸립니다.
자기전에 붙여놓고 일어나서 다음날 마무리해주면 적당합니다.
사포질을 할 때는 평평한 줄을 써주는게 좋습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사포를 단단하고 평평한 물체로 받혀서 사용하면 됩니다.
줄을 수평을 맞춰서 살살 갈아줍니다. 블레이드면을 기준으로 수평을 맞춰주면 됩니다. 미라클픽스가 전혀 질기지도 단단하지도 않으므로 살살 갈아주세요. 특히, 미라클픽스를 가는 느낌과 나무를 가는 느낌이 다르므로 주의해가며 천천히 갈아주면 됩니다.

갈아서 윗면과 옆면 모두 완벽하게 평평해졌다 싶으면, 끝입니다.
쓸데없이 길게 썼는데
1. 주무른다
2. 붙인다
3. 말린다
4. 갈아낸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네요.
아! 손에 묻은 미라클픽스는 굳으면 잘 안떨어지니까 굳기전에 물로 빨리 씻어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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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신 분들 모두 이 작업을 할 일이 없기를 바라며(본인 블레이드라면 더더욱 이럴 일 없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앗...과찬이십니다...
저랑 같은방법을 쓰시네요 반갑습니다 ㅎㄹ
제일 편한 방법인것 같습니다 ㅎㅎ 반갑습니다
지인분이 중펜을 양도하는데 윙 복구에 써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펜홀더 쓸때 그립 복구용으로 써본 이후로 이 재료를 알게되었는데 편리하고 좋은것같습니다.
참고로 픽스로 보수하신 부분을 100방짜리(300방도 가능) 사포로 살짝 문질러준다면 러버 접착에 더 효과적인 듯 하더군요. 참고로 처음 해보시는 분들은 다이소나 플러스마트에 가시면 2000원짜리 목공용픽스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엔 다이소에 파는 목재용 픽스를 사서 썼는데, 다른 버전들도 그냥 색만 다른건지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색 맞춰서 씁니다 ㅋㅋㅋ
그립 부분은 물로 매끈하게 마무리 지어도 좋지만, 러버 붙는 곳은 사포로 마무리하는게 좋은거같습니다.
늘 재밌고 유익한 글 감사해요. ^^
재밌게 읽어주시니 제가 감사하죠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팁 너무 좋습니다 ^^
저도 살려야할게하나있는데요..
평평한물체에 물을 뭍이고 누면 눌리면서 살리지않아도 되는 정상적인 표층에도 목재용픽스가 눌려서 삐져나갈듯한데 처리를 어찌하면 될까요?
정상적인 표층쪽부터 바깥쪽으로 조금씩 눌러주시면 될겁니다.
근데 이 사진처럼 생각보다 덜 되는 경우도 있고, 어차피 사포질을 통해서 정상적인 표층에는 픽스가 안남을때까지 긁어낼 것이기 때문에 넉넉하게 붙여주시는게 좋습니다.
찍힌부분을 메기님께서 말씀한것처럼하고난 후 약간 덜 말랐을때 칼로 편평하게 긁어냅니다. 곧바로 이어서 손가락에 물을 묻혀서 모양을 잡고, 완전히 굳으면 사포를 사용하여 마무리합니다.
보충설명 감사드립니다^^
기술과 정성이 대단하시네요 주위에 계시면 구경하고싶네요~^^
감사합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ㅋㅋ
라켓이 리썸같네요 ㅋㅋ 미라클 픽스 좋더라구요
네 김정훈이랑 리썸이랑 표층도 같고 겹수도 같아서 닮은점이 있는것같습니다
완성후 사용하다보면 그 부위가 깨져나가진 않은지요?
아직까지 그런일은 없었는데 사포로 아주 잘 갈리는걸 보면 그리 단단하진 않을거같긴합니다.
미리클 픽스 목재용 나무색도 있습니다^^
네 맞아요^^ 친구한테 사와달라고 했더니 다른걸 사줬는데 별 차이 있나 싶어 그냥 쓰고 있어요
헤드로 무게가 많이 쏠리진 않나요?
그렇게 무거운 재질은 아닐듯합니다^^
나무에 그냥 쇳덩어리를 덧댄것도 아니고 나무가 없어진 만큼 나무와 비슷한 무게의 재질을 덧댄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