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에 자리한 선자령 정상석, 선자령 등산 안내도-
선자령(仙子嶺)<1월 하순인데 무풍(無風)에 높은 기온으로 농익은 봄날> 제2116023005호 2023-01-23(월)
◆자리한 곳 : 강원도 평창군 ◆지나온 길 : 대관령휴게소-성황당입구-KT송신탑-무선표지소-전망대-선자령-하늘목장삼거리-재궁골삼거리-대관령휴게소 ◆거리및시간: 4시간07분(09:38~13:45) ※ 도상거리 : 약 11.9km <보행수(步行數) : 20,105보> ◆함께한 이 : E - 산악회원 : 60명 (31인승 버스 X 2대) ◆산행 날씨 : 가끔 구름 봄날 처럼 포근한 날 <해 뜸 07:43 해 짐 17:45 / ‘최저 영하 -6도, 최고 4도>
-대관령 주차장에서 성황당가는 길목에도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어머님 영면(永眠)으로 13일 만에 나선 산행 21개월前 초암산(전남 보성)행중에 안방에서 낙상사고로 고관절 골절상을 입으셨다는 급보를 접하고, 곧바로 상경 입원 수술하셨고 퇴원하셔서 본가(本家)로 모셨는데 ,불효막심(不孝莫甚)하게도 종손(宗孫)의 막중한 몸이나 박복한 까닭으로 상처(喪妻)하고 홀아비의 불효자(不孝子)인 처지라 형제자매(5남2녀)들에게 도움을 요청, 여건이 허락한 4남매의 참여로 하루씩 당번제로 모시길 20일도 지나지 못했는데, 망팔(望八)의 누님께서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시고 목욕시키다 허리부상으로 입원하셨으므로, 어머님께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올리고 이해시켜 요양원으로 모셨는데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한정된 공간에서 가뭄에 콩 나듯이 드물게 비대면 면회를 허락 몇 달에 겨우 한번 뵐 수밖에 없어 죄송하기만 했었던 안타까움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기다려주지 않으시고 지난 16일(섣달스무닷새)날 91년2개월의 파란만장 하셨으나 위대하신 삶을 마감하시고, 영면(永眠)하셨기에 큰 슬픔 속에서도 예법에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장례절차대로 발인(18일)날 새벽 초우제(初虞祭)를 지내고, 다음날 재우제(再虞祭), 20일 삼우제(三虞祭)를 모신 자리에서 동기간(同氣間) 의견 수렴(3년상과 49재 탈상)을 논의 끝에 49재 탈상으로 결정하고, 21일(섣달그믐) 선친(先親)의 5주기 제사를 검소하게 지내느라, 지친육신에게 잠깐이나마 휴식을 제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니 구례계족산행(11일)후 13일만에 선자령산행에 나선다.
-대관령의 KT 송전탑,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무선표시소-
나이 탓일까 아니면 주(酒)님을 충실하게 모신 탓일까? 새벽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는데 한동안 잠잠했던 과민성대장이 갑자기 불편하다고 신호를 보내왔다. 급하게 해우소(解憂所)를 찾았으나 대사를 치르느라 연거푸 마셔댄 술 때문에 과로에 시달리던 대장이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복통과 설사증상이 나타나 화장실을 찾았지만 볼일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시간만 보낸 까닭인지 잔변감이 남아 있어 찜찜하다. 서둘렀으나 늘 이용하던 전동차를 놓쳤으니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배차시간을 계산해보니 15분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니 도착하면 바쁘게 움직여야겠구나 생각으로 6호선을 이용 삼각지역으로 이동해, 4호선으로 환승 사당역에 하차해 10출구에 올라서는데 전화벨이 울려댄다 받아보니, 버스기사님께서 도착이 늦으셔서 연락했다며 선자령 버스주차위치를 알려주기에 고맙다고 인사하면서도 무언가 아귀가 맞지 않아 의아했는데 출구를 나서며 곧바로 의문점이 시원하게 풀렸다.
-내린지 오래되어 싱그럽지는 않으나 쌓인 눈은 풍족하다-
정초(正初)부터 비교하면 안 되는데 비교하고 있으니 까닭이 무얼까? 20일(금) 산악회에서 선자령行 2대의 차량 회사와 번호를 공지 했기에 확인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산악회장께서 선자령行 버스1대가 바꿨다는 문자를 보내왔기에, 2대중 어느 버스가 바꿨냐는 물음에 같은 회사 8352호가 8829호로 바꿨다는 통보에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공지사항은 변동 없이 그대로라 수정하기를 빠트려구나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공지대로 8352호 기사님께서 전화 주셔서 혼란스러웠으나, 출구 옆에 주차중인 8829호 버스는 계방산行 안내판을 걸고 있었고 골목길에 2대의 선자령行 버스가 나란히 서 있었다. 문자 그대로 회장께서 착각했었구나! 이해하니 기분 나쁘지 않는 해프닝으로 끝난 일인데, 어쩌자고 정초(正初)부터 지난 7일(토) 남덕유산행의 엉뚱했던 기사들과 얼굴이 겹치며 나도 모르게 사람을 비교하고 있으니 아주 많은 정신수양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반성하면서도 입맛이 씁쓸하다. 사당역을 출발 양재, 죽전정류장을 경유 신갈JC에 영동고속도로를 시원하게 질주해 대관령IC에서 대관령휴게소에 예상보다 30분이나 빠르게 도착한다.(09:29)
-선자령에서 만난 겨울왕국이 편안하다-
선자령(仙子嶺) :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있는 높이 1,157m산 이다. 산에 '산'이나 '봉'이 아닌 '재 령(嶺)'자를 쓴 유래는 알 수 없는데, 옛날 기록에 보면 산경표에는 대관산, 동국여지지도와 1900년대에 편찬된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는 보현산이라고 쓰여 있다. 산자락에 있는 보현사(普賢寺)의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에는 만월산으로 적혀 있는데,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과 같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보현사는 신라시대에 낭원(朗圓)국사 보현이 직접 창건한 절로서, 경내에는 낭원대사오진탑(朗圓大師悟眞塔:보물 191)과 낭원대사오진탑비(보물 192)가 있다.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옆에는 대관사라는 사찰과 산신각, 강릉 서낭신을 모신 서낭당이 있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릉시내와 동해까지 내려다보인다. 주능선 서쪽으로는 억새풀, 동쪽으로는 수목이 울창하며 산행 중 한쪽으로는 강릉과 동해바다가 보이고 한쪽으로는 삼양대관령목장의 경관이 바라보여 이색적이다. 해발고도는 높지만 산행 기점인 대관령휴게소(832m)에서 선자령까지 5km떨어져 있지 않으며 등산로가 평탄하고 밋밋하여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라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고, 특히 겨울산행에 어울리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데, 능선의 눈꽃이 아름답고 동쪽 능선으로 하산할 때는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적당한 경사를 이뤄 마대자루를 깔고 엉덩이 썰매를 즐길 수 있다. 2개의 하산코스가 있고 산행시간은 약 4시간 걸린다. 자가용이나 가족 산행, 폭설기에는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는 것이 낫다. 3월부터 5월 15일까지, 그리고 가을철 일부기간은 산불예방을 위하여 입산이 통제된다. -편집한 글-
-1월 하순인데 3월하순 느낌이 드는 화사한 봄날의 대관령-
오래된 눈은 이미 굳었고 무풍에 높은 기온이 봄날 같은 대관령 지난주 폭설로 강원도에 교통이 마비되고 모든산에 입산이 전면금지 했을 만큼 엄청나게 내렸던 눈인데. 포근한 기온이 여러날 지속되니 싱그러움은 이미 사라지고 딱딱하게 굳어 녹아내기 시작했고 기온은 영상으로 높은데 바람 한점 없이 포근해, 계절을 앞서 춘삼월로 착각될 포근한 날씨의 축복속에 산행복장을 꾸려 성황당입구에서 백두대간능선 따라 봄날처럼 포근한 높이 쌓인 눈을 밝으며 강원항공무선표지소를 우회해 전망바위에 올라서 내려다본 백설위에 떠 있는 무선표지소가 환상적이다, 새봉지나 언덕에서 바라본 건너편 풍력발전기는 무풍이라 생각했는데 거대한 바람개비가 돌아가며 휭휭 거린다. 인공목초지 능선에 올라서 소나무코스(초막골) 갈림길에서 선자령 안부에 올라서니 커다란 백두대간표석 뒤편으로 백두대간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11:30) 좌측으론 강릉시가지와 동해바다 우측엔 황병산 넘어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으로 잠시나마 넋을 잃는다. 무릎까지 빠진 눈길을 헤치고 임도에 내려서 하늘목장삼거리에서 하산길 따라 재궁골삼거리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귤과 떡 우유 메뉴로 점심을 해결하고, 오르막을 극복하고 대관령양떼목장울타리에서 목장의 겨울풍경을 훔쳐보며 대관령휴게소에서 트레킹을 마감한다.(13:45)
-하산길에 만난 양떼목장, 상록수 나무터널이 멋진 트리로 변했다-
높이 쌓인 눈이 인상적인 선자령 트레킹을 갈무리하며 출발까지는 1시간의 자투리시간이 있으므로 대관령양떼목장을 다녀올까 생각하다가 겨울이라 볼거리가 빈약할 것이란 판단에 바로 대관령휴게소로 이동해,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스틱 촉에 눈과 오물들이 둥글게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아 화장실 세면대에서 수돗물로 제거하고, 사용했던 아이젠과 스틱을 배낭에 정리하고 주차장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다 출발 30분전에 버스에 올랐는데 아무도 승차하지 않은 빈차에 배낭을 내려놓고 다시 시간을 죽인다. 출발시간에 모두 승차했는데 한사람이 승차하지 않아 출발하지 못하고 방명록을 찾았는데 일행전화에 좌동(左同)으로 기록됐으니 동행인에게 빈자리의 주인공을 물었다. 대답대신 행동이 이상했다 알고 보니 겉으론 멀쩡하나 장애인(청각언어)으로 수어를 모르니 필담으로 화장실에 같다니, 전화통화를 요정해 접속했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멘트에 어이없다. 기다리는 시간이 6분이 지날 무렵에 저쪽에 걸어오고 있는 사람에게 반응했다. 늦은 사람답지 않게 너무나 여유를 부려 승차를 독려하며 어쩌자고 전화기를 꺼놓았냐? 물음에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욱한 반응에 정상인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무탈하게 산행을 끝냈지만 작은 아쉬움은 겨울산행의 꽃인 상고대와 칼바람을 맛볼 수 없음이고, 귀경길엔 군데군데 교통체증이 심해 내려갈 때보다는 1시간 30분 이상 더 소요됐으나 무사히 마감할 수 있음은 분명 행운이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3-01-24 계백 (배상)
클릭하시면 저에 관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goodhong.tistory.com |